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방지 안전공간’ 조성

입력 2020.05.26 (23:25) 수정 2020.05.27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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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강원 동해안을 휩쓴 대형 산불만 봐도, 불길이 확산되면 주택과 사찰 등 인근 시설물의 피해가 우려될 수밖에 없는데요. 

불길로부터 이 우수한 목조 건축물을 지키기 위해, 안전 공간을 확보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림 2천8백32헥타르, 축구장 3천9백여 개 면적을 불태웠던 지난해 강원 동해안 산불. 

고성과 속초, 강릉 등에서 잇따라 터진 대형 산불들로, 강원도 내 주택 등 시설물 천백75동이 피해를 봤습니다. 

'천년 고찰' 양양 영혈사도 2년 전 산불로 한순간에 잿더미가 될 뻔했습니다. 

[홍선/영혈사 주지 스님 : "물안골에서 갑자기 환하게 불이 올라오는 거예요. 그래서 저쪽 봉우리까지 완전히 타올라 와서 멈춰 있는."]

나무로 지어진 고찰인 데다 산속에 위치해 있어, 대형 산불 발생 시 여전히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 

보시는 것처럼 지금은 사찰 주변으로 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리 잡고 있는데요. 

산불방지 안전공간이 조성되면, 이 나무들 대부분이 사라지게 됩니다.  

목조 건축물로부터 25미터 안팎 반경에 있는 나무들을 벌채하는 게 먼저. 

그다음 50미터 범위까지 솎아베기를 진행하고, 불에 잘 타지 않는 은행나무 등을 심어 완충지대를 만드는 사업입니다. 

강원도에서는 영혈사를 포함해 고성의 마을 주택지와 산림욕장, 속초의 선사 유적지 등 산불 피해 우려가 큰 7곳이 대상입니다. 

경사진 산자락의 경우 토사 유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꽃씨 파종 등 보완책을 병행하고, 주변 경관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추진됩니다. 

[고교연/양양군 산림녹지과장 : "경관 중에서 보존할 건 최대한 보존하면서, 산불로부터 위험목은 제거하고."]

산림 당국은 산불방지 안전공간을 가을철 산불 조심 기간이 다가오기 전인, 올해 상반기에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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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방지 안전공간’ 조성
    • 입력 2020-05-26 23:25:55
    • 수정2020-05-27 04:26:43
    뉴스9(강릉)
[앵커] 지난해 강원 동해안을 휩쓴 대형 산불만 봐도, 불길이 확산되면 주택과 사찰 등 인근 시설물의 피해가 우려될 수밖에 없는데요.  불길로부터 이 우수한 목조 건축물을 지키기 위해, 안전 공간을 확보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림 2천8백32헥타르, 축구장 3천9백여 개 면적을 불태웠던 지난해 강원 동해안 산불.  고성과 속초, 강릉 등에서 잇따라 터진 대형 산불들로, 강원도 내 주택 등 시설물 천백75동이 피해를 봤습니다.  '천년 고찰' 양양 영혈사도 2년 전 산불로 한순간에 잿더미가 될 뻔했습니다.  [홍선/영혈사 주지 스님 : "물안골에서 갑자기 환하게 불이 올라오는 거예요. 그래서 저쪽 봉우리까지 완전히 타올라 와서 멈춰 있는."] 나무로 지어진 고찰인 데다 산속에 위치해 있어, 대형 산불 발생 시 여전히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  보시는 것처럼 지금은 사찰 주변으로 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리 잡고 있는데요.  산불방지 안전공간이 조성되면, 이 나무들 대부분이 사라지게 됩니다.   목조 건축물로부터 25미터 안팎 반경에 있는 나무들을 벌채하는 게 먼저.  그다음 50미터 범위까지 솎아베기를 진행하고, 불에 잘 타지 않는 은행나무 등을 심어 완충지대를 만드는 사업입니다.  강원도에서는 영혈사를 포함해 고성의 마을 주택지와 산림욕장, 속초의 선사 유적지 등 산불 피해 우려가 큰 7곳이 대상입니다.  경사진 산자락의 경우 토사 유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꽃씨 파종 등 보완책을 병행하고, 주변 경관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추진됩니다.  [고교연/양양군 산림녹지과장 : "경관 중에서 보존할 건 최대한 보존하면서, 산불로부터 위험목은 제거하고."] 산림 당국은 산불방지 안전공간을 가을철 산불 조심 기간이 다가오기 전인, 올해 상반기에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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