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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지 부조화, 범행 당시 기억이 없다”…‘성추행 혐의’ 오거돈의 전략은?
입력 2020.06.02 (16:01) 취재K
집무실에서 부하 직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구속을 피하려고 어떤 대응 전략을 내놓았을까. 핵심 전략은 "인지 부조화로, 범행 당시 기억이 없다"는 것이었다.

오 전 시장은 오늘 오전 부산지법 251호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법무법인 지석, 상유 등 변호인 4~5명과 함께 출석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영장전담인 형사1단독 조현철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됐다.

■ 전략① "기억이 없다…인지 부조화다"

오 전 시장 측은 먼저 부하 직원 성추행 혐의를 시인했다. 하지만 "집무실에서 사건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했으며 "문제가 됐음을 뒤늦게 알았다"고 말했다. 특히 "인지 부조화(자신의 태도와 행동 따위가 서로 모순되어 양립할 수 없다고 느끼는 불균형 상태) 소견으로 판단되고 이중적인 자아 형태에서 나온 범행"이라 밝혔다. 그래서 "정신을 차렸을 때 잘못된 걸 알았다"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 전략② "도주 생각해본 적 없다"

오 전 시장 측은 부산시장직을 사퇴한 뒤 약 29일 동안 잠적한 것과 관련해, "지인과 친척 도움을 받아 세간의 눈을 피한 건 사실이다"면서도 "도주 의향은 전혀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서울로 주소를 옮길까 생각했으나 부산 해운대 아파트로 이사를 결정했고 2주 정도 시간이 필요해서 잠시 세간의 눈을 피해 있었던 것뿐이다"고 말하며 도주나 도피 우려에 대응했다.


■ 전략③ "증거인멸?…검경 수사에 적극 협조했다"

오 전 시장 측은 "피해자와 직접적인 연락을 주고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제3자를 통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피해자 회유를 시도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또 "검경의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했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시도한 적조차 없다"며 구속 사유를 피하려는 모습이었다.

■ 전략④ "사안의 중대성? 점심시간 앞두고 계획적 범행이라니…"

오 전 시장 측은 "당시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고의성이 없었음을 정상 참작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집무실에서 문제가 됐을 당시는 오전 11시 30분~40분 사이였다"며 "점심시간을 앞두고 있고 이후 행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코 고의적이고, 계획적이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당시 집무실에서는 "폭언이나 업무상 위력이 결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검경이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로 내건 '강제추행'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판사에게 "검경이 지난해 성추행 관련 사건을 추가해 구속 수사 필요성으로 강조했는데, 확인되지 않은 혐의가 아니라, 이번 사건에 국한해 통상적인 혐의로 판단해달라"고 강조했다.


■ 전략⑤ "두려움에 떠는 늙은이일 뿐…고령과 지병 고려해 선처해달라"

오 전 시장 측은 마지막으로, "2014년에 위암 수술을 받았고, 2018년에 심장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지병이 있고 73세 고령"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금은 구속되어 법정에 설까, 잠을 못 이루고, 두려움에 떠는 늙은이일 뿐"이라며 현재 심경을 호소했다.

그는 "검경 수사에서 나온 것처럼 부하 직원 성추행 혐의는 인정한다"면서도 "이번 영장실질심사 때는 확인되지 않는 추가 범행과 연관 짓지 말아 줄 것"을 호소했다.

오 전 시장은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기하던 중 "혈압이 올라 가슴이 답답하다"며 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혈압약과 신경안정제, 수면제 처방을 받고 재입감됐다.
  • [단독] “인지 부조화, 범행 당시 기억이 없다”…‘성추행 혐의’ 오거돈의 전략은?
    • 입력 2020-06-02 16:01:32
    취재K
집무실에서 부하 직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구속을 피하려고 어떤 대응 전략을 내놓았을까. 핵심 전략은 "인지 부조화로, 범행 당시 기억이 없다"는 것이었다.

오 전 시장은 오늘 오전 부산지법 251호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법무법인 지석, 상유 등 변호인 4~5명과 함께 출석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영장전담인 형사1단독 조현철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됐다.

■ 전략① "기억이 없다…인지 부조화다"

오 전 시장 측은 먼저 부하 직원 성추행 혐의를 시인했다. 하지만 "집무실에서 사건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했으며 "문제가 됐음을 뒤늦게 알았다"고 말했다. 특히 "인지 부조화(자신의 태도와 행동 따위가 서로 모순되어 양립할 수 없다고 느끼는 불균형 상태) 소견으로 판단되고 이중적인 자아 형태에서 나온 범행"이라 밝혔다. 그래서 "정신을 차렸을 때 잘못된 걸 알았다"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 전략② "도주 생각해본 적 없다"

오 전 시장 측은 부산시장직을 사퇴한 뒤 약 29일 동안 잠적한 것과 관련해, "지인과 친척 도움을 받아 세간의 눈을 피한 건 사실이다"면서도 "도주 의향은 전혀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서울로 주소를 옮길까 생각했으나 부산 해운대 아파트로 이사를 결정했고 2주 정도 시간이 필요해서 잠시 세간의 눈을 피해 있었던 것뿐이다"고 말하며 도주나 도피 우려에 대응했다.


■ 전략③ "증거인멸?…검경 수사에 적극 협조했다"

오 전 시장 측은 "피해자와 직접적인 연락을 주고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제3자를 통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피해자 회유를 시도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또 "검경의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했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시도한 적조차 없다"며 구속 사유를 피하려는 모습이었다.

■ 전략④ "사안의 중대성? 점심시간 앞두고 계획적 범행이라니…"

오 전 시장 측은 "당시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고의성이 없었음을 정상 참작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집무실에서 문제가 됐을 당시는 오전 11시 30분~40분 사이였다"며 "점심시간을 앞두고 있고 이후 행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코 고의적이고, 계획적이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당시 집무실에서는 "폭언이나 업무상 위력이 결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검경이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로 내건 '강제추행'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판사에게 "검경이 지난해 성추행 관련 사건을 추가해 구속 수사 필요성으로 강조했는데, 확인되지 않은 혐의가 아니라, 이번 사건에 국한해 통상적인 혐의로 판단해달라"고 강조했다.


■ 전략⑤ "두려움에 떠는 늙은이일 뿐…고령과 지병 고려해 선처해달라"

오 전 시장 측은 마지막으로, "2014년에 위암 수술을 받았고, 2018년에 심장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지병이 있고 73세 고령"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금은 구속되어 법정에 설까, 잠을 못 이루고, 두려움에 떠는 늙은이일 뿐"이라며 현재 심경을 호소했다.

그는 "검경 수사에서 나온 것처럼 부하 직원 성추행 혐의는 인정한다"면서도 "이번 영장실질심사 때는 확인되지 않는 추가 범행과 연관 짓지 말아 줄 것"을 호소했다.

오 전 시장은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기하던 중 "혈압이 올라 가슴이 답답하다"며 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혈압약과 신경안정제, 수면제 처방을 받고 재입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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