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9살 ‘그 아이’는 왜 여행용 가방에 들어갔을까?
입력 2020.06.02 (19:16) 취재K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119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여행용 캐리어 가방에 들어간 9살 남자아이가 의식을 잃었다는 건데요. 어제(1일) 저녁 7시 반쯤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였습니다. 신고는 아이의 의붓어머니 43살 A 씨가 했습니다. 급히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심정지 상태의 9살 B 군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대학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위독한 상태입니다.


제법 자란 초등학생 아이가 여행용 가방에 들어갔다는 게 뭔가 이상합니다. 소방당국은 경찰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의붓어머니 A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도움을 요청한 어머니를 체포한다니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 있던 걸까요?


"게임기를 부숴놓고 거짓말을 했다."

B 군은 아버지, 의붓어머니와 함께 살았습니다. 의붓어머니와 함께 온 2명의 자식도 함께였습니다. 평소 가족 관계가 어땠는지는 정확히 조사되지 않았습니다. 분명한 건 B 군이 중태에 빠진 어제 아버지는 다른 지역으로 일을 떠난 상태였다는 겁니다. 의붓어머니 A 씨는 "자신이 아이를 3시간가량 가방에 들어가게 했다"고 경찰에 말했습니다. "게임기를 부숴놓고 부시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훈육 차원이었다는 겁니다.


"지난달에도 머리 다쳐 병원 치료…의료진, 아동학대 의심으로 신고"

여행용 가방은 가로 40㎝, 세로 60㎝가량의 중형 크기였습니다. 경찰은 아이가 가방에 들어간 뒤 질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B 군의 팔, 다리 등에서는 멍 자국과 흉터도 발견됐습니다. 담뱃불 때문에 생긴 게 아닌가 의심되는 흉터도 있다고 병원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지난달에도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몸 상태를 본 당시 의료진이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담당 기관에 신고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학대가 있었는지 조사 중입니다.

지금 B 군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산소부족으로 인한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입니다. 어제 저녁,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경찰 조사가 끝나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드러난 정황은 이미 우리 사회에서 또 한 명의 '아동학대' 피해자가 나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B 군은 왜 이런 상황에 놓일 때까지 도움을 받지 못했을까요? 우리 사회가 답해야 할 차례입니다.
  • 9살 ‘그 아이’는 왜 여행용 가방에 들어갔을까?
    • 입력 2020-06-02 19:16:12
    취재K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119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여행용 캐리어 가방에 들어간 9살 남자아이가 의식을 잃었다는 건데요. 어제(1일) 저녁 7시 반쯤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였습니다. 신고는 아이의 의붓어머니 43살 A 씨가 했습니다. 급히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심정지 상태의 9살 B 군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대학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위독한 상태입니다.


제법 자란 초등학생 아이가 여행용 가방에 들어갔다는 게 뭔가 이상합니다. 소방당국은 경찰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의붓어머니 A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도움을 요청한 어머니를 체포한다니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 있던 걸까요?


"게임기를 부숴놓고 거짓말을 했다."

B 군은 아버지, 의붓어머니와 함께 살았습니다. 의붓어머니와 함께 온 2명의 자식도 함께였습니다. 평소 가족 관계가 어땠는지는 정확히 조사되지 않았습니다. 분명한 건 B 군이 중태에 빠진 어제 아버지는 다른 지역으로 일을 떠난 상태였다는 겁니다. 의붓어머니 A 씨는 "자신이 아이를 3시간가량 가방에 들어가게 했다"고 경찰에 말했습니다. "게임기를 부숴놓고 부시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훈육 차원이었다는 겁니다.


"지난달에도 머리 다쳐 병원 치료…의료진, 아동학대 의심으로 신고"

여행용 가방은 가로 40㎝, 세로 60㎝가량의 중형 크기였습니다. 경찰은 아이가 가방에 들어간 뒤 질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B 군의 팔, 다리 등에서는 멍 자국과 흉터도 발견됐습니다. 담뱃불 때문에 생긴 게 아닌가 의심되는 흉터도 있다고 병원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지난달에도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몸 상태를 본 당시 의료진이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담당 기관에 신고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학대가 있었는지 조사 중입니다.

지금 B 군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산소부족으로 인한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입니다. 어제 저녁,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경찰 조사가 끝나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드러난 정황은 이미 우리 사회에서 또 한 명의 '아동학대' 피해자가 나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B 군은 왜 이런 상황에 놓일 때까지 도움을 받지 못했을까요? 우리 사회가 답해야 할 차례입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