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대리점 폐업 논란…“노조 막으려?”

입력 2020.06.02 (11:58) 수정 2020.06.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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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여파로 가장 바쁘고 힘든 분들이 바로 택배 기사죠?

그런데 대기업 택배회사가 울산지역 택배기사에게 부당 노동행위를 일삼는가 하면 일방적으로 해고 통보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에대해 회사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기업 택배회사의 대리점이 고객에게 남기는 짧은 글만 나붙은 채 문은 굳게 닫혔습니다.

롯데택배가 지난달 말, 대리점과의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소속 택배기사들 14명을 모두 해고했기 때문입니다.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된 대리점주와 택배기사들은 롯데택배가 지난달 창립한 노동조합을 와해하려고 문을 닫았다는 주장.

[이석봉/롯데택배 신정대리점 해고 택배기사 : "(모든 대리점) 소장들이 항상 말했습니다. 노조 안 된다고. 노조하면 우리 다 죽는다, 다 잘린다. 그런 식으로 저희한테 주입식으로 교육했었죠."]

사용자 측에 가까운 대리점주도 롯데택배 측이 스스럼없이 부당 노동행위를 강요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유인선/롯데택배 신정대리점 소장/점주 : "감시를 해라. SM(택배기사들)이 누가 노조에 들어가느냐…. 이걸 지속해서 단톡방에 올렸습니다. 감시하면 그 기사분들은 쉽게 말하면 잘라라 이런 식이죠."]

전국택배노조는 또, 롯데택배 울산지점 관계자가 택배 노조와의 단체교섭을 무력화하기 위해 '위장 폐업'을 지시했다며 녹취 음성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롯데택배 관계자/음성변조 : "(노조가) 분명히 단체교섭 요구하거든. 나도 끝났다, 나도 폐업했는데 무슨 소리하노 그래 나가야 해."]

노조는 이 외에도 롯데택배 측이 서울주대리점을 일방적으로 통폐합하고, 노조원을 배제한 채 비조합원을 중심으로 고용하려 한 사실도 드러났다며 롯데 측을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롯데택배 측은 적법하게 계약을 해지한 것 뿐이라며, 노조가 제기한 의혹을 일축하고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노조를 상대로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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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 대리점 폐업 논란…“노조 막으려?”
    • 입력 2020-06-02 11:58:23
    • 수정2020-06-02 15:39:52
    930뉴스(울산)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가장 바쁘고 힘든 분들이 바로 택배 기사죠? 그런데 대기업 택배회사가 울산지역 택배기사에게 부당 노동행위를 일삼는가 하면 일방적으로 해고 통보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에대해 회사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기업 택배회사의 대리점이 고객에게 남기는 짧은 글만 나붙은 채 문은 굳게 닫혔습니다. 롯데택배가 지난달 말, 대리점과의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소속 택배기사들 14명을 모두 해고했기 때문입니다.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된 대리점주와 택배기사들은 롯데택배가 지난달 창립한 노동조합을 와해하려고 문을 닫았다는 주장. [이석봉/롯데택배 신정대리점 해고 택배기사 : "(모든 대리점) 소장들이 항상 말했습니다. 노조 안 된다고. 노조하면 우리 다 죽는다, 다 잘린다. 그런 식으로 저희한테 주입식으로 교육했었죠."] 사용자 측에 가까운 대리점주도 롯데택배 측이 스스럼없이 부당 노동행위를 강요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유인선/롯데택배 신정대리점 소장/점주 : "감시를 해라. SM(택배기사들)이 누가 노조에 들어가느냐…. 이걸 지속해서 단톡방에 올렸습니다. 감시하면 그 기사분들은 쉽게 말하면 잘라라 이런 식이죠."] 전국택배노조는 또, 롯데택배 울산지점 관계자가 택배 노조와의 단체교섭을 무력화하기 위해 '위장 폐업'을 지시했다며 녹취 음성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롯데택배 관계자/음성변조 : "(노조가) 분명히 단체교섭 요구하거든. 나도 끝났다, 나도 폐업했는데 무슨 소리하노 그래 나가야 해."] 노조는 이 외에도 롯데택배 측이 서울주대리점을 일방적으로 통폐합하고, 노조원을 배제한 채 비조합원을 중심으로 고용하려 한 사실도 드러났다며 롯데 측을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롯데택배 측은 적법하게 계약을 해지한 것 뿐이라며, 노조가 제기한 의혹을 일축하고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노조를 상대로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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