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랜드 새 운영사…‘고용 승계’ 놓고 시작부터 갈등

입력 2020.06.02 (21:56) 수정 2020.06.0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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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간사업자의 실시협약 해지 선언으로 비상 운영에 들어간 로봇랜드가 최근 테마파크를 운영할 새로운 위탁 운영사를 선정했습니다. 

새 위탁사는 모레(4일) 테마파크 재개장을 앞두고 있지만, 옛 운영사 직원의 고용 승계를 놓고 극심한 갈등에 빚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로봇랜드 테마파크 주차장 입구, 차들이 진입하지 못한 채 줄지어 섰습니다.

새 운영사가 근로계약을 맺지 않은 옛 운영사 소속 직원들의 출입을 막으면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겁니다. 

지난해 8월 테마파크 개장 당시 위탁 운영사였던 서울랜드가 정규직으로 채용한 자회사 직원은 113명.

하지만 1년도 안 돼 바뀐 새 운영사로부터 1년 단위 비정규직 근로 계약과 최대 7% 이상 임금 삭감을 요구받았습니다.

80여 명은 비정규직으로 계약했지만, 나머지 비정규직 계약을 거부하고 노동조합에 가입한 20여 명은 사실상 해고 위기에 놓였습니다.

[옛 운영사 '서울랜드' 노동자/음성변조 : "(부모님이) 입사했을 때 되게 좋아하시고 독려를 해주셨는데, 말씀을 못 드리는 이유가 첫 번째 걱정하실 것 같아서…."]

로봇랜드 특수목적법인이 옛 운영사였던 서울랜드와 맺은 위탁 계약서입니다. 

본계약이 종료되어도 직원의 고용관계를 동일한 조건으로 승계한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로봇랜드 재단은 새 운영사 입찰 공고를 내면서 "원하는 자에 한해 우선 채용 한다"고만 명시했습니다.

새 운영사에 고용 승계 의무를 못 박지 않은 겁니다.  

[소시용/로봇랜드 노동조합 위원장 : "(로봇랜드가)꿈의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온친구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고요. 해고 당하는 입장에 놓이기 시작하하니까, 생존권의 위협이 됩니다."]

재단 측은 서울랜드와의 위탁 계약이 해지되고, 자회사인 서울랜드서비스와 비상운영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고용승계 의무는 없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또, 로봇랜드 수익성 악화로 임금 삭감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황원종/로봇랜드재단 기획운영팀 부장 : "경영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양도하는 서울랜드서비스와 양수 받는 어린이대공원 간의문제로 재단은 판단을 하였고..."]

'고용 승계'를 요구하는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단체 행동을 계획하면서 새 운영사 출발부터 갈등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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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랜드 새 운영사…‘고용 승계’ 놓고 시작부터 갈등
    • 입력 2020-06-02 21:56:03
    • 수정2020-06-02 22:08:48
    뉴스9(창원)
[앵커] 민간사업자의 실시협약 해지 선언으로 비상 운영에 들어간 로봇랜드가 최근 테마파크를 운영할 새로운 위탁 운영사를 선정했습니다.  새 위탁사는 모레(4일) 테마파크 재개장을 앞두고 있지만, 옛 운영사 직원의 고용 승계를 놓고 극심한 갈등에 빚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로봇랜드 테마파크 주차장 입구, 차들이 진입하지 못한 채 줄지어 섰습니다. 새 운영사가 근로계약을 맺지 않은 옛 운영사 소속 직원들의 출입을 막으면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겁니다.  지난해 8월 테마파크 개장 당시 위탁 운영사였던 서울랜드가 정규직으로 채용한 자회사 직원은 113명. 하지만 1년도 안 돼 바뀐 새 운영사로부터 1년 단위 비정규직 근로 계약과 최대 7% 이상 임금 삭감을 요구받았습니다. 80여 명은 비정규직으로 계약했지만, 나머지 비정규직 계약을 거부하고 노동조합에 가입한 20여 명은 사실상 해고 위기에 놓였습니다. [옛 운영사 '서울랜드' 노동자/음성변조 : "(부모님이) 입사했을 때 되게 좋아하시고 독려를 해주셨는데, 말씀을 못 드리는 이유가 첫 번째 걱정하실 것 같아서…."] 로봇랜드 특수목적법인이 옛 운영사였던 서울랜드와 맺은 위탁 계약서입니다.  본계약이 종료되어도 직원의 고용관계를 동일한 조건으로 승계한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로봇랜드 재단은 새 운영사 입찰 공고를 내면서 "원하는 자에 한해 우선 채용 한다"고만 명시했습니다. 새 운영사에 고용 승계 의무를 못 박지 않은 겁니다.   [소시용/로봇랜드 노동조합 위원장 : "(로봇랜드가)꿈의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온친구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고요. 해고 당하는 입장에 놓이기 시작하하니까, 생존권의 위협이 됩니다."] 재단 측은 서울랜드와의 위탁 계약이 해지되고, 자회사인 서울랜드서비스와 비상운영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고용승계 의무는 없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또, 로봇랜드 수익성 악화로 임금 삭감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황원종/로봇랜드재단 기획운영팀 부장 : "경영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양도하는 서울랜드서비스와 양수 받는 어린이대공원 간의문제로 재단은 판단을 하였고..."] '고용 승계'를 요구하는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단체 행동을 계획하면서 새 운영사 출발부터 갈등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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