[제주에서 본 세상] 깊은 바닷 속…폐어구로 몸살

입력 2020.05.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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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다위를 떠나니는 플라스틱 쓰레기 피해가 최근 많이 조명되고 있습니다. 

특히 깊은 바닷속에서는 물에 가라앉는 쓰레기들이 우리 어업을 위협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도 이어도 부근에서 조업 중인 저인망 어선. 

선박이 바다에서 힘겹게 끌어올린 것은 물고기가 아니라 수심 100미터 아래 바닥에 묻혀 있던 해양쓰레기들입니다. 

바다 밑바닥까지 그물을 내리는 저인망어선 10여 척이 조업을 하면서 사흘간 모은 쓰레기만 50여 톤. 

대부분 그물과 통발 등 폐어구들입니다. 

플라스틱이라 썩지 않는데다, 폐어구마다 그물에 걸려 죽은 치어들이 가득합니다.

[주해군/대형트롤 어업인 : "온 바다가 쓰레기로 엉망이 되어 있는데, 실제 바다로 나가서 보면 육지에서 안보이지만 3면이 다 썩어가고 있는 겁니다."]

바다에 버려진 폐어구에 걸려 물고기가 죽는, 이른바 '유령어업'으로 인한 우리 수산업의 피해는 연간 3천7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처럼 바닷속 쓰레기로 인한 어자원 고갈 등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되자 어민들이 직접 해양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습니다. 

[정연송/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 : "조업 중 올라오는 쓰레기를 지금까지는 버렸지만 이제는 버리지 말고 수거해서 가지고 오자는 운동을 전개해서... 어민들도이제는 1년 농사 짓듯이 휴어기에 청소를 하자."]

저인망 어선들은 오는 9월 협회 소속 어선 백여 척이 조업 대신 해양쓰레기 수거 활동을 하기로 하는 등 바닷 속 폐어구 수거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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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에서 본 세상] 깊은 바닷 속…폐어구로 몸살
    • 입력 2020-05-26 20:23:46
    뉴스7(제주)
[앵커] 바다위를 떠나니는 플라스틱 쓰레기 피해가 최근 많이 조명되고 있습니다.  특히 깊은 바닷속에서는 물에 가라앉는 쓰레기들이 우리 어업을 위협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도 이어도 부근에서 조업 중인 저인망 어선.  선박이 바다에서 힘겹게 끌어올린 것은 물고기가 아니라 수심 100미터 아래 바닥에 묻혀 있던 해양쓰레기들입니다.  바다 밑바닥까지 그물을 내리는 저인망어선 10여 척이 조업을 하면서 사흘간 모은 쓰레기만 50여 톤.  대부분 그물과 통발 등 폐어구들입니다.  플라스틱이라 썩지 않는데다, 폐어구마다 그물에 걸려 죽은 치어들이 가득합니다. [주해군/대형트롤 어업인 : "온 바다가 쓰레기로 엉망이 되어 있는데, 실제 바다로 나가서 보면 육지에서 안보이지만 3면이 다 썩어가고 있는 겁니다."] 바다에 버려진 폐어구에 걸려 물고기가 죽는, 이른바 '유령어업'으로 인한 우리 수산업의 피해는 연간 3천7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처럼 바닷속 쓰레기로 인한 어자원 고갈 등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되자 어민들이 직접 해양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습니다.  [정연송/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 : "조업 중 올라오는 쓰레기를 지금까지는 버렸지만 이제는 버리지 말고 수거해서 가지고 오자는 운동을 전개해서... 어민들도이제는 1년 농사 짓듯이 휴어기에 청소를 하자."] 저인망 어선들은 오는 9월 협회 소속 어선 백여 척이 조업 대신 해양쓰레기 수거 활동을 하기로 하는 등 바닷 속 폐어구 수거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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