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혼돈에 분열까지…미국 혼란 가중

입력 2020.06.0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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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백인 경찰에 의해 흑인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시위가 7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고 있고, 급기야 켄터키 주에서는 시민 한 명이 군경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평화 시위가 열리기도 하지만 약탈과 방화가 더해져 시위는 점차 폭력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시위대를 폭도, 약탈자, 극좌파에 이어 외부에서 유입된 무정부주의자라고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시위대와 반 시위대, 진보와 보수라는 정치 성향에 따라 사회 구성원끼리도 충돌하면서 혼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흉기·화살·대형 트럭으로 시위대 공격...시위대 반격

출처: 유튜브(fox13 news Utah)출처: 유튜브(fox13 news Utah)

시위대에 길이 막히자 한 백인 남성이 차에서 활과 화살을 들고 내리더니 이내 시위대를 향해 활시위를 당깁니다.

놀란 시위대는 화살을 피해 도망갑니다. 이어 시위대는 남성에게 다가가 남성을 마구 때립니다.

최근 유타에서 있었던 일인데, 이 남성은 시위대를 향해 활을 당기며 "모두의 생명은 소중하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표현은 시위대가 외치는 구호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에 맞선 표현으로, 주로 인종 차별 반대 시위에 반대하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출처: 유튜브출처: 유튜브

한 남성이 날이 넓고 긴 칼을 시위대를 향해 마구 휘두릅니다.

이후 곧 수십 명의 시위대가 달려들어 남성을 집단 구타합니다.

남성은 머리에 피를 흘리고 실신한 장면이 영상에 담겼습니다.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시위대를 향해 돌진한 대형 트럭시위대를 향해 돌진한 대형 트럭

미네소타에서는 왕복 10차선 고속도로를 행진하던 시위대를 향해 대형 트럭이 일부러 돌진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자칫 큰 인명 피해가 날 뻔했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고, 운전기사는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CNN 흑인 기자는 경찰에 체포...Fox뉴스 기자는 시위대 공격받아

생방송 도중 체포되는 CNN 기자생방송 도중 체포되는 CNN 기자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 주에서는 시위 상황을 전하는 CNN 기자가 생방송 도중 체포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해당 기자가 흑인이고 체포하려는 경찰에 기자증을 제시하고 원하면 물러나겠다고도 했지만, 경찰은 멈추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 장면은 생방송으로 그대로 방영돼 기자가 흑인이라 체포한 것 아니냐는 시위대의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시위대 공격 받은 FOX 뉴스 기자시위대 공격 받은 FOX 뉴스 기자

워싱턴 DC 백악관 인근에서는 보수 성향 매체로 분류되는 fox 뉴스 기자가 취재 도중 시위대의 공격을 받고 쫓기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 기자는 추후에 AP 통신에 자신이 폭스 뉴스 로고를 드러내지 않았음에도 시위대 중 누군가가 "폭스 뉴스다."라고 소리치자 다수의 시위대가 야유하며 공격하려 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급진적 좌파가 시위 주도"...이념 논쟁 불붙여


트럼프 대통령은 폭도, 약탈, 무정부주의라는 표현을 써가며 폭력 시위를 비판했습니다.

특히 급진적 좌파를 뜻하는 안티파(Anifa)가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며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또 주 방위군이 시위 진압에 나선 것을 두고는, 민주당 소속의 주지사와 시장들은 급진 좌파 무정부주의자들에 대한 완전한 진압을 잘 지켜보라고도 했습니다.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노린 정치적 수사로 보이지만 대통령이 이념 논쟁에 불을 붙여 국론을 분열시킨다는 말이 나옵니다.

가열되는 충돌에 내부 분열까지, 당분간 미국 내 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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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02 18: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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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백인 경찰에 의해 흑인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시위가 7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고 있고, 급기야 켄터키 주에서는 시민 한 명이 군경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평화 시위가 열리기도 하지만 약탈과 방화가 더해져 시위는 점차 폭력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시위대를 폭도, 약탈자, 극좌파에 이어 외부에서 유입된 무정부주의자라고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시위대와 반 시위대, 진보와 보수라는 정치 성향에 따라 사회 구성원끼리도 충돌하면서 혼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흉기·화살·대형 트럭으로 시위대 공격...시위대 반격

출처: 유튜브(fox13 news Utah)
시위대에 길이 막히자 한 백인 남성이 차에서 활과 화살을 들고 내리더니 이내 시위대를 향해 활시위를 당깁니다.

놀란 시위대는 화살을 피해 도망갑니다. 이어 시위대는 남성에게 다가가 남성을 마구 때립니다.

최근 유타에서 있었던 일인데, 이 남성은 시위대를 향해 활을 당기며 "모두의 생명은 소중하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표현은 시위대가 외치는 구호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에 맞선 표현으로, 주로 인종 차별 반대 시위에 반대하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출처: 유튜브
한 남성이 날이 넓고 긴 칼을 시위대를 향해 마구 휘두릅니다.

이후 곧 수십 명의 시위대가 달려들어 남성을 집단 구타합니다.

남성은 머리에 피를 흘리고 실신한 장면이 영상에 담겼습니다.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시위대를 향해 돌진한 대형 트럭
미네소타에서는 왕복 10차선 고속도로를 행진하던 시위대를 향해 대형 트럭이 일부러 돌진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자칫 큰 인명 피해가 날 뻔했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고, 운전기사는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CNN 흑인 기자는 경찰에 체포...Fox뉴스 기자는 시위대 공격받아

생방송 도중 체포되는 CNN 기자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 주에서는 시위 상황을 전하는 CNN 기자가 생방송 도중 체포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해당 기자가 흑인이고 체포하려는 경찰에 기자증을 제시하고 원하면 물러나겠다고도 했지만, 경찰은 멈추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 장면은 생방송으로 그대로 방영돼 기자가 흑인이라 체포한 것 아니냐는 시위대의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시위대 공격 받은 FOX 뉴스 기자
워싱턴 DC 백악관 인근에서는 보수 성향 매체로 분류되는 fox 뉴스 기자가 취재 도중 시위대의 공격을 받고 쫓기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 기자는 추후에 AP 통신에 자신이 폭스 뉴스 로고를 드러내지 않았음에도 시위대 중 누군가가 "폭스 뉴스다."라고 소리치자 다수의 시위대가 야유하며 공격하려 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급진적 좌파가 시위 주도"...이념 논쟁 불붙여


트럼프 대통령은 폭도, 약탈, 무정부주의라는 표현을 써가며 폭력 시위를 비판했습니다.

특히 급진적 좌파를 뜻하는 안티파(Anifa)가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며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또 주 방위군이 시위 진압에 나선 것을 두고는, 민주당 소속의 주지사와 시장들은 급진 좌파 무정부주의자들에 대한 완전한 진압을 잘 지켜보라고도 했습니다.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노린 정치적 수사로 보이지만 대통령이 이념 논쟁에 불을 붙여 국론을 분열시킨다는 말이 나옵니다.

가열되는 충돌에 내부 분열까지, 당분간 미국 내 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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