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아베 정부, 긴급사태 해제는 정치적 판단”
입력 2020.05.26 (20:34)
수정 2020.05.2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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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는 지난달 7일부터 시작된 코로나19 긴급사태를 한 달 반 만에 모두 해제했는데요.
아베 정부가 긴급사태를 서둘러 해제한 데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있다는 확신보다 '정치적 판단'이 앞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황현택 특파원, 오늘이 긴급사태 전면 해제 첫날인데 일본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오늘부터 일본 전역에 긴급사태가 모두 풀리면서 서서히 활력을 되찾아 가는 모습입니다.
재택근무를 하던 직장인들이 출근을 시작하면서 오늘 아침, 지하철역은 다시 붐비기 시작했구요.
상당수 백화점도 감염 예방 조치를 취하면서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도쿄 시민 : "정말 안심이 되구요. 일상이 빨리 정상으로 돌아가길 바랄 뿐이에요."]
[신이치/쇼핑몰 매니저 : "재확산이 올 수도 있다고 해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안전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긴급사태가 너무 서둘러 해제된 거 아니냐, 이렇게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고요?
[기자]
네, 어제 아베 총리는 G7에 속하는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가장 적었다, 이렇게 강조했는데요.
반면에 코로나19 검사 건수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일본의 검사 건수는 인구 10만 명당 212명으로, 가장 많은 이탈리아의 4% 수준에 불과합니다.
[도쿄 시민 : "감염이 또 확대될까 봐 무서워요. 근본 해결책 없이 해제하는 건 아닌가 싶어요."]
여기에 일본 정부는 스스로 정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해제를 밀어붙였습니다.
해제 기준은 '지난 1주일간 신규 환자가 인구 10만 명당 0.5명 이하'일 때인데요.
그런데 가나가와현이 0.7명 홋카이도는 0.76명으로 여전히 기준치를 넘긴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일본 언론들은 이번 긴급사태 해제 배경을 뭐라고 분석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원래 긴급사태 시한은 이달 말까지였습니다.
그래서 아베 총리가 '정치적 판단'으로 조기 해제를 결정했다, 이렇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부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했음에도 총리관저 주도로 하루 전날, 긴급사태 해제가 결정됐다고 전했구요.
아사히 신문은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우려한 정부가 해제를 서둘렀다고 보도했습니다.
경제 위기감과 더불어 최근 급격한 지지율 하락도 이번 결정의 주요 배경으로 꼽힙니다.
[앵커]
그렇다면 아베 총리 입장에선 코로나19와 지지율 하락을 동시에 막아야 하는 셈이군요?
[기자]
네, 이번 주초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 29%까지 급락했습니다.
코로나19 부실 대응에 검찰 고위인사의 도박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2012년 12월, 2차 집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아베 총리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긴급사태 해제의 공을 국민에게 돌리면서 여론을 달래려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일본만의 방식으로 감염 확산을 한 달 반 만에 대부분 종식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 모델의 강점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적 자부심을 강조하고, 여기에 사회, 경제 활동도 재개시켜 국면 전환의 계기로 삼으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요.
하지만 코로나19가 다시 대규모로 유행할 경우, 해제가 졸속으로 결정됐다, 이런 비판,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7일부터 시작된 코로나19 긴급사태를 한 달 반 만에 모두 해제했는데요.
아베 정부가 긴급사태를 서둘러 해제한 데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있다는 확신보다 '정치적 판단'이 앞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황현택 특파원, 오늘이 긴급사태 전면 해제 첫날인데 일본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오늘부터 일본 전역에 긴급사태가 모두 풀리면서 서서히 활력을 되찾아 가는 모습입니다.
재택근무를 하던 직장인들이 출근을 시작하면서 오늘 아침, 지하철역은 다시 붐비기 시작했구요.
상당수 백화점도 감염 예방 조치를 취하면서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도쿄 시민 : "정말 안심이 되구요. 일상이 빨리 정상으로 돌아가길 바랄 뿐이에요."]
[신이치/쇼핑몰 매니저 : "재확산이 올 수도 있다고 해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안전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긴급사태가 너무 서둘러 해제된 거 아니냐, 이렇게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고요?
