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여론 양극화 없어…SNS·인터넷 매체 문제”

입력 2020.05.2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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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보수, 양극단에 가까운 성향이 있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는 '여론 양극화' 현상은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지 않았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만 양극단에서 최근 5년 사이 SNS와 인터넷 뉴스 매체 등을 통한 여론 형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이들의 의견이 과대평가되지 않게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결론을 제시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오늘(27일) 임원혁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와 이창근 연세대 교수, 정세은 인하대 교수, 최동욱 상명대 교수가 참여한 '한국의 여론 양극화 양상과 기제에 관한 연구' 자료를 발간했습니다.
연구진은 세계가치관 조사와 한국종합사회조사 자료를 이용해 유권자의 이념성향 분포 변화를 시계열로 분석한 결과, 중립을 기준으로 이념 성향이나 의견의 차이가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앞서 2018년 12월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및 실험연구 결과에서도 여론 양극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응답자 스스로 평가한 자신의 이념 성향에서 중도가 45%에 달했고, 매우 진보나 매우 보수는 각각 3%에도 못 미쳤습니다.

다만 연구진은 이념 성향 분포상 양극단에 있는 사람들이 2014년에서 2018년 사이에 현실정치와 온라인의 여론형성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구에서 SNS와 인터넷 뉴스매체가 여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표현에 편향성이 높았고 이념 성향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SNS의 경우 국회의원보다도 편향성이 높았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또 뉴스를 선호하지 않는 집단이 뉴스를 선호하는 집단에 비해 이념 성향 변화의 정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매체가 편향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같은 이념성향이 있는 이용자가 동일 매체를 선별적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심화하고 집단화될수록 여론 양극화가 진행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연구에서는 의견 분포상 양극단에 있는 사람들과 매체의 의견이 과대평가되지 않도록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허위 정보에 대응하고 정보 편중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미디어 대책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정치인이 극단적 지지자에게 의존하지 않도록 선거와 정치자금 모금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며 즉석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권고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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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I “여론 양극화 없어…SNS·인터넷 매체 문제”
    • 입력 2020-05-27 12:03:11
    경제
진보와 보수, 양극단에 가까운 성향이 있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는 '여론 양극화' 현상은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지 않았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만 양극단에서 최근 5년 사이 SNS와 인터넷 뉴스 매체 등을 통한 여론 형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이들의 의견이 과대평가되지 않게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결론을 제시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오늘(27일) 임원혁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와 이창근 연세대 교수, 정세은 인하대 교수, 최동욱 상명대 교수가 참여한 '한국의 여론 양극화 양상과 기제에 관한 연구' 자료를 발간했습니다.
연구진은 세계가치관 조사와 한국종합사회조사 자료를 이용해 유권자의 이념성향 분포 변화를 시계열로 분석한 결과, 중립을 기준으로 이념 성향이나 의견의 차이가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앞서 2018년 12월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및 실험연구 결과에서도 여론 양극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응답자 스스로 평가한 자신의 이념 성향에서 중도가 45%에 달했고, 매우 진보나 매우 보수는 각각 3%에도 못 미쳤습니다.

다만 연구진은 이념 성향 분포상 양극단에 있는 사람들이 2014년에서 2018년 사이에 현실정치와 온라인의 여론형성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구에서 SNS와 인터넷 뉴스매체가 여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표현에 편향성이 높았고 이념 성향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SNS의 경우 국회의원보다도 편향성이 높았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또 뉴스를 선호하지 않는 집단이 뉴스를 선호하는 집단에 비해 이념 성향 변화의 정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매체가 편향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같은 이념성향이 있는 이용자가 동일 매체를 선별적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심화하고 집단화될수록 여론 양극화가 진행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연구에서는 의견 분포상 양극단에 있는 사람들과 매체의 의견이 과대평가되지 않도록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허위 정보에 대응하고 정보 편중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미디어 대책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정치인이 극단적 지지자에게 의존하지 않도록 선거와 정치자금 모금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며 즉석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권고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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