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2명 살해’ 최신종…40여 일 수사에도 “반성은 없었다”

입력 2020.06.0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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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경찰, 여성 2명 살해 혐의 '최신종 수사' 마무리
실종으로 시작해 살인 밝혀내..범행 동기 "무시해서"
"약 취해 기억 안 나" 주장하지만, 중형 불가피 전망

경찰이 공개한 최신종 사진

경찰이 공개한 최신종 사진

여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신상이 공개된 '최신종'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마무리됐습니다. 첫 피해자가 숨진 날로부터 50일째입니다.

전북 전주 완산경찰서는 오늘(2일) 최신종의 두 번째 범행인 '부산 여성 살해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첫 범행인 '전주 여성 살해 사건'은 앞서 지난 4월 28일 송치했고, 검찰은 최신종을 재판에 부쳤습니다.

남은 범행도 곧 재판에 넘길 예정입니다. 사실상 법원의 심판만을 남겨둔 최신종의 지난 50일을 되짚습니다.

■ "여동생이 사라졌다"..실종에서 살인으로

"여동생이 전화를 안 받는다. 집에도 없다." 지난 4월 17일, 전주에 사는 30대 여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전북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이 여성은 신고 사흘 전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경찰은 단순 실종으로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여성의 집 주변 CCTV를 확인하면서 분위기는 뒤바뀝니다. 영상 속, 이름 모를 한 남성이 여성을 강제로 차량에 태웠습니다. 강력사건으로 볼 수 있는 추가 영상도 나왔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붙잡은 뒤 구속했습니다. 30대 남성은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결정적 증거인 여성은 여전히 실종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여성을 찾아야 했습니다.

첫 피해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전북 임실의 한 강가.첫 피해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전북 임실의 한 강가.

경찰 수백 명과 수색견이 투입됐습니다. 남성이 간 곳을 따라 수색 범위를 넓히던 경찰은 실종 아흐레 만에 전북 임실군의 한 강가에서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남성이 계속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남성의 차량에서 나온 DNA와 CCTV 영상, 은행 거래 내용 등을 근거로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 드러난 추가 범행..피의자 이름은 '최신종'

모든 게 끝난 줄 알았던 지난 5월 8일, 부산 경찰은 전북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부산에 사는 20대 여성이 전주로 간 뒤 실종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경찰이 확보한 CCTV에서 여성은 검은색 차량을 타고 사라졌습니다. 수사팀의 눈에 익은, 전주에 사는 30대 여성을 숨지게 한 범인 최신종. '그'의 차였습니다. 폭행 영상도 확보했습니다.

강도 높은 추궁에도 남성은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경찰은 다시 또 한 명의 여성을 찾아야 했습니다.

최신종의 두 번째 범행 전 모습(CCTV 캡처)최신종의 두 번째 범행 전 모습(CCTV 캡처)

경찰 수사는 쉽지 않았습니다. 부산 여성이 전주로 온 건 지난 4월 18일. 한 달 가까이 시간이 흘렀습니다. 막막한 수색이 이어지던 그때, 전북 완주군의 한 과수원 주인이 여성의 시신을 발견합니다. 두 번째 범행이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수사 결과, 남성은 무작위 채팅을 통해 부산 여성을 만난 뒤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첫 범행 나흘 만이었습니다.

결국, 전북 경찰은 범죄의 잔혹성과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다며, 남성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습니다. 남성은 '31살 최신종'이었습니다.

■ "무시해서 범행"..중형 불가피 전망

최신종은 그 뒤 범행 대부분을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혹시 모를 추가 범행을 찾기 위해 최신종이 지난 1년 동안 연락한 1천여 명을 모두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추가 범행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동기도 확인했습니다. "말다툼하다가 나를 무시해서 범행했다"는 진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반성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습니다.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없다"고 수사팀은 말했습니다.

전북 전주 완산경찰서 외경전북 전주 완산경찰서 외경

최신종은 경찰 조사에서 줄곧 "약물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심신미약으로 형량을 줄이려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경찰은 최신종의 진료 기록 등을 근거로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의 약물 복용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운전을 해서 피해자를 만났느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신종은 강도살인과 강간, 시체유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강도살인의 처벌은 사형과 무기징역뿐입니다. 법조계에서는 죄질이 나쁜 데다, 반성도 하지 않아 형량을 낮추기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합니다. 최소 무기징역을 선고할 거라는 전망도 적지 않습니다.