[기자]
네, 어제 아베 총리는 G7에 속하는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가장 적었다, 이렇게 강조했는데요.
반면에 코로나19 검사 건수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일본의 검사 건수는 인구 10만 명당 212명으로, 가장 많은 이탈리아의 4% 수준에 불과합니다.
[도쿄 시민 : "감염이 또 확대될까 봐 무서워요. 근본 해결책 없이 해제하는 건 아닌가 싶어요."]
여기에 일본 정부는 스스로 정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해제를 밀어붙였습니다.
해제 기준은 '지난 1주일간 신규 환자가 인구 10만 명당 0.5명 이하'일 때인데요.
그런데 가나가와현이 0.7명 홋카이도는 0.76명으로 여전히 기준치를 넘긴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일본 언론들은 이번 긴급사태 해제 배경을 뭐라고 분석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원래 긴급사태 시한은 이달 말까지였습니다.
그래서 아베 총리가 '정치적 판단'으로 조기 해제를 결정했다, 이렇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부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했음에도 총리관저 주도로 하루 전날, 긴급사태 해제가 결정됐다고 전했구요.
아사히 신문은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우려한 정부가 해제를 서둘렀다고 보도했습니다.
경제 위기감과 더불어 최근 급격한 지지율 하락도 이번 결정의 주요 배경으로 꼽힙니다.
[앵커]
그렇다면 아베 총리 입장에선 코로나19와 지지율 하락을 동시에 막아야 하는 셈이군요?
[기자]
네, 이번 주초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 29%까지 급락했습니다.
코로나19 부실 대응에 검찰 고위인사의 도박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2012년 12월, 2차 집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아베 총리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긴급사태 해제의 공을 국민에게 돌리면서 여론을 달래려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일본만의 방식으로 감염 확산을 한 달 반 만에 대부분 종식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 모델의 강점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적 자부심을 강조하고, 여기에 사회, 경제 활동도 재개시켜 국면 전환의 계기로 삼으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요.
하지만 코로나19가 다시 대규모로 유행할 경우, 해제가 졸속으로 결정됐다, 이런 비판,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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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는 지난달 7일부터 시작된 코로나19 긴급사태를 한 달 반 만에 모두 해제했는데요.
아베 정부가 긴급사태를 서둘러 해제한 데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있다는 확신보다 '정치적 판단'이 앞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황현택 특파원, 오늘이 긴급사태 전면 해제 첫날인데 일본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오늘부터 일본 전역에 긴급사태가 모두 풀리면서 서서히 활력을 되찾아 가는 모습입니다.
재택근무를 하던 직장인들이 출근을 시작하면서 오늘 아침, 지하철역은 다시 붐비기 시작했구요.
상당수 백화점도 감염 예방 조치를 취하면서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도쿄 시민 : "정말 안심이 되구요. 일상이 빨리 정상으로 돌아가길 바랄 뿐이에요."]
[신이치/쇼핑몰 매니저 : "재확산이 올 수도 있다고 해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안전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긴급사태가 너무 서둘러 해제된 거 아니냐, 이렇게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고요?
[기자]
네, 어제 아베 총리는 G7에 속하는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가장 적었다, 이렇게 강조했는데요.
반면에 코로나19 검사 건수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일본의 검사 건수는 인구 10만 명당 212명으로, 가장 많은 이탈리아의 4% 수준에 불과합니다.
[도쿄 시민 : "감염이 또 확대될까 봐 무서워요. 근본 해결책 없이 해제하는 건 아닌가 싶어요."]
여기에 일본 정부는 스스로 정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해제를 밀어붙였습니다.
해제 기준은 '지난 1주일간 신규 환자가 인구 10만 명당 0.5명 이하'일 때인데요.
그런데 가나가와현이 0.7명 홋카이도는 0.76명으로 여전히 기준치를 넘긴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일본 언론들은 이번 긴급사태 해제 배경을 뭐라고 분석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원래 긴급사태 시한은 이달 말까지였습니다.
그래서 아베 총리가 '정치적 판단'으로 조기 해제를 결정했다, 이렇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부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했음에도 총리관저 주도로 하루 전날, 긴급사태 해제가 결정됐다고 전했구요.
