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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확산…환율전쟁 조짐까지
입력 2020.05.26 (21:29) 수정 2020.05.26 (22:16)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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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확산…환율전쟁 조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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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홍콩 국가보안법에 이어 이제 환율로까지 미중 갈등이 번질 조짐이 보입니다.

어제(25일)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 환율을 고시하면서 불거진건데,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 7.1209위안.

전 거래일보다 0.38%나 올랐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2월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환율이 올랐다는건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다는건데요,

중국의 수출 제품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미국 제품은 경쟁력을 잃게 됩니다.

달러 당 7위안이 넘는 현상을 '포치'라고 부릅니다.

"7을 깨뜨리다"라는 뜻인데, 미국은 이를 환율 방어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달러 당 7위안이 넘자, 미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기도 했죠.

그만큼 민감한 사안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번엔 경제 문제로 충돌 국면인데요,

베이징과 뉴욕 연결해서 두 나라 입장 알아봅니다.

강민수 특파원,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오늘(26일) 또 올렸어요?

[기자]

네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어제(25일)보다 0.12% 오른 7.1293 위안으로 고시했습니다.

벌써 3거래일째 위안화 가치 하락을 용인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싶은건 이게 미국에게 보복하기 위한 인위적인 조작이냐, 아니면 미중 갈등 상황 속에서 자연스런 시장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냐 바로 이 점일 텐데요,

아직 중국 정부나 인민은행의 이렇다할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미국이 코로나19 책임론 등 전방위 공세를 중국에 퍼붓고 있는 상황인 만큼, 중국이 환율로 인한 대미 무역수지 흑자 상황을 어느정도 즐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습니다.

다만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계속 낮아지게 되면 중국내 외국 자본의 유출 가능성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만큼, 중국이 이런 상황을 오랫동안 방치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뉴욕으로 갑니다.

김철우 특파원, 미국이 환율 문제를 신경 쓰는 이유, 뭡니까?

[기자]

네, 미국은 막대한 대중 무역적자가 생긴 이유 중 하나가 위안화 약세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국 간 무역전쟁의 불씨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인한 불공정 무역으로 미국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1월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 협상에 합의하며 미국이 중국의 환율 조작국 지위를 해제해 일단 환율 문제가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듯 했는데요.

이번 위안화 평가절하를 계기로 미중 간 환율 전쟁이 재점화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 두 나라 갈등이 증권 시장으로 확산될 조짐까지 보이죠?

[기자]

네, 미국 상원은 최근 외국인 회사 문책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외국 기업이 미국 증권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미국 기관의 회계 감사를 통과해 투명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 법안 발의 배경인데요.

법안에서 중국 회사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외국 회사 절대 다수가 중국 회사여서 사실상 '중국 기업 상장 제한법'입니다,

골드만 삭스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 1차 상장한 중국 기업의 시가 총액이 천 백조원 규모로, 미국 시장의 3.3%에 이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복귀 준비를 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홍콩이 최우선 피난처로 주목받지만,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움직임이 변수가 되고 있고요.

중국으로 돌아가려고 준비하는 기업도 많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앵커]

베이징 강민수 특파원! 중국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것 같은데요?

[기자]

네 증권 감독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라, 미국이 이러면 결국 미국 자본시장의 위상이 약화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자국의 기업들이 국가 허락없이 미국에 회계 정보를 못 넘기도록 하는 규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타협점을 못찾을 경우 현재 미국에 상장돼 있는 알리바바와 바이두 같은 중국 회사들의 주식 거래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중국은 근본적 경제 전략을 그동안 수출 주도 성장 모델에서 자립경제 쪽으로 수정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3일 경제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완전한 내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국내 시장 우위를 이용해 국제 시장의 위험을 없애야 한다." 식량 자립 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 주석이 최근 자립경제를 강조하는 것은 코로나 사태로 국제 수요가 당분간 회복되기 힘들다는 판단은 물론, 미국과의 장기전을 염두에둔 포석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 미·중 갈등 확산…환율전쟁 조짐까지
    • 입력 2020.05.26 (21:29)
    • 수정 2020.05.2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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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확산…환율전쟁 조짐까지
[앵커]

코로나19, 홍콩 국가보안법에 이어 이제 환율로까지 미중 갈등이 번질 조짐이 보입니다.

