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진주] 섬진강 바다화에 줄어든 재첩…어민 갈등

입력 2020.05.26 (20: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섬진강이 바다화 되면서 재첩 수확량이 확연히 줄었는데요. 

재첩을 두고 이웃 간에 갈등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진주방송국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윤현서 기자?

[기자]

예, 진주입니다.

[앵커]

재첩 수확을 두고 이웃 간에 폭력사태가 일어날 정도로 다툼이 있다고요?

[기자]

예, 섬진강 하류의 염해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재첩 수확량이 줄어들어 어민들의 고충이 심했습니다.

먼저, 현장을 취재한 뉴스 영상을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섬진강 하류 전국 최대 재첩 생산지입니다.

강바닥 곳곳에 바다에서나 볼 수 있는 개펄이 쌓여 있습니다.

바다에서 나는 파래도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밀물 때 바닷물이 강으로 역류한 흔적입니다.

섬진강 하류로 흘러든 바닷물 탓에 염분이 높아져 경남 하동의 대표 특산물인 민물 재첩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강진호/손틀방류 영어조합법인 회장 : "서식지에 찌꺼기가 쌓여서 많은 양의 섬진강 재첩이 폐사하고 있습니다."]

염분 상승 등으로 재첩 생산량이 10년 전보다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생산량이 줄다보니 수확하지 말아야할 어린 종패를 거둬들이는 문제로 어민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져서 폭력 사태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재첩 수확 어민 : "재첩 가지고 신고도 하고 다툼이 좀 적게 많게 (발생하고) 저희 동네뿐만 아니더라도 다른 동네에도 그런 일이 좀 많이 있었고…."]

환경부가 염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섬진강 유역 댐의 방류량을 2배 넘게 늘렸지만 역부족입니다.

[박혜진/환경부 수자원정책과 : "어민들의 입장을 생각해서 댐의 저수량이 충분할 경우에는 추가로 주는 거잖아요. 내년 상반기까지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이거든요."]

경남 하동군과 농어촌공사는 염해 피해에 대한 근본적 해법을 찾기 위한 조사를 벌여서, 오는 11월쯤 그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앵커]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섬진강 재첩을 잡는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요.

[기자]

네. 현재 하천 수량 감소와 바닷물이 강으로 유입되는 염해로 재첩 수확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재첩서식지는 90년 이전에는 약 210헥타르였는데, 2018년에는 약 140헥타르로 측정돼, 약 70헥타르 줄어들었습니다.

재첩 생산량도 2001년도에 646톤에서 2016년 202톤으로, 15년만에 70% 감소했습니다.

또, 지금이 재첩 산란시기인데도 재첩이 서식하기 어려운 환경이다보니 재첩을 잡아보면 자라지 못해 크기가 작거나 폐사한 껍데기가 주로 섞여있다고 했습니다.

예전에는 재첩으로 자녀 교육비도 내고,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이었는데, 지금은 지역 간에, 이웃 간에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을 정돕니다.

[앵커]

이렇게까지 갈등의 원인이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어민들은 섬진강 유역에 댐을 만들고 다압취수장 용량을 높게 건설되면서 하구로 흐르는 물이 줄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섬진강 바다화와 재첩 수확량 감소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나온 것이 없습니다. 

지난 2017년 하동군 어민들이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민원을 제기했고, 지난해 5월부터는 하동군과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이 협력해 조사를 하고 있는데요.

정확한 원인은 11월에나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염해 피해를 막을 대책은 없는 건가요?

[기자]

환경부는 정확한 원인이 나오기 전까지 염해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지난달부터 19만 천 톤의 물을 매일 추가로 방류하고 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댐 관리기관들 간의 이해관계가 서로 달라 협의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는데요.

광주시가 관리하는 동북댐도 광주 시민들이 사용할 물이 충분하지 않다고 반발해 추가 방류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물을 방류하면 섬진강 염해 피해가 다소 완화될까요?  

[기자]

지난달 27일 섬진강 하류에 적조가 발생했고, 환경부는 인근 주암댐의 환경대응용수를 24시간 동안 모두 420만 톤을 방류해 이를 해결한 적이 있습니다.