아사히 신문은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우려한 정부가 해제를 서둘렀다고 보도했습니다.
경제 위기감과 더불어 최근 급격한 지지율 하락도 이번 결정의 주요 배경으로 꼽힙니다.
[앵커]
그렇다면 아베 총리 입장에선 코로나19와 지지율 하락을 동시에 막아야 하는 셈이군요?
[기자]
네, 이번 주초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 29%까지 급락했습니다.
코로나19 부실 대응에 검찰 고위인사의 도박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2012년 12월, 2차 집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아베 총리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긴급사태 해제의 공을 국민에게 돌리면서 여론을 달래려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일본만의 방식으로 감염 확산을 한 달 반 만에 대부분 종식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 모델의 강점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적 자부심을 강조하고, 여기에 사회, 경제 활동도 재개시켜 국면 전환의 계기로 삼으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요.
하지만 코로나19가 다시 대규모로 유행할 경우, 해제가 졸속으로 결정됐다, 이런 비판,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7일부터 시작된 코로나19 긴급사태를 한 달 반 만에 모두 해제했는데요.
아베 정부가 긴급사태를 서둘러 해제한 데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있다는 확신보다 '정치적 판단'이 앞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황현택 특파원, 오늘이 긴급사태 전면 해제 첫날인데 일본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오늘부터 일본 전역에 긴급사태가 모두 풀리면서 서서히 활력을 되찾아 가는 모습입니다.
재택근무를 하던 직장인들이 출근을 시작하면서 오늘 아침, 지하철역은 다시 붐비기 시작했구요.
상당수 백화점도 감염 예방 조치를 취하면서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도쿄 시민 : "정말 안심이 되구요. 일상이 빨리 정상으로 돌아가길 바랄 뿐이에요."]
[신이치/쇼핑몰 매니저 : "재확산이 올 수도 있다고 해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안전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긴급사태가 너무 서둘러 해제된 거 아니냐, 이렇게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고요?
[기자]
네, 어제 아베 총리는 G7에 속하는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가장 적었다, 이렇게 강조했는데요.
반면에 코로나19 검사 건수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일본의 검사 건수는 인구 10만 명당 212명으로, 가장 많은 이탈리아의 4% 수준에 불과합니다.
[도쿄 시민 : "감염이 또 확대될까 봐 무서워요. 근본 해결책 없이 해제하는 건 아닌가 싶어요."]
여기에 일본 정부는 스스로 정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해제를 밀어붙였습니다.
해제 기준은 '지난 1주일간 신규 환자가 인구 10만 명당 0.5명 이하'일 때인데요.
그런데 가나가와현이 0.7명 홋카이도는 0.76명으로 여전히 기준치를 넘긴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일본 언론들은 이번 긴급사태 해제 배경을 뭐라고 분석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원래 긴급사태 시한은 이달 말까지였습니다.
그래서 아베 총리가 '정치적 판단'으로 조기 해제를 결정했다, 이렇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부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했음에도 총리관저 주도로 하루 전날, 긴급사태 해제가 결정됐다고 전했구요.
아사히 신문은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우려한 정부가 해제를 서둘렀다고 보도했습니다.
경제 위기감과 더불어 최근 급격한 지지율 하락도 이번 결정의 주요 배경으로 꼽힙니다.
[앵커]
그렇다면 아베 총리 입장에선 코로나19와 지지율 하락을 동시에 막아야 하는 셈이군요?
[기자]
네, 이번 주초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 29%까지 급락했습니다.
코로나19 부실 대응에 검찰 고위인사의 도박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2012년 12월, 2차 집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아베 총리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긴급사태 해제의 공을 국민에게 돌리면서 여론을 달래려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일본만의 방식으로 감염 확산을 한 달 반 만에 대부분 종식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 모델의 강점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적 자부심을 강조하고, 여기에 사회, 경제 활동도 재개시켜 국면 전환의 계기로 삼으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요.
하지만 코로나19가 다시 대규모로 유행할 경우, 해제가 졸속으로 결정됐다, 이런 비판,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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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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