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랭글러 추돌방지장치 오작동…“그냥 끄고 타세요”

입력 2020.05.26 (21:45) 수정 2020.05.2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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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산 수입차 지프 랭글러 최고급 모델에 장착돼 있는 추돌방지장치가 오작동하면서 차량이 급정거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수리를 해도 문제가 계속되자 ​서비스센터는 해당 기능을 끄라는 권고만 했다고 합니다.

이지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잘 달리던 차가 갑자기 이유 없이 멈추는 상황.

후방 블랙박스엔 뒤따르던 차량이 급히 브레이크를 밟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차를 산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일어난 일입니다.

[염정수/랭글러 차주 : "제 의지와 상관없이 그냥 스스로 서버린 거예요. 속도가 얼마 나지 않았는데 불구하고 차가 앞으로, 모든 물건이 앞으로 쏟아질 정도로 급제동이..."]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받고 문제는 해결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이틀 뒤 똑같은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추정 원인은 전방추돌경고장치.

앞차와의 간격이 갑자기 좁혀질 때 경고음을 울리거나 비상브레이크를 작동하는 기능인데, 여기서 오류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이 안에 전방추돌방지장치가 장착돼 있는데요.

랭글러 모델 중에서도 가장 고가의 차량에 장착된 장치입니다.

동호회 게시판에도 같은 문제를 호소하는 글들이 보입니다.

주로 고가도로 밑이나 지하주차장을 지날 때 문제가 생기는데 센서가 이런 시설을 장애물로 인식해 오작동한다는 겁니다.

[이준석/랭글러 차주 : "아기 태울 땐 끄고 주행하는데 시동을 껐다 켜면 리셋이 돼요. 오작동 있으니 차라리 없는 게 낫지 않나."]

고쳐도 문제가 계속되자 서비스센터는 아예 해당 기능을 끄고 달릴 것을 권고했다고 합니다.

["이걸 일일이 꺼야 되는 거죠. 여기까지 하고 차를 출발해야 되는 상황."]

[염정수/랭글러 차주 : "새 차에 그 가격이 다 포함돼 있는데 그걸 인위적으로 꺼버린다면, 그 가격만큼 값어치를 못 하는 거니까."]

랭글러 수입 판매사는 해외에서 팔린 차량 일부에서도 같은 오작동이 보고됐다며 현재 개선책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임기상/자동차시민연합 대표 : "안전의 위험성이 높은 만큼 제작사가 결함조치를 빨리 시정하지 않으면 운전자의 위험은 물론 불특정 다수 운전자에게도 위험성이 높습니다."]

국토교통부는 피해 사례가 접수되면 조사 착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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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랭글러 추돌방지장치 오작동…“그냥 끄고 타세요”
    • 입력 2020-05-26 21:46:07
    • 수정2020-05-26 22:15:23
    뉴스 9
[앵커]

미국산 수입차 지프 랭글러 최고급 모델에 장착돼 있는 추돌방지장치가 오작동하면서 차량이 급정거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수리를 해도 문제가 계속되자 ​서비스센터는 해당 기능을 끄라는 권고만 했다고 합니다.

이지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잘 달리던 차가 갑자기 이유 없이 멈추는 상황.

후방 블랙박스엔 뒤따르던 차량이 급히 브레이크를 밟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차를 산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일어난 일입니다.

[염정수/랭글러 차주 : "제 의지와 상관없이 그냥 스스로 서버린 거예요. 속도가 얼마 나지 않았는데 불구하고 차가 앞으로, 모든 물건이 앞으로 쏟아질 정도로 급제동이..."]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받고 문제는 해결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이틀 뒤 똑같은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추정 원인은 전방추돌경고장치.

앞차와의 간격이 갑자기 좁혀질 때 경고음을 울리거나 비상브레이크를 작동하는 기능인데, 여기서 오류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이 안에 전방추돌방지장치가 장착돼 있는데요.

랭글러 모델 중에서도 가장 고가의 차량에 장착된 장치입니다.

동호회 게시판에도 같은 문제를 호소하는 글들이 보입니다.

주로 고가도로 밑이나 지하주차장을 지날 때 문제가 생기는데 센서가 이런 시설을 장애물로 인식해 오작동한다는 겁니다.

[이준석/랭글러 차주 : "아기 태울 땐 끄고 주행하는데 시동을 껐다 켜면 리셋이 돼요. 오작동 있으니 차라리 없는 게 낫지 않나."]

고쳐도 문제가 계속되자 서비스센터는 아예 해당 기능을 끄고 달릴 것을 권고했다고 합니다.

["이걸 일일이 꺼야 되는 거죠. 여기까지 하고 차를 출발해야 되는 상황."]

[염정수/랭글러 차주 : "새 차에 그 가격이 다 포함돼 있는데 그걸 인위적으로 꺼버린다면, 그 가격만큼 값어치를 못 하는 거니까."]

랭글러 수입 판매사는 해외에서 팔린 차량 일부에서도 같은 오작동이 보고됐다며 현재 개선책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임기상/자동차시민연합 대표 : "안전의 위험성이 높은 만큼 제작사가 결함조치를 빨리 시정하지 않으면 운전자의 위험은 물론 불특정 다수 운전자에게도 위험성이 높습니다."]

국토교통부는 피해 사례가 접수되면 조사 착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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