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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축구선수의 한숨 ‘개학은 했는데…’
입력 2020.06.02 (20:20) 스포츠K
학교 개학 운동부 선수들 집합 훈련 시작
고3들 최대 고민 '대학 입시'
하반기 코로나 또 유행하면 체육 특기자 입시 재검토 불가피
지난 5월 20일부터 1차 개학이 시작되면서 운동부 선수들도 조심스럽게 집합 훈련을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입시를 앞둔 고3 학생들은 여전히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을 떨칠 수 없는 현실이다.

5월 28일 부산 최고의 축구 명문인 부경고등학교를 찾았다. 20여 명의 학생이 떼 지어 힘찬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며 훈련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3학년들은 그동안 개인 훈련만 진행하다가 약 3개월 만에 다시 모여 집합 훈련을 가져 다소 몸이 무거운 모습이었다. 이 학교 축구부 3학년인 한형빈 군은 "개학하고 오랜만에 친구들을 다시 만나 분위기는 좋은데 너무 많이 쉬는 바람에 걱정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고3 학생 선수들의 최대 고민은 역시 대학 입시였다. 축구의 경우 전국대회 입상 성적이 필요한데, 상반기 대회가 모두 연기되면서 7, 8월에 대회가 집중된 상황이다.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적지 않다. 원래 2월과 6월, 8월에 골고루 대회가 분산돼 있어 학생들은 다양한 대회에 출전해 실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선택지가 좁아지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 한 가지 걱정은 부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없어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리지 못한 상태에서 출전은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선진 부경고 축구부 감독은 "훈련량 자체가 적은 상태에서 단기간에 전국대회를 치르고 주말 리그까지 소화하다 보면 선수들 몸 상태가 좋지 않을 수 있다. 또 더위를 감안해야 하고 부상이 나올 수 있어 문제점이 적지 않다"면서 "그래도 남은 기간 최대한 몸을 끌어올려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나마 축구 선수들은 사정이 괜찮은 편이다. 다른 아마추어 종목의 경우 대회 자체가 기약이 없다. 전국 단위의 종별 선수권대회가 열려야 선수들은 입상 성적을 내고, 이를 입시 서류에 제출할 수 있는데 상반기 모든 대회가 하반기로 잠정 연기됐다. 매년 5월 열리는 소년체전도 가을 이후로 연기됐지만, 언제 개최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고등학교 선수들이 참가하는 전국체전 역시 10월 8일 개막 예정이지만, 코로나19 사태 추이에 따라 이마저도 취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종목별 전국 선수권대회 역시 하반기로 막연하게 연기됐을 뿐 언제 재개할 수 있을지 누구도 답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가 하반기에 다시 유행하게 된다면 그때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대학 진학을 원하는 선수들의 경우 적어도 10월 이전에 대회 입상 성적이 요구되는데, 최악의 경우 고3 학생들이 전국대회 성적표 없이 입학 원서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한 입시 체육 관계자는 "고3들이 대회 출전이 하나도 없으면, 1, 2학년은 때의 성적을 기준으로 뽑아야 할 판인데 이렇게 될 경우 체육 특기자 입시제도 전반의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안타까워했다.

학생 선수들의 학사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교육부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그러지 않기를 바라고 있지만, 하반기에 코로나가 다시 유행해 대회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아직 외부에 발표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계획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단위의 학생선수권대회는 이달 11일 고교야구 황금사자기를 필두로 종목별로 개최될 예정이지만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교육부와 문체부, 대한 체육회는 코로나19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대회 일정 등 학생들의 진학과 진로 결정에 필요한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 고3 축구선수의 한숨 ‘개학은 했는데…’
    • 입력 2020-06-02 20:20:32
    스포츠K
학교 개학 운동부 선수들 집합 훈련 시작 <br />고3들 최대 고민 '대학 입시' <br />하반기 코로나 또 유행하면 체육 특기자 입시 재검토 불가피
지난 5월 20일부터 1차 개학이 시작되면서 운동부 선수들도 조심스럽게 집합 훈련을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입시를 앞둔 고3 학생들은 여전히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을 떨칠 수 없는 현실이다.

5월 28일 부산 최고의 축구 명문인 부경고등학교를 찾았다. 20여 명의 학생이 떼 지어 힘찬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며 훈련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3학년들은 그동안 개인 훈련만 진행하다가 약 3개월 만에 다시 모여 집합 훈련을 가져 다소 몸이 무거운 모습이었다. 이 학교 축구부 3학년인 한형빈 군은 "개학하고 오랜만에 친구들을 다시 만나 분위기는 좋은데 너무 많이 쉬는 바람에 걱정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고3 학생 선수들의 최대 고민은 역시 대학 입시였다. 축구의 경우 전국대회 입상 성적이 필요한데, 상반기 대회가 모두 연기되면서 7, 8월에 대회가 집중된 상황이다.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적지 않다. 원래 2월과 6월, 8월에 골고루 대회가 분산돼 있어 학생들은 다양한 대회에 출전해 실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선택지가 좁아지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 한 가지 걱정은 부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없어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리지 못한 상태에서 출전은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선진 부경고 축구부 감독은 "훈련량 자체가 적은 상태에서 단기간에 전국대회를 치르고 주말 리그까지 소화하다 보면 선수들 몸 상태가 좋지 않을 수 있다. 또 더위를 감안해야 하고 부상이 나올 수 있어 문제점이 적지 않다"면서 "그래도 남은 기간 최대한 몸을 끌어올려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나마 축구 선수들은 사정이 괜찮은 편이다. 다른 아마추어 종목의 경우 대회 자체가 기약이 없다. 전국 단위의 종별 선수권대회가 열려야 선수들은 입상 성적을 내고, 이를 입시 서류에 제출할 수 있는데 상반기 모든 대회가 하반기로 잠정 연기됐다. 매년 5월 열리는 소년체전도 가을 이후로 연기됐지만, 언제 개최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고등학교 선수들이 참가하는 전국체전 역시 10월 8일 개막 예정이지만, 코로나19 사태 추이에 따라 이마저도 취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종목별 전국 선수권대회 역시 하반기로 막연하게 연기됐을 뿐 언제 재개할 수 있을지 누구도 답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가 하반기에 다시 유행하게 된다면 그때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대학 진학을 원하는 선수들의 경우 적어도 10월 이전에 대회 입상 성적이 요구되는데, 최악의 경우 고3 학생들이 전국대회 성적표 없이 입학 원서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한 입시 체육 관계자는 "고3들이 대회 출전이 하나도 없으면, 1, 2학년은 때의 성적을 기준으로 뽑아야 할 판인데 이렇게 될 경우 체육 특기자 입시제도 전반의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안타까워했다.

학생 선수들의 학사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교육부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그러지 않기를 바라고 있지만, 하반기에 코로나가 다시 유행해 대회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아직 외부에 발표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계획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단위의 학생선수권대회는 이달 11일 고교야구 황금사자기를 필두로 종목별로 개최될 예정이지만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교육부와 문체부, 대한 체육회는 코로나19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대회 일정 등 학생들의 진학과 진로 결정에 필요한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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