환경부는 댐의 방류량을 늘리면 섬진강 하류 재첩 서식지의 염분 농도도 어느 정도 희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어민들은 갈수기 때 더 많은 물을 꾸준히 방류해야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어민들은 그동안 못잡은 재첩에 대한 보상은 필요 없으니 앞으로라도 물만 내려달라며 호소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윤현서 기자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여기는 진주] 섬진강 바다화에 줄어든 재첩…어민 갈등
    • 입력 2020-05-26 20:32:42
    뉴스7(창원)
[앵커] 섬진강이 바다화 되면서 재첩 수확량이 확연히 줄었는데요.  재첩을 두고 이웃 간에 갈등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진주방송국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윤현서 기자? [기자] 예, 진주입니다. [앵커] 재첩 수확을 두고 이웃 간에 폭력사태가 일어날 정도로 다툼이 있다고요? [기자] 예, 섬진강 하류의 염해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재첩 수확량이 줄어들어 어민들의 고충이 심했습니다. 먼저, 현장을 취재한 뉴스 영상을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섬진강 하류 전국 최대 재첩 생산지입니다. 강바닥 곳곳에 바다에서나 볼 수 있는 개펄이 쌓여 있습니다. 바다에서 나는 파래도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밀물 때 바닷물이 강으로 역류한 흔적입니다. 섬진강 하류로 흘러든 바닷물 탓에 염분이 높아져 경남 하동의 대표 특산물인 민물 재첩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강진호/손틀방류 영어조합법인 회장 : "서식지에 찌꺼기가 쌓여서 많은 양의 섬진강 재첩이 폐사하고 있습니다."] 염분 상승 등으로 재첩 생산량이 10년 전보다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생산량이 줄다보니 수확하지 말아야할 어린 종패를 거둬들이는 문제로 어민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져서 폭력 사태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재첩 수확 어민 : "재첩 가지고 신고도 하고 다툼이 좀 적게 많게 (발생하고) 저희 동네뿐만 아니더라도 다른 동네에도 그런 일이 좀 많이 있었고…."] 환경부가 염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섬진강 유역 댐의 방류량을 2배 넘게 늘렸지만 역부족입니다. [박혜진/환경부 수자원정책과 : "어민들의 입장을 생각해서 댐의 저수량이 충분할 경우에는 추가로 주는 거잖아요. 내년 상반기까지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이거든요."] 경남 하동군과 농어촌공사는 염해 피해에 대한 근본적 해법을 찾기 위한 조사를 벌여서, 오는 11월쯤 그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앵커]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섬진강 재첩을 잡는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요. [기자] 네. 현재 하천 수량 감소와 바닷물이 강으로 유입되는 염해로 재첩 수확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재첩서식지는 90년 이전에는 약 210헥타르였는데, 2018년에는 약 140헥타르로 측정돼, 약 70헥타르 줄어들었습니다. 재첩 생산량도 2001년도에 646톤에서 2016년 202톤으로, 15년만에 70% 감소했습니다. 또, 지금이 재첩 산란시기인데도 재첩이 서식하기 어려운 환경이다보니 재첩을 잡아보면 자라지 못해 크기가 작거나 폐사한 껍데기가 주로 섞여있다고 했습니다. 예전에는 재첩으로 자녀 교육비도 내고,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이었는데, 지금은 지역 간에, 이웃 간에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을 정돕니다. [앵커] 이렇게까지 갈등의 원인이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어민들은 섬진강 유역에 댐을 만들고 다압취수장 용량을 높게 건설되면서 하구로 흐르는 물이 줄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섬진강 바다화와 재첩 수확량 감소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나온 것이 없습니다.  지난 2017년 하동군 어민들이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민원을 제기했고, 지난해 5월부터는 하동군과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이 협력해 조사를 하고 있는데요. 정확한 원인은 11월에나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염해 피해를 막을 대책은 없는 건가요? [기자] 환경부는 정확한 원인이 나오기 전까지 염해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지난달부터 19만 천 톤의 물을 매일 추가로 방류하고 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댐 관리기관들 간의 이해관계가 서로 달라 협의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는데요. 광주시가 관리하는 동북댐도 광주 시민들이 사용할 물이 충분하지 않다고 반발해 추가 방류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물을 방류하면 섬진강 염해 피해가 다소 완화될까요?   [기자] 지난달 27일 섬진강 하류에 적조가 발생했고, 환경부는 인근 주암댐의 환경대응용수를 24시간 동안 모두 420만 톤을 방류해 이를 해결한 적이 있습니다. 환경부는 댐의 방류량을 늘리면 섬진강 하류 재첩 서식지의 염분 농도도 어느 정도 희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어민들은 갈수기 때 더 많은 물을 꾸준히 방류해야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어민들은 그동안 못잡은 재첩에 대한 보상은 필요 없으니 앞으로라도 물만 내려달라며 호소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윤현서 기자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