어제(25일)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 환율을 고시하면서 불거진건데,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 7.1209위안.

전 거래일보다 0.38%나 올랐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2월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환율이 올랐다는건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다는건데요,

중국의 수출 제품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미국 제품은 경쟁력을 잃게 됩니다.

달러 당 7위안이 넘는 현상을 '포치'라고 부릅니다.

"7을 깨뜨리다"라는 뜻인데, 미국은 이를 환율 방어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달러 당 7위안이 넘자, 미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기도 했죠.

그만큼 민감한 사안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번엔 경제 문제로 충돌 국면인데요,

베이징과 뉴욕 연결해서 두 나라 입장 알아봅니다.

강민수 특파원,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오늘(26일) 또 올렸어요?

[기자]

네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어제(25일)보다 0.12% 오른 7.1293 위안으로 고시했습니다.

벌써 3거래일째 위안화 가치 하락을 용인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싶은건 이게 미국에게 보복하기 위한 인위적인 조작이냐, 아니면 미중 갈등 상황 속에서 자연스런 시장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냐 바로 이 점일 텐데요,

아직 중국 정부나 인민은행의 이렇다할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미국이 코로나19 책임론 등 전방위 공세를 중국에 퍼붓고 있는 상황인 만큼, 중국이 환율로 인한 대미 무역수지 흑자 상황을 어느정도 즐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습니다.

다만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계속 낮아지게 되면 중국내 외국 자본의 유출 가능성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만큼, 중국이 이런 상황을 오랫동안 방치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뉴욕으로 갑니다.

김철우 특파원, 미국이 환율 문제를 신경 쓰는 이유, 뭡니까?

[기자]

네, 미국은 막대한 대중 무역적자가 생긴 이유 중 하나가 위안화 약세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국 간 무역전쟁의 불씨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인한 불공정 무역으로 미국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1월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 협상에 합의하며 미국이 중국의 환율 조작국 지위를 해제해 일단 환율 문제가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듯 했는데요.

이번 위안화 평가절하를 계기로 미중 간 환율 전쟁이 재점화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 두 나라 갈등이 증권 시장으로 확산될 조짐까지 보이죠?

[기자]

네, 미국 상원은 최근 외국인 회사 문책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외국 기업이 미국 증권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미국 기관의 회계 감사를 통과해 투명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 법안 발의 배경인데요.

법안에서 중국 회사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외국 회사 절대 다수가 중국 회사여서 사실상 '중국 기업 상장 제한법'입니다,

골드만 삭스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 1차 상장한 중국 기업의 시가 총액이 천 백조원 규모로, 미국 시장의 3.3%에 이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복귀 준비를 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홍콩이 최우선 피난처로 주목받지만,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움직임이 변수가 되고 있고요.

중국으로 돌아가려고 준비하는 기업도 많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앵커]

베이징 강민수 특파원! 중국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것 같은데요?

[기자]

네 증권 감독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라, 미국이 이러면 결국 미국 자본시장의 위상이 약화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자국의 기업들이 국가 허락없이 미국에 회계 정보를 못 넘기도록 하는 규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타협점을 못찾을 경우 현재 미국에 상장돼 있는 알리바바와 바이두 같은 중국 회사들의 주식 거래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중국은 근본적 경제 전략을 그동안 수출 주도 성장 모델에서 자립경제 쪽으로 수정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3일 경제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완전한 내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국내 시장 우위를 이용해 국제 시장의 위험을 없애야 한다." 식량 자립 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 주석이 최근 자립경제를 강조하는 것은 코로나 사태로 국제 수요가 당분간 회복되기 힘들다는 판단은 물론, 미국과의 장기전을 염두에둔 포석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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