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 확산…“이상저온에 수세 약해져”

입력 2020.05.26 (22:10) 수정 2020.05.2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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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주에서 과수 화상병이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데요.

지난봄, '이상 저온' 때문에 수세가 약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람한 사과나무가 중장비에, 힘없이 송두리째 뽑혀 나갑니다.

한쪽에선 나무를 묻을 땅 파기 작업이 한창입니다.

푸르던 과수원은 과수 화상병이 휩쓸고 가면서 사실상 폐허로 변했습니다.

[홍용기/과수 재배 농민 : "50년을 사과 농사를 지었는데, 이제 나이도 먹고 그러다 보니까 나무조차 이제 병이 와서 나무를 다 캐낸다니까 너무 섭섭하네요."]

또 다른 과수원도 마찬가집니다.

사과나무 가지 끝마다 검게 마르고 시들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확산세가 어느 때보다 빠릅니다.

[김용기/과수 재배 농민 : "가지에서 한두 개 보고 의심스러워서 신고했는데, 2~3일 내로 바로 번져요. (과수원 전체로 다요?) 그럼."]

지난 13일 첫 의심 신고 이후, 충주 지역의 화상병 확진 농가는 지난해 충주지역 전체 확진 농가 수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급속히 확산하는 데는 유난히 변덕스러웠던 올봄 날씨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기습적인 영하권의 날씨에 나무들이 냉해 피해를 입으며, 수세가 약해져 병해충에 취약해졌다는 겁니다. 

[배철호/충주시 농업기술센터 농업소득과장 : "동해를 입은 나무들이 수세가 약해지면서 병에 좀 취약해지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지난해 충북에서만 145개 농가가 확진되며 최악의 피해를 남겼던 '과수 화상병'. 

지난해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은 아닐까,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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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수화상병 확산…“이상저온에 수세 약해져”
    • 입력 2020-05-26 22:10:24
    • 수정2020-05-26 22:15:39
    뉴스9(청주)
[앵커] 충주에서 과수 화상병이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데요. 지난봄, '이상 저온' 때문에 수세가 약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람한 사과나무가 중장비에, 힘없이 송두리째 뽑혀 나갑니다. 한쪽에선 나무를 묻을 땅 파기 작업이 한창입니다. 푸르던 과수원은 과수 화상병이 휩쓸고 가면서 사실상 폐허로 변했습니다. [홍용기/과수 재배 농민 : "50년을 사과 농사를 지었는데, 이제 나이도 먹고 그러다 보니까 나무조차 이제 병이 와서 나무를 다 캐낸다니까 너무 섭섭하네요."] 또 다른 과수원도 마찬가집니다. 사과나무 가지 끝마다 검게 마르고 시들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확산세가 어느 때보다 빠릅니다. [김용기/과수 재배 농민 : "가지에서 한두 개 보고 의심스러워서 신고했는데, 2~3일 내로 바로 번져요. (과수원 전체로 다요?) 그럼."] 지난 13일 첫 의심 신고 이후, 충주 지역의 화상병 확진 농가는 지난해 충주지역 전체 확진 농가 수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급속히 확산하는 데는 유난히 변덕스러웠던 올봄 날씨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기습적인 영하권의 날씨에 나무들이 냉해 피해를 입으며, 수세가 약해져 병해충에 취약해졌다는 겁니다.  [배철호/충주시 농업기술센터 농업소득과장 : "동해를 입은 나무들이 수세가 약해지면서 병에 좀 취약해지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지난해 충북에서만 145개 농가가 확진되며 최악의 피해를 남겼던 '과수 화상병'.  지난해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은 아닐까,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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