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밀입국 대응 훈련 일주일만에 구멍

입력 2020.06.02 (19:27) 수정 2020.06.0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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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충남 태안의 해안가로 중국인 8명이 조직적으로 밀입국했지만 군과 해경이 아무도 몰라 구멍 뚫린 해상·해안 경계 문제가 도마에 올랐는데요.

KBS 취재 결과, 밀입국 발생 1주일 전, 인접지역에서 군이 경찰 등 유관기관과 밀입국 대응훈련까지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연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에서 가장 가까운 무역항인 충남 서산시 대산항.

지난달 14일 이곳에서 군과 해경 등이 밀입국에 대비한 합동 훈련을 했습니다.

경찰은 물론 유관기관들까지 대거 동원됐습니다.

서산 경찰이 과거에 군과 합동으로 대테러 훈련 등을 실시한 적은 있었지만, 밀입국 대비 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합동훈련이 끝나고 불과 1주일 뒤인 지난달 21일.

서산과 인접한 태안 해안가로 중국인 8명이 모터보트를 타고 밀입국해 사전에 준비된 승합차를 타고 목포까지 이동했지만, 군과 해경은 모두 주민들이 이틀이 지나서 보트를 발견하고 신고하기 전까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밀입국 대비 훈련 직후 해상과 해안 경계에 구멍이 뚫린 겁니다.

군은 지난 4월 태안 앞바다에서 사람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움직이거나 레저보트를 옮겨타는 사람을 보고 밀입국을 의심해 해경에 현장 확인까지 요청했지만, 정작 밀입국이 발생했을 땐 인지조차 못 한 겁니다.

이에 대해 군과 해경은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군 관계자/음성변조 : "밀입국자들이 잡히고 있으니까 그런 바탕에서 지금 (기사를) 쓰시는 것 같은데, 우리가 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

뒤늦게 밀입국 용의자 검거에 나선 해경과 해상 경계 부실책임 논란에 쌓인 군은 조만간 합동조사결과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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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밀입국 대응 훈련 일주일만에 구멍
    • 입력 2020-06-02 19:28:41
    • 수정2020-06-02 19: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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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충남 태안의 해안가로 중국인 8명이 조직적으로 밀입국했지만 군과 해경이 아무도 몰라 구멍 뚫린 해상·해안 경계 문제가 도마에 올랐는데요.

KBS 취재 결과, 밀입국 발생 1주일 전, 인접지역에서 군이 경찰 등 유관기관과 밀입국 대응훈련까지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연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에서 가장 가까운 무역항인 충남 서산시 대산항.

지난달 14일 이곳에서 군과 해경 등이 밀입국에 대비한 합동 훈련을 했습니다.

경찰은 물론 유관기관들까지 대거 동원됐습니다.

서산 경찰이 과거에 군과 합동으로 대테러 훈련 등을 실시한 적은 있었지만, 밀입국 대비 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합동훈련이 끝나고 불과 1주일 뒤인 지난달 21일.

서산과 인접한 태안 해안가로 중국인 8명이 모터보트를 타고 밀입국해 사전에 준비된 승합차를 타고 목포까지 이동했지만, 군과 해경은 모두 주민들이 이틀이 지나서 보트를 발견하고 신고하기 전까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밀입국 대비 훈련 직후 해상과 해안 경계에 구멍이 뚫린 겁니다.

군은 지난 4월 태안 앞바다에서 사람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움직이거나 레저보트를 옮겨타는 사람을 보고 밀입국을 의심해 해경에 현장 확인까지 요청했지만, 정작 밀입국이 발생했을 땐 인지조차 못 한 겁니다.

이에 대해 군과 해경은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군 관계자/음성변조 : "밀입국자들이 잡히고 있으니까 그런 바탕에서 지금 (기사를) 쓰시는 것 같은데, 우리가 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

뒤늦게 밀입국 용의자 검거에 나선 해경과 해상 경계 부실책임 논란에 쌓인 군은 조만간 합동조사결과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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