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2년 만에 출근 강행…사측 “연장 불가피”

입력 2020.06.02 (09:13) 수정 2020.06.0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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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회사 생존을 위한 노사 합의에 따라 지난 2년 동안 순환 무급휴직을 끝낸 STX조선 생산직 노동자 500여 명이 사측의 휴직 연장 통보에 반발해 출근을 강행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여전히 경영 상황이 여의치 않아 생산직은 물론 사무기술직까지 무급휴직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총고용을 보장하라! 총고용을 보장하라!"]

STX조선해양 노동자 500여 명이 회사 정문 앞에 줄지어 앉았습니다. 

지난 2018년 6월 노사 합의에 따라 2년 동안 6개월씩 순환 무급휴직 해왔던 생산직 노동자 515명의 복직을 요구하기 위해섭니다. 

[이장섭/금속노조 STX조선지회장 : "그 고통을 감내하고 2년 동안 무급 휴직을 강행했습니다. 오늘 이 시간 이후로 무기한 파업을 선언합니다."]

약속된 순환 무급휴직 기간이 지난달 말로 끝이 났지만, 사측은 청천벽력같은 통보를 했습니다. 

무급휴직을 연장해야 한다는 겁니다.

6개월씩 무급으로 생활고를 버틴 노동자들은 사측의 무기한 연장 통보에 불안감이 큽니다. 

[김진용/STX조선 노동자 : "집사람이 조금이나마 아르바이트하고 있고, 일용직이라든지 그런 거 하면서 주위에 조금 도움받으면서 2년을 버텼거든요. 이제 더는 한계죠, 지금은."]

STX조선은 해마다 스무 척 안팎으로 수주를 받아왔지만, 코로나 19 영향으로 올해 수주량은 3분의 1 수준인 7척에 그쳤습니다. 

내년 3월까지면 수주가 모두 소진돼 사무기술직도 절반은 순환 휴직에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노조는 고용유지지원금을 통한 유급 휴직을 요청했지만, 사측은 이마저도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STX조선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일이 없어서 이분(생산직 노동자)들이 일을 들어와도 일을 할 게 없어요. 회사는 인력을 휴직을 더 해서 고정비를 더 줄여야 하는 그런 입장인 거죠. (여력이) 없습니다."]

경상남도는 수주 지침 마련 등 STX조선 노조의 요청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산업은행과 만나 대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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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직 2년 만에 출근 강행…사측 “연장 불가피”
    • 입력 2020-06-02 09:13:53
    • 수정2020-06-02 09:13:56
    뉴스광장(창원)
[앵커] 회사 생존을 위한 노사 합의에 따라 지난 2년 동안 순환 무급휴직을 끝낸 STX조선 생산직 노동자 500여 명이 사측의 휴직 연장 통보에 반발해 출근을 강행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여전히 경영 상황이 여의치 않아 생산직은 물론 사무기술직까지 무급휴직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총고용을 보장하라! 총고용을 보장하라!"] STX조선해양 노동자 500여 명이 회사 정문 앞에 줄지어 앉았습니다.  지난 2018년 6월 노사 합의에 따라 2년 동안 6개월씩 순환 무급휴직 해왔던 생산직 노동자 515명의 복직을 요구하기 위해섭니다.  [이장섭/금속노조 STX조선지회장 : "그 고통을 감내하고 2년 동안 무급 휴직을 강행했습니다. 오늘 이 시간 이후로 무기한 파업을 선언합니다."] 약속된 순환 무급휴직 기간이 지난달 말로 끝이 났지만, 사측은 청천벽력같은 통보를 했습니다.  무급휴직을 연장해야 한다는 겁니다. 6개월씩 무급으로 생활고를 버틴 노동자들은 사측의 무기한 연장 통보에 불안감이 큽니다.  [김진용/STX조선 노동자 : "집사람이 조금이나마 아르바이트하고 있고, 일용직이라든지 그런 거 하면서 주위에 조금 도움받으면서 2년을 버텼거든요. 이제 더는 한계죠, 지금은."] STX조선은 해마다 스무 척 안팎으로 수주를 받아왔지만, 코로나 19 영향으로 올해 수주량은 3분의 1 수준인 7척에 그쳤습니다.  내년 3월까지면 수주가 모두 소진돼 사무기술직도 절반은 순환 휴직에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노조는 고용유지지원금을 통한 유급 휴직을 요청했지만, 사측은 이마저도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STX조선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일이 없어서 이분(생산직 노동자)들이 일을 들어와도 일을 할 게 없어요. 회사는 인력을 휴직을 더 해서 고정비를 더 줄여야 하는 그런 입장인 거죠. (여력이) 없습니다."] 경상남도는 수주 지침 마련 등 STX조선 노조의 요청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산업은행과 만나 대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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