재판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립니다. 최신종의 첫 재판은 6월 18일 전주지방법원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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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2명 살해’ 최신종…40여 일 수사에도 “반성은 없었다”
    • 입력 2020-06-02 17:12:27
    취재K
경찰, 여성 2명 살해 혐의 '최신종 수사' 마무리 <br />실종으로 시작해 살인 밝혀내..범행 동기 "무시해서" <br />"약 취해 기억 안 나" 주장하지만, 중형 불가피 전망

경찰이 공개한 최신종 사진

여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신상이 공개된 '최신종'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마무리됐습니다. 첫 피해자가 숨진 날로부터 50일째입니다.

전북 전주 완산경찰서는 오늘(2일) 최신종의 두 번째 범행인 '부산 여성 살해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첫 범행인 '전주 여성 살해 사건'은 앞서 지난 4월 28일 송치했고, 검찰은 최신종을 재판에 부쳤습니다.

남은 범행도 곧 재판에 넘길 예정입니다. 사실상 법원의 심판만을 남겨둔 최신종의 지난 50일을 되짚습니다.

■ "여동생이 사라졌다"..실종에서 살인으로

"여동생이 전화를 안 받는다. 집에도 없다." 지난 4월 17일, 전주에 사는 30대 여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전북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이 여성은 신고 사흘 전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경찰은 단순 실종으로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여성의 집 주변 CCTV를 확인하면서 분위기는 뒤바뀝니다. 영상 속, 이름 모를 한 남성이 여성을 강제로 차량에 태웠습니다. 강력사건으로 볼 수 있는 추가 영상도 나왔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붙잡은 뒤 구속했습니다. 30대 남성은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결정적 증거인 여성은 여전히 실종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여성을 찾아야 했습니다.

첫 피해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전북 임실의 한 강가.
경찰 수백 명과 수색견이 투입됐습니다. 남성이 간 곳을 따라 수색 범위를 넓히던 경찰은 실종 아흐레 만에 전북 임실군의 한 강가에서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남성이 계속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남성의 차량에서 나온 DNA와 CCTV 영상, 은행 거래 내용 등을 근거로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 드러난 추가 범행..피의자 이름은 '최신종'

모든 게 끝난 줄 알았던 지난 5월 8일, 부산 경찰은 전북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부산에 사는 20대 여성이 전주로 간 뒤 실종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경찰이 확보한 CCTV에서 여성은 검은색 차량을 타고 사라졌습니다. 수사팀의 눈에 익은, 전주에 사는 30대 여성을 숨지게 한 범인 최신종. '그'의 차였습니다. 폭행 영상도 확보했습니다.

강도 높은 추궁에도 남성은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경찰은 다시 또 한 명의 여성을 찾아야 했습니다.

최신종의 두 번째 범행 전 모습(CCTV 캡처)
경찰 수사는 쉽지 않았습니다. 부산 여성이 전주로 온 건 지난 4월 18일. 한 달 가까이 시간이 흘렀습니다. 막막한 수색이 이어지던 그때, 전북 완주군의 한 과수원 주인이 여성의 시신을 발견합니다. 두 번째 범행이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수사 결과, 남성은 무작위 채팅을 통해 부산 여성을 만난 뒤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첫 범행 나흘 만이었습니다.

결국, 전북 경찰은 범죄의 잔혹성과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다며, 남성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습니다. 남성은 '31살 최신종'이었습니다.

■ "무시해서 범행"..중형 불가피 전망

최신종은 그 뒤 범행 대부분을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혹시 모를 추가 범행을 찾기 위해 최신종이 지난 1년 동안 연락한 1천여 명을 모두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추가 범행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동기도 확인했습니다. "말다툼하다가 나를 무시해서 범행했다"는 진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반성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습니다.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없다"고 수사팀은 말했습니다.

전북 전주 완산경찰서 외경
최신종은 경찰 조사에서 줄곧 "약물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심신미약으로 형량을 줄이려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경찰은 최신종의 진료 기록 등을 근거로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의 약물 복용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운전을 해서 피해자를 만났느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신종은 강도살인과 강간, 시체유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강도살인의 처벌은 사형과 무기징역뿐입니다. 법조계에서는 죄질이 나쁜 데다, 반성도 하지 않아 형량을 낮추기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합니다. 최소 무기징역을 선고할 거라는 전망도 적지 않습니다.

재판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립니다. 최신종의 첫 재판은 6월 18일 전주지방법원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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