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이익 20% 환원에 무너진 공수화?…“오히려 증산 명분”

입력 2020.05.26 (22:09) 수정 2020.05.2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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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논란에도 제주도가 오리온 용암수 국내 판매를 허용하며 내세운 명분 중 하나가 판매 순이익의 20%를 지역에 환원하겠다는 계약 내용인데요, 

그런데, 이 같은 지역환원이 오히려 앞으로 용암수 증산의 명분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나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리온이 제주도로부터 제주용암수의 국내판매 허용을 얻어내며 내건 조건은 크게 두 가지.  

앞서 국내용으로 잠정 합의했던 하루 취수량을 300톤에서 200톤으로 줄이는 것과 판매 순이익의 20%를 지역에 환원하겠다는 겁니다.

[현종훈/오리온 제주용암수 공장장 : "앞으로 나오는 판매이익의 20%를 제주지역에 환원할 거고요. 환원하기 전에 제주도와 충분한 사전협의를 거쳐서."]

제주도는 이를 통해 모든 물을 공공자원으로 관리하는 공수화를 실현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부춘성/제주도 물산업팀장 : "제주도도 염지하수를 이용해서 제주도민한테 좋은 제품을 만들고 그 이익이 도민에게 돌아가게 되면 아주 좋은 자원이다."]

하지만, 이런 지역사회 환원 방안이 오히려 증산의 명분이 될 거란 주장이 제기됩니다.  

판매 이익이 늘어야 지역 환원금도 커지는 만큼, 오리온이 국내 판매량을 더 늘릴 이유가 된다는 겁니다. 

실제 먹는 샘물을 만드는 한국공항의 경우 증산을 요구할 때마다 지역상생 방안을 제시해 왔고, 지난해에도 이익금 일부를 지역에 환원하겠다는 조건 등을 들어 지하수 이용 연장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영웅/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수익의 20%를 도민사회에 환원한다는 약속이 있긴 하지만 오히려 (공기업인) 개발공사가 했으면 100% 도민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이런 구조라고 보여지고요."]

여기에 이미 지하수를 개발해 온 한국공항과 이마트 제주소주 등이 같은 이유로 지하수 공급 물량 확대를 요구할 경우, 거부할 명분도 약해질 거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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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 이익 20% 환원에 무너진 공수화?…“오히려 증산 명분”
    • 입력 2020-05-26 22:09:33
    • 수정2020-05-26 22:10:51
    뉴스9(제주)
[앵커] 이런 논란에도 제주도가 오리온 용암수 국내 판매를 허용하며 내세운 명분 중 하나가 판매 순이익의 20%를 지역에 환원하겠다는 계약 내용인데요,  그런데, 이 같은 지역환원이 오히려 앞으로 용암수 증산의 명분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나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리온이 제주도로부터 제주용암수의 국내판매 허용을 얻어내며 내건 조건은 크게 두 가지.   앞서 국내용으로 잠정 합의했던 하루 취수량을 300톤에서 200톤으로 줄이는 것과 판매 순이익의 20%를 지역에 환원하겠다는 겁니다. [현종훈/오리온 제주용암수 공장장 : "앞으로 나오는 판매이익의 20%를 제주지역에 환원할 거고요. 환원하기 전에 제주도와 충분한 사전협의를 거쳐서."] 제주도는 이를 통해 모든 물을 공공자원으로 관리하는 공수화를 실현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부춘성/제주도 물산업팀장 : "제주도도 염지하수를 이용해서 제주도민한테 좋은 제품을 만들고 그 이익이 도민에게 돌아가게 되면 아주 좋은 자원이다."] 하지만, 이런 지역사회 환원 방안이 오히려 증산의 명분이 될 거란 주장이 제기됩니다.   판매 이익이 늘어야 지역 환원금도 커지는 만큼, 오리온이 국내 판매량을 더 늘릴 이유가 된다는 겁니다.  실제 먹는 샘물을 만드는 한국공항의 경우 증산을 요구할 때마다 지역상생 방안을 제시해 왔고, 지난해에도 이익금 일부를 지역에 환원하겠다는 조건 등을 들어 지하수 이용 연장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영웅/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수익의 20%를 도민사회에 환원한다는 약속이 있긴 하지만 오히려 (공기업인) 개발공사가 했으면 100% 도민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이런 구조라고 보여지고요."] 여기에 이미 지하수를 개발해 온 한국공항과 이마트 제주소주 등이 같은 이유로 지하수 공급 물량 확대를 요구할 경우, 거부할 명분도 약해질 거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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