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신촌·명동 상권 여전히 어려운데…유일하게 매출 오른 동네는?

입력 2020.06.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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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드러내 보인 것 가운데 하나는 재난은 차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입니다. 빅데이터와 카드매출액을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동네별 매출 증감 정도를 보면 더 명확해집니다.


■ 서울, 매출 감소액 상위 5곳…삼성1동, 서교동, 신촌동, 명동, 반포4동 순서

서울시가 카드 매출을 통해 서울 동네별 상점매출액 변화를 살폈더니 전통적인 쇼핑, 유흥 지역의 타격이 컸습니다. 지난 2월 10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의 카드 매출액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더니 가장 매출액이 많이 빠진 동네는 강남구 삼성1동이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1억 원 줄었습니다. 삼성1동은 코엑스가 있어 평소 사람들로 붐비는 곳인데, 코로나19 여파로 방문이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마포구 서교동의 매출이 1,073억 원 줄었는데 유흥 및 쇼핑 시설이 밀집한 홍대 거리가 썰렁해진 여파로 보입니다. 서대문구 신촌동 1,037억 원, 중구 명동 1,019억 원, 서초구 반포4동 969억 등의 순서로 각각 매출액이 감소했습니다.


■ 모두 어렵지만…매출액 유일하게 증가한 동네는?

매출 감소액이 가장 많았던 삼성1동의 주차별 매출 증감률을 살펴보면 3월 9일~15일 -42%를 기록하며 감소 정도가 가장 컸습니다. 이 시기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때입니다. 이후 매출 감소 정도는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5월 18일~24일 -4.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서교동과 신촌동, 명동의 경우는 여전히 회복이 더딥니다. 5월 18일~24일 매출 증감률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4.3%, -28.6%, -22.6%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장 감소 폭이 컸던 3월의 -40% 정도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해 수준으로 매출액이 회복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다만 매출액이 유일하게 10% 이상 증가한 동네도 있습니다. 바로 서초구 반포4동입니다. 반포4동의 매출액은 3월 9일~15일 -33.7%로 다른 동네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이후 4월 중순 이후 한 자릿수 감소율로 들어왔고 5월 11일~17일 1.6% 증가, 그 다음 주인 5월 18일~24일 13.5%의 매출액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액이 10% 넘게 뛴 걸로 코로나19 이전보다도 매출액이 증가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반포4동에는 일부 대형 평수 아파트와 서래마을 카페거리, 신세계백화점이 있습니다. 서울시는 반포4동의 매출액 증가는 이 지역 백화점 매출액이 회복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 업종별 매출 감소액 1위 한식…감소율 1위는 면세점

동네와 상관없이 서울시 전체에서 매출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한식입니다. 2월 10일~5월 24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천4백억 원이 줄었습니다. 이어 백화점, 기타 요식, 학원, 의복·의류 순서로 매출액 감소가 컸습니다. 백화점을 제외하면 서민들의 생활과 맞닿아 있는 업종에서 감소액이 많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더 명확히 살펴볼 수 있는 매출 감소율로 보면 면세점이 -91%, 여행사 -66%, 종합 레저시설 -62%, 유아교육 -52%, 호텔·콘도 -51% 등의 순서였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며 면세와 여행 및 숙박 관련 업체가 큰 타격을 입은 게 숫자로도 확인됩니다.

서왕진 서울연구원장은 "3월 이후 조금씩 시민들의 외부활동이 증가하면서 상점들의 매출 감소도 다소 줄어들고 있지만 지난 3개월간 누적된 매출 감소액이 3조 2천억 원에 달하는 등 상점들의 어려움이 해소되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습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라지만 지역별로 또 업종별 차이는 숫자로 나타납니다. 이런 차이점을 바탕으로 지원도 맞춤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은 다시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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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대·신촌·명동 상권 여전히 어려운데…유일하게 매출 오른 동네는?
    • 입력 2020-06-02 16:07:14
    취재K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드러내 보인 것 가운데 하나는 재난은 차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입니다. 빅데이터와 카드매출액을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동네별 매출 증감 정도를 보면 더 명확해집니다.


■ 서울, 매출 감소액 상위 5곳…삼성1동, 서교동, 신촌동, 명동, 반포4동 순서

서울시가 카드 매출을 통해 서울 동네별 상점매출액 변화를 살폈더니 전통적인 쇼핑, 유흥 지역의 타격이 컸습니다. 지난 2월 10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의 카드 매출액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더니 가장 매출액이 많이 빠진 동네는 강남구 삼성1동이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1억 원 줄었습니다. 삼성1동은 코엑스가 있어 평소 사람들로 붐비는 곳인데, 코로나19 여파로 방문이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마포구 서교동의 매출이 1,073억 원 줄었는데 유흥 및 쇼핑 시설이 밀집한 홍대 거리가 썰렁해진 여파로 보입니다. 서대문구 신촌동 1,037억 원, 중구 명동 1,019억 원, 서초구 반포4동 969억 등의 순서로 각각 매출액이 감소했습니다.


■ 모두 어렵지만…매출액 유일하게 증가한 동네는?

매출 감소액이 가장 많았던 삼성1동의 주차별 매출 증감률을 살펴보면 3월 9일~15일 -42%를 기록하며 감소 정도가 가장 컸습니다. 이 시기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때입니다. 이후 매출 감소 정도는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5월 18일~24일 -4.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서교동과 신촌동, 명동의 경우는 여전히 회복이 더딥니다. 5월 18일~24일 매출 증감률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4.3%, -28.6%, -22.6%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장 감소 폭이 컸던 3월의 -40% 정도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해 수준으로 매출액이 회복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다만 매출액이 유일하게 10% 이상 증가한 동네도 있습니다. 바로 서초구 반포4동입니다. 반포4동의 매출액은 3월 9일~15일 -33.7%로 다른 동네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이후 4월 중순 이후 한 자릿수 감소율로 들어왔고 5월 11일~17일 1.6% 증가, 그 다음 주인 5월 18일~24일 13.5%의 매출액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액이 10% 넘게 뛴 걸로 코로나19 이전보다도 매출액이 증가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반포4동에는 일부 대형 평수 아파트와 서래마을 카페거리, 신세계백화점이 있습니다. 서울시는 반포4동의 매출액 증가는 이 지역 백화점 매출액이 회복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 업종별 매출 감소액 1위 한식…감소율 1위는 면세점

동네와 상관없이 서울시 전체에서 매출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한식입니다. 2월 10일~5월 24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천4백억 원이 줄었습니다. 이어 백화점, 기타 요식, 학원, 의복·의류 순서로 매출액 감소가 컸습니다. 백화점을 제외하면 서민들의 생활과 맞닿아 있는 업종에서 감소액이 많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더 명확히 살펴볼 수 있는 매출 감소율로 보면 면세점이 -91%, 여행사 -66%, 종합 레저시설 -62%, 유아교육 -52%, 호텔·콘도 -51% 등의 순서였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며 면세와 여행 및 숙박 관련 업체가 큰 타격을 입은 게 숫자로도 확인됩니다.

서왕진 서울연구원장은 "3월 이후 조금씩 시민들의 외부활동이 증가하면서 상점들의 매출 감소도 다소 줄어들고 있지만 지난 3개월간 누적된 매출 감소액이 3조 2천억 원에 달하는 등 상점들의 어려움이 해소되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습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라지만 지역별로 또 업종별 차이는 숫자로 나타납니다. 이런 차이점을 바탕으로 지원도 맞춤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은 다시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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