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새 풍경…‘찾아가는 공공서비스’

입력 2020.06.02 (10:42) 수정 2020.06.0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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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일상의 많은 부분이 변하고 있습니다. 

민원인을 기다리던 공공기관들이 복지 수요가 있는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가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내기가 한창인 농촌 마을.

면사무소 직원들이 농민을 찾아 나섰습니다. 

["안녕하세요? 정부에서 준 긴급재난지원금 전달해드리러 왔어요, (아, 예. 감사합니다)."]

이앙기에 탄 채로 신분 확인을 하고, 지장까지 찍습니다. 

["3인 가구셔서 80만 원 수령 가능하시거든요."]

일손 하나가 아쉬운 영농철.

농민들은 긴급재난지원금을 받기 위해 면사무소에까지 나가 줄을 서고 기다려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었습니다. 

[함성일/임실군 오수면 : "바쁜 철이라 지금 시내나 면사무소 한 번 가기가 힘들어요. 또 (일이) 저녁에나 끝나고 하니까 감사합니다."]

밭농사 준비로 분주한 산골 마을. 

자격증을 갖춘 전문 농업인들이 재빠르게 농기계를 움직여 밭을 일구고 바로 모종을 심을 수 있도록 비닐까지 씌워줍니다. 

전화 한 통이면, 지자체에서 농기계를 가지고 와 농사일을 도와주는 찾아가는 농작업 대행 서비스. 

농민은 큰 시름을 덥니다.

[정해광/임실군 관촌면/71살 : "개인이 하라고 하면 농사지을 엄두도 못 내는데 이렇게 와서 싼 가격에 일을 해주니까 그게 제일 고맙죠."]

임실, 순창, 남원시가 고령의 영세농을 직접 찾아가 농작업을 대행해 주는 사업은 올해로 3년째. 

최근 코로나19로 일손이 줄어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정귀영/임실순창남원 농기계작업단 : "작년보다 올해는 세 배 정도 더 나와서 우리가 직원 3명인데 다 일을 못 하니까, 기준에 맞는 사람만 작업하고 있는데도 다 감당을 못합니다."]

시골 홀몸노인 집을 찾은 보건소 직원들. 

["지난번보다는 (혈압이) 조금 오르셨네. 약 잘 챙겨 드셔야 돼요. 안 그러면 혈압은 이렇게 날 뜨거울 때는 위험하거든요. 더 오를 수 있어요."]

기초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집안 곳곳까지 세심히 살핍니다. 

감염병 위험 때문에 외출이 어려운 홀몸노인들에겐 이들의 방문이 큰 위로가 됩니다. 

[양정자/장수군 장수읍/88살 : "반갑고, 고맙고. 찾아와 줘서 고마워요. 진짜로. 이런 늙은이를 누가 찾아오겠어."]

코로나19 속 복지 사각지대에서 놓인 농촌 지역 주민들. 

공공기관이 직접 찾아가는 행정을 펴면서 공공서비스 풍경마저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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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새 풍경…‘찾아가는 공공서비스’
    • 입력 2020-06-02 10:42:34
    • 수정2020-06-02 13:35:02
    930뉴스(전주)
[앵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일상의 많은 부분이 변하고 있습니다.  민원인을 기다리던 공공기관들이 복지 수요가 있는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가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내기가 한창인 농촌 마을. 면사무소 직원들이 농민을 찾아 나섰습니다.  ["안녕하세요? 정부에서 준 긴급재난지원금 전달해드리러 왔어요, (아, 예. 감사합니다)."] 이앙기에 탄 채로 신분 확인을 하고, 지장까지 찍습니다.  ["3인 가구셔서 80만 원 수령 가능하시거든요."] 일손 하나가 아쉬운 영농철. 농민들은 긴급재난지원금을 받기 위해 면사무소에까지 나가 줄을 서고 기다려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었습니다.  [함성일/임실군 오수면 : "바쁜 철이라 지금 시내나 면사무소 한 번 가기가 힘들어요. 또 (일이) 저녁에나 끝나고 하니까 감사합니다."] 밭농사 준비로 분주한 산골 마을.  자격증을 갖춘 전문 농업인들이 재빠르게 농기계를 움직여 밭을 일구고 바로 모종을 심을 수 있도록 비닐까지 씌워줍니다.  전화 한 통이면, 지자체에서 농기계를 가지고 와 농사일을 도와주는 찾아가는 농작업 대행 서비스.  농민은 큰 시름을 덥니다. [정해광/임실군 관촌면/71살 : "개인이 하라고 하면 농사지을 엄두도 못 내는데 이렇게 와서 싼 가격에 일을 해주니까 그게 제일 고맙죠."] 임실, 순창, 남원시가 고령의 영세농을 직접 찾아가 농작업을 대행해 주는 사업은 올해로 3년째.  최근 코로나19로 일손이 줄어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정귀영/임실순창남원 농기계작업단 : "작년보다 올해는 세 배 정도 더 나와서 우리가 직원 3명인데 다 일을 못 하니까, 기준에 맞는 사람만 작업하고 있는데도 다 감당을 못합니다."] 시골 홀몸노인 집을 찾은 보건소 직원들.  ["지난번보다는 (혈압이) 조금 오르셨네. 약 잘 챙겨 드셔야 돼요. 안 그러면 혈압은 이렇게 날 뜨거울 때는 위험하거든요. 더 오를 수 있어요."] 기초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집안 곳곳까지 세심히 살핍니다.  감염병 위험 때문에 외출이 어려운 홀몸노인들에겐 이들의 방문이 큰 위로가 됩니다.  [양정자/장수군 장수읍/88살 : "반갑고, 고맙고. 찾아와 줘서 고마워요. 진짜로. 이런 늙은이를 누가 찾아오겠어."] 코로나19 속 복지 사각지대에서 놓인 농촌 지역 주민들.  공공기관이 직접 찾아가는 행정을 펴면서 공공서비스 풍경마저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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