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과 공부하는 할머니

입력 2003.06.0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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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육십이 넘은 나이임에도 초등학생들과 함께 당당히 공부하는 할머니가 있습니다.
대학까지 가는 날을 목표로 그야말로 주경야독하는 이 할머니를 곽희섭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어린이들의 반가운 인사를 받으며 64살 박을선 할머니가 교실로 들어섭니다.
손자뻘 되는 어린이들과 2년째 늦깎이 공부를 하고 있는 할머니는 가난 때문에 못한 공부인 만큼 선생님 말씀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습니다.
교장 선생님보다 더 나이가 많은 할머니의 열성에 어린이들도 학업에 열심입니다.
⊙박은진(월성초등학교 6학년): 저희들도 할머니 가르쳐드리려고 계속 공부를 하니까 공부도 잘 되고 할머니께서 항상 잘해 주시니까 저희도 공부하는 분위기가 좋아져요.
⊙기자: 20년 넘게 경찰서에서 청소일을 해 온 박 할머니는 틈날 때마다 책과 씨름했습니다.
책이 닳아 떨어질 때까지 수십 번을 읽었다는 할머니는 두 번의 검정고시 낙방 끝에 당당히 중학교 입학자격을 따냈습니다.
⊙박을선(64살/대구시 월성동): 계획은 대학교 갈 계획입니다.
대학교까지 한번 가볼 예정인데 중학교는 이렇게 하면 되겠어요, 내가 보니까.
되겠는데 고등학교가 문제지.
⊙기자: 할머니는 곧 명예졸업장도 받게 됩니다.
⊙박병인(월성초등학교 교장): 도전하겠다는 그런 정신을 훈화방송 시간에 모셔서 한번 듣겠고 또 졸업식날 명예졸업장을 드릴 예정입니다.
⊙기자: 이제 중학교도 다닐 거라며 만학의 즐거움에 푹 빠진 할머니는 책을 펴들고 다시 공부를 시작합니다.
KBS뉴스 곽희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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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생과 공부하는 할머니
    • 입력 2003-06-0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육십이 넘은 나이임에도 초등학생들과 함께 당당히 공부하는 할머니가 있습니다. 대학까지 가는 날을 목표로 그야말로 주경야독하는 이 할머니를 곽희섭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어린이들의 반가운 인사를 받으며 64살 박을선 할머니가 교실로 들어섭니다. 손자뻘 되는 어린이들과 2년째 늦깎이 공부를 하고 있는 할머니는 가난 때문에 못한 공부인 만큼 선생님 말씀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습니다. 교장 선생님보다 더 나이가 많은 할머니의 열성에 어린이들도 학업에 열심입니다. ⊙박은진(월성초등학교 6학년): 저희들도 할머니 가르쳐드리려고 계속 공부를 하니까 공부도 잘 되고 할머니께서 항상 잘해 주시니까 저희도 공부하는 분위기가 좋아져요. ⊙기자: 20년 넘게 경찰서에서 청소일을 해 온 박 할머니는 틈날 때마다 책과 씨름했습니다. 책이 닳아 떨어질 때까지 수십 번을 읽었다는 할머니는 두 번의 검정고시 낙방 끝에 당당히 중학교 입학자격을 따냈습니다. ⊙박을선(64살/대구시 월성동): 계획은 대학교 갈 계획입니다. 대학교까지 한번 가볼 예정인데 중학교는 이렇게 하면 되겠어요, 내가 보니까. 되겠는데 고등학교가 문제지. ⊙기자: 할머니는 곧 명예졸업장도 받게 됩니다. ⊙박병인(월성초등학교 교장): 도전하겠다는 그런 정신을 훈화방송 시간에 모셔서 한번 듣겠고 또 졸업식날 명예졸업장을 드릴 예정입니다. ⊙기자: 이제 중학교도 다닐 거라며 만학의 즐거움에 푹 빠진 할머니는 책을 펴들고 다시 공부를 시작합니다. KBS뉴스 곽희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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