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창대교’ 건설 재도전, 찬반 논란 점화

입력 2020.05.26 (22:05) 수정 2020.05.2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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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안과 고창을 잇는 부창대교 건설 논의, 그간 경제성 부족 등의 이유로 여러 차례 수그러들었습니다. 

그러다 두 지자체가 다시 추진하기로 하자, 환경 훼손 우려가 또 불거지는 등 찬란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해안을 대표하는 관광지, 변산반도입니다.

곰소만을 사이에 두고, 부안과 고창이 서로 한눈에 마주 볼 정도로 가깝습니다.  

부안군과 고창군은 해넘이 노을 등 바다 경관을 활용한 관광 명소 조성을 위해 국도 77호선에 이른바 '부창대교' 건설 계획을 함께 세웠습니다.

[권익현/부안군수 : "아름다운 변산반도 노을을 우리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인들한테 보여주고 싶다는생각으로...'노을대교'가 완공이 되면 많은 분들이 바다 가운데서 노을을 보게 될 겁니다. 그래서 우리 부안이 체류형 관광지가 될 거고요."]

곰소만을 따라 60킬로미터 넘게 돌아가던 길이 7킬로미터로 크게 줄고, 차량 이동 시간도 50분이나 짧아져 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을 수 있다는 겁니다.

[홍종숙/관광객 : "다리가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지금 선유도도 다리가 뚫렸잖아요. 가 보면 너무 좋아요. 밤에 특히 야경 너무 멋지거든요. 그래서 저는 대찬성을 합니다."]

하지만 다리를 놓는 데 긍정적인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환경 파괴 등 부정적인 효과를 우려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환경단체는 대규모 교각 건설 등의 공사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고창의 람사르 습지와 갯벌이 파괴될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인공적인 다리 설치로 서해안 자연 경관이 훼손되면 오히려 생태관광산업에도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정현/환경운동연합 사무부총장 : "경제적 타당성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여러가지 공익적 가치라든지 정책적 판단에 의해서 다리를 놓을 수 있는 건데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도로인데, 이 지역이 일반적인 지형이 아니고 람사르 습지 지역이고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될 곳이잖아요."]

또 부창대교가 건설되면 변산과 격포 쪽으로 관광객 쏠림 현상이 나타나, 곰소와 줄포 지역이 상대적으로 쇠퇴할 거라는 주민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부안 곰소항 상인/음성변조 : "부창대교를 놓으면 여기 안 거치고 손님들이 거기(고창)로 흘러가지 않겠어요? 꼭 필요하다면 여기를 경유해서 가겠지만 안 그런 사람들은 웬만하면 여기 안 들르고 거기로 그냥 흘러서 가버리는 그런 경향도 있죠."]

기획재정부는 부창대교 건설과 관련한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용역에 착수해 올해 말 결과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4년 전 정부 예타 조사에서 고배를 마셨던 부창대교 건설 사업, 이번에도 관광 활성화냐 환경 파괴냐 찬반 논란이 또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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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창대교’ 건설 재도전, 찬반 논란 점화
    • 입력 2020-05-26 22:05:11
    • 수정2020-05-26 22:06:25
    뉴스9(전주)
[앵커] 부안과 고창을 잇는 부창대교 건설 논의, 그간 경제성 부족 등의 이유로 여러 차례 수그러들었습니다.  그러다 두 지자체가 다시 추진하기로 하자, 환경 훼손 우려가 또 불거지는 등 찬란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해안을 대표하는 관광지, 변산반도입니다. 곰소만을 사이에 두고, 부안과 고창이 서로 한눈에 마주 볼 정도로 가깝습니다.   부안군과 고창군은 해넘이 노을 등 바다 경관을 활용한 관광 명소 조성을 위해 국도 77호선에 이른바 '부창대교' 건설 계획을 함께 세웠습니다. [권익현/부안군수 : "아름다운 변산반도 노을을 우리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인들한테 보여주고 싶다는생각으로...'노을대교'가 완공이 되면 많은 분들이 바다 가운데서 노을을 보게 될 겁니다. 그래서 우리 부안이 체류형 관광지가 될 거고요."] 곰소만을 따라 60킬로미터 넘게 돌아가던 길이 7킬로미터로 크게 줄고, 차량 이동 시간도 50분이나 짧아져 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을 수 있다는 겁니다. [홍종숙/관광객 : "다리가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지금 선유도도 다리가 뚫렸잖아요. 가 보면 너무 좋아요. 밤에 특히 야경 너무 멋지거든요. 그래서 저는 대찬성을 합니다."] 하지만 다리를 놓는 데 긍정적인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환경 파괴 등 부정적인 효과를 우려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환경단체는 대규모 교각 건설 등의 공사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고창의 람사르 습지와 갯벌이 파괴될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인공적인 다리 설치로 서해안 자연 경관이 훼손되면 오히려 생태관광산업에도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정현/환경운동연합 사무부총장 : "경제적 타당성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여러가지 공익적 가치라든지 정책적 판단에 의해서 다리를 놓을 수 있는 건데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도로인데, 이 지역이 일반적인 지형이 아니고 람사르 습지 지역이고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될 곳이잖아요."] 또 부창대교가 건설되면 변산과 격포 쪽으로 관광객 쏠림 현상이 나타나, 곰소와 줄포 지역이 상대적으로 쇠퇴할 거라는 주민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부안 곰소항 상인/음성변조 : "부창대교를 놓으면 여기 안 거치고 손님들이 거기(고창)로 흘러가지 않겠어요? 꼭 필요하다면 여기를 경유해서 가겠지만 안 그런 사람들은 웬만하면 여기 안 들르고 거기로 그냥 흘러서 가버리는 그런 경향도 있죠."] 기획재정부는 부창대교 건설과 관련한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용역에 착수해 올해 말 결과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4년 전 정부 예타 조사에서 고배를 마셨던 부창대교 건설 사업, 이번에도 관광 활성화냐 환경 파괴냐 찬반 논란이 또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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