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동양하루살이’ 몸살…퇴치전 본격화

입력 2020.06.02 (09:53) 수정 2020.06.02 (10: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해마다 이맘때 쯤,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 주민들은 밤마다 날아드는 벌레때문에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일상생활까지 힘들게 만들자, 남양주시가 '동양하루살이'라고 하는 이 벌레 퇴치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머리 위로 수많은 벌레들이 날아 다닙니다.

산책하던 사람들은 손사레를 치며 벌레를 쫓느라, 길을 걷기도 힘들 지경입니다.

'동양하루살이'라는 이 벌레는 매일 밤 이 한강변으로 날아듭니다.

살아있는 벌레는 불빛 주변을 날아다니고 죽은 벌레는 도로 위에 수북합니다.

[최혜숙/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 "바닥에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차가 지나갈 때 터지는 소리가 나요. 딸이랑 소리지르기도 하고..."]

상점의 유리창까지 쉴새없이 날아와 상인들의 영업까지 큰 지장을 주고 있습니다.

[엄옥란/커피전문점 대표 : "이걸 닦아내고 떼어내고 이런 게 엄청나게 스트레스고 너무 징그러워서 이사가고 싶은 생각이 날 정도예요."]

이 같은 불편을 줄이기 위해 남양주시가 퇴치전을 시작했습니다.

알과 유충들이 잘 자라지 않도록 보트로 한강물을 뒤집고, 성충은 날개를 젖게 만들어 잘 날지 못하도록 풀밭에 물을 뿌립니다.

동양하루살이가 몰려드는 조명 아래에는 포충기와 흰색 방제포도 설치했습니다.

[조광한/경기 남양주시장 : "상수원의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것은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저희는 그것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벌레가 창궐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부터, 서식하기 좋은 환경에다 상수원보호구역이라 약품을 뿌릴 수가 없는 것이 개체 수 중가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밤마다 ‘동양하루살이’ 몸살…퇴치전 본격화
    • 입력 2020-06-02 09:53:26
    • 수정2020-06-02 10:44:45
    930뉴스
[앵커]

해마다 이맘때 쯤,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 주민들은 밤마다 날아드는 벌레때문에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일상생활까지 힘들게 만들자, 남양주시가 '동양하루살이'라고 하는 이 벌레 퇴치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머리 위로 수많은 벌레들이 날아 다닙니다.

산책하던 사람들은 손사레를 치며 벌레를 쫓느라, 길을 걷기도 힘들 지경입니다.

'동양하루살이'라는 이 벌레는 매일 밤 이 한강변으로 날아듭니다.

살아있는 벌레는 불빛 주변을 날아다니고 죽은 벌레는 도로 위에 수북합니다.

[최혜숙/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 "바닥에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차가 지나갈 때 터지는 소리가 나요. 딸이랑 소리지르기도 하고..."]

상점의 유리창까지 쉴새없이 날아와 상인들의 영업까지 큰 지장을 주고 있습니다.

[엄옥란/커피전문점 대표 : "이걸 닦아내고 떼어내고 이런 게 엄청나게 스트레스고 너무 징그러워서 이사가고 싶은 생각이 날 정도예요."]

이 같은 불편을 줄이기 위해 남양주시가 퇴치전을 시작했습니다.

알과 유충들이 잘 자라지 않도록 보트로 한강물을 뒤집고, 성충은 날개를 젖게 만들어 잘 날지 못하도록 풀밭에 물을 뿌립니다.

동양하루살이가 몰려드는 조명 아래에는 포충기와 흰색 방제포도 설치했습니다.

[조광한/경기 남양주시장 : "상수원의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것은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저희는 그것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벌레가 창궐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부터, 서식하기 좋은 환경에다 상수원보호구역이라 약품을 뿌릴 수가 없는 것이 개체 수 중가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