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적 범행·기억 없다”…전략 통했나?

입력 2020.06.02 (21:56) 수정 2020.06.0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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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 과정에서 "우발적인 범행이었다, 당시 기억이 없다"는 핵심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과연 이 전략이 통했을까요?

오 전 시장은 결국 구속을 피하게 됐습니다.

최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찰과 경찰이 구속을 해야 하는 핵심 사유로 내세운 건, '사안의 중대성'입니다.

이에 대해 오 전 시장 측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 과정에서, "계획적인 강제 추행이 아니었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오 전 시장 측은 부하 직원 추행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당시 집무실에서의 일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정신이 차렸을 때 잘못된 걸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중적인 자아 형태에서 나온 '인지 부조화'"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문제가 됐을 당시 시간이 오전 11시 30분~40분 사이여서 점심시간을 앞두고 있었다"며, "결코, 고의적이거나 계획적이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구속 여부를 판가름하는 또 다른 쟁점인 도주 그리고 증거인멸 우려.

오 전 시장 측은 "지인과 친척 도움을 받아 세간의 눈을 피한 건 사실"이지만 "해운대로 주소를 옮겼다"며 도주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검경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고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적조차 없다"고 말했습니다.

고령과 지병을 내세워 선처도 호소했습니다.

그는 "2014년에 위암, 2018년에 심장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두려움에 떠는 늙은이일 뿐"이라며 불구속 수사를 받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이런 주요 쟁점마다 전략적으로 대응한 오거돈 전 시장.

결국 구속을 피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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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발적 범행·기억 없다”…전략 통했나?
    • 입력 2020-06-02 21:56:01
    • 수정2020-06-02 21:56:03
    뉴스9(부산)
[앵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 과정에서 "우발적인 범행이었다, 당시 기억이 없다"는 핵심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과연 이 전략이 통했을까요? 오 전 시장은 결국 구속을 피하게 됐습니다. 최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찰과 경찰이 구속을 해야 하는 핵심 사유로 내세운 건, '사안의 중대성'입니다. 이에 대해 오 전 시장 측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 과정에서, "계획적인 강제 추행이 아니었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오 전 시장 측은 부하 직원 추행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당시 집무실에서의 일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정신이 차렸을 때 잘못된 걸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중적인 자아 형태에서 나온 '인지 부조화'"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문제가 됐을 당시 시간이 오전 11시 30분~40분 사이여서 점심시간을 앞두고 있었다"며, "결코, 고의적이거나 계획적이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구속 여부를 판가름하는 또 다른 쟁점인 도주 그리고 증거인멸 우려. 오 전 시장 측은 "지인과 친척 도움을 받아 세간의 눈을 피한 건 사실"이지만 "해운대로 주소를 옮겼다"며 도주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검경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고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적조차 없다"고 말했습니다. 고령과 지병을 내세워 선처도 호소했습니다. 그는 "2014년에 위암, 2018년에 심장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두려움에 떠는 늙은이일 뿐"이라며 불구속 수사를 받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이런 주요 쟁점마다 전략적으로 대응한 오거돈 전 시장. 결국 구속을 피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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