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불법 세척…중금속 폐수 ‘콸콸’

입력 2020.05.2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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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레미콘 폐수와 찌꺼기는 독성이 강해, 그대로 버려지면 인체는 물론 환경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깐깐하게 관리해야 할 레미콘 폐기물이 공사장에서 무단 배출되는 현장을 오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주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콘크리트 타설을 끝낸 펌프카에 물을 들이붓자, 잿빛에 가까운 폐수가 바닥으로 흘러넘칩니다. 

들러붙은 레미콘을 씻어내고 있는 겁니다

또 다른 공사 현장.

역시 같은 방법으로 세척하는 펌프카.

떠난 자리엔 질퍽한 찌꺼기가 그대로 남았습니다.

이렇게 버려지는 레미콘 폐수와 찌꺼기는 빗물과 섞여 하수관으로 흘러들거나, 그대로 굳어 먼지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레미콘의 주원료인 시멘트에는 유해 중금속은 물론 1급 발암물질인 6가크롬(Cr6+)과 수은도 섞여 있어, 그대로 배출되면 인체와 환경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때문에 골재와 찌꺼기를 걸러낸 다음 폐기물로 신고해 처리하게 돼 있는데,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펌프카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불법을) 인지는 하고 있겠죠. 법적인 문제로 가면 다 걸리는 거죠, 솔직히. 근본적으로는 (처리 시설이) 설치가 되어야 하고 폐기물로 합법적으로 처리돼야 하는데 그런 건 거의 없는 걸로..."]

건설 현장 관계자는 관리·감독을 하고는 있지만,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건설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감독을) 사람이 하는 건데 다 100% 어떻게 되겠어요. 하다 보면 우리가 못 볼 수도 있겠죠. (폐수가) 조금씩 떨어지는 걸로 얘기하면 안 되겠죠. 그렇게 얘기하면 방법 없죠."]

울타리로 가려진 채, 감시의 손길이 닿지 않는 레미콘 폐수. 

시민들의 건강과 환경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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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미콘 불법 세척…중금속 폐수 ‘콸콸’
    • 입력 2020-05-26 22:03:24
    뉴스9(전주)
[앵커] 레미콘 폐수와 찌꺼기는 독성이 강해, 그대로 버려지면 인체는 물론 환경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깐깐하게 관리해야 할 레미콘 폐기물이 공사장에서 무단 배출되는 현장을 오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주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콘크리트 타설을 끝낸 펌프카에 물을 들이붓자, 잿빛에 가까운 폐수가 바닥으로 흘러넘칩니다.  들러붙은 레미콘을 씻어내고 있는 겁니다 또 다른 공사 현장. 역시 같은 방법으로 세척하는 펌프카. 떠난 자리엔 질퍽한 찌꺼기가 그대로 남았습니다. 이렇게 버려지는 레미콘 폐수와 찌꺼기는 빗물과 섞여 하수관으로 흘러들거나, 그대로 굳어 먼지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레미콘의 주원료인 시멘트에는 유해 중금속은 물론 1급 발암물질인 6가크롬(Cr6+)과 수은도 섞여 있어, 그대로 배출되면 인체와 환경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때문에 골재와 찌꺼기를 걸러낸 다음 폐기물로 신고해 처리하게 돼 있는데,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펌프카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불법을) 인지는 하고 있겠죠. 법적인 문제로 가면 다 걸리는 거죠, 솔직히. 근본적으로는 (처리 시설이) 설치가 되어야 하고 폐기물로 합법적으로 처리돼야 하는데 그런 건 거의 없는 걸로..."] 건설 현장 관계자는 관리·감독을 하고는 있지만,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건설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감독을) 사람이 하는 건데 다 100% 어떻게 되겠어요. 하다 보면 우리가 못 볼 수도 있겠죠. (폐수가) 조금씩 떨어지는 걸로 얘기하면 안 되겠죠. 그렇게 얘기하면 방법 없죠."] 울타리로 가려진 채, 감시의 손길이 닿지 않는 레미콘 폐수.  시민들의 건강과 환경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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