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재판…국과수·5.18연구자, ‘헬기사격’ 증언

입력 2020.06.02 (07:22) 수정 2020.06.0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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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당시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명예훼손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씨 재판이 전씨가 출석하지 않은 가운데 어제 열렸습니다.

재판에는 국과수 총기실장과 5.18연구자 등 검찰 측 핵심증인 2명이 출석해 양 측 신문이 이어졌습니다.

하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재판은 2016년 전일빌딩을 직접 감정했던 김동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총기연구실장에 대한 신문부터 이뤄졌습니다.

김동환 실장은 양측의 신문에 일관되게 전일빌딩의 탄흔이 헬기 사격에 의한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전일빌딩 10층에 집중돼있는 탄흔들에 대한 감정 결과, 40도에서 50도 하향사격이 주로 많고 수평과 상향 사격이 혼재돼있는데,

1980년 당시 전일빌딩보다 높은 건물은 없었고, 각도를 바꿀 수 있는 비행체는 헬기 뿐이라는 겁니다.

[김동환/국과수 총기연구실장 : "헬기 이외에서 그런 탄흔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설명이 안되고, 논리들이 실내에서 사격이다 그런 이야기들도 하시는데 그런 것 같지는 않고요."]

이에 대해 전두환 씨 측 변호인은 전일빌딩 탄흔에 대한 실험이나 화학조사 여부, 5.18 당시에 생성됐는지 여부를 입증할 만한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 등을 집요하게 물었습니다.

두 번째 증인으로 나선 김희송 전남대 5.18연구소 연구교수는 2017 국방부 특조위 민간조사관으로 활동하며 확인했던 1항공여단의 작전지침 등 군 기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사격이 존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제 피고인 전두환 씨 측이 신청한 증인들에 대한 추가 신문 과정만을 남겨놓고 있는 전두환 씨의 사자명예훼손 재판.

5.18 헬기사격 진실과 관련해 어떤 역사적 판단이 내려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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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두환 재판…국과수·5.18연구자, ‘헬기사격’ 증언
    • 입력 2020-06-02 07:23:38
    • 수정2020-06-02 07: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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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당시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명예훼손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씨 재판이 전씨가 출석하지 않은 가운데 어제 열렸습니다.

재판에는 국과수 총기실장과 5.18연구자 등 검찰 측 핵심증인 2명이 출석해 양 측 신문이 이어졌습니다.

하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재판은 2016년 전일빌딩을 직접 감정했던 김동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총기연구실장에 대한 신문부터 이뤄졌습니다.

김동환 실장은 양측의 신문에 일관되게 전일빌딩의 탄흔이 헬기 사격에 의한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전일빌딩 10층에 집중돼있는 탄흔들에 대한 감정 결과, 40도에서 50도 하향사격이 주로 많고 수평과 상향 사격이 혼재돼있는데,

1980년 당시 전일빌딩보다 높은 건물은 없었고, 각도를 바꿀 수 있는 비행체는 헬기 뿐이라는 겁니다.

[김동환/국과수 총기연구실장 : "헬기 이외에서 그런 탄흔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설명이 안되고, 논리들이 실내에서 사격이다 그런 이야기들도 하시는데 그런 것 같지는 않고요."]

이에 대해 전두환 씨 측 변호인은 전일빌딩 탄흔에 대한 실험이나 화학조사 여부, 5.18 당시에 생성됐는지 여부를 입증할 만한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 등을 집요하게 물었습니다.

두 번째 증인으로 나선 김희송 전남대 5.18연구소 연구교수는 2017 국방부 특조위 민간조사관으로 활동하며 확인했던 1항공여단의 작전지침 등 군 기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사격이 존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제 피고인 전두환 씨 측이 신청한 증인들에 대한 추가 신문 과정만을 남겨놓고 있는 전두환 씨의 사자명예훼손 재판.

5.18 헬기사격 진실과 관련해 어떤 역사적 판단이 내려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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