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객 3명 사망…끊이지 않는 대청호 추락 사고

입력 2020.06.02 (22:05) 수정 2020.06.0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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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밤, 대청호에 나들이객 5명이 탄 승용차가 추락해 3명이 숨졌는데요. 

취재 결과, 사고 현장에는, 펜스나 가드레일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칠흑 같은 어둠 속, 소방대원들이 물에 빠진 운전자와 탑승객을 잇따라 구조합니다.

나들이객 5명을 태운 승용차가 대청호로 추락해 60대 운전자 등 3명이 숨진 겁니다.

경찰은 근처 국도 옆 공터에 서 있던 차량이 후진하다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안치현/옥천경찰서 교통조사계장 : "차 바퀴 흔적으로 봐서는 후진으로 인한 사고로 보고 있습니다. 조향 장치라든지 브레이크, 페달 등을 분석해서…."]

사실상 주차장으로 쓰이는 이 공터 주변에는 안전 펜스 하나 없어 항시 추락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유족들은 가파른 낭떠러지와 호수가 접해 위험천만하지만, 사고를 막을 안전시설이 미비했다고 거세게 항의합니다.

[유족/음성변조 : "(여기에 안전 펜스가 어디까지 있죠?) 없어요. 없어요. 내려가서 봤거든요. 펜스는 없어요."]

취재 결과, 이 공터는 환경부 소유로, 대청호 유역을 관할하는 수자원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상황.

수자원공사는 공터가 '도로 구역'이라면서, 안전 관리 주체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국토관리청은, 자신들은 부지 소유주가 아니라면서 안전 펜스 등의 장치는 환경부가 설치해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최근 6년 동안 이번 사고 현장 근처에서 난 차량 추락 인명 피해 사고는 확인된 것만 모두 4건.

지난밤에도 3명이 한꺼번에 물에 빠져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지만, 안전을 책임져야 할 공공 기관은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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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들이객 3명 사망…끊이지 않는 대청호 추락 사고
    • 입력 2020-06-02 22:05:15
    • 수정2020-06-02 22:12:18
    뉴스9(청주)
[앵커] 한밤, 대청호에 나들이객 5명이 탄 승용차가 추락해 3명이 숨졌는데요.  취재 결과, 사고 현장에는, 펜스나 가드레일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칠흑 같은 어둠 속, 소방대원들이 물에 빠진 운전자와 탑승객을 잇따라 구조합니다. 나들이객 5명을 태운 승용차가 대청호로 추락해 60대 운전자 등 3명이 숨진 겁니다. 경찰은 근처 국도 옆 공터에 서 있던 차량이 후진하다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안치현/옥천경찰서 교통조사계장 : "차 바퀴 흔적으로 봐서는 후진으로 인한 사고로 보고 있습니다. 조향 장치라든지 브레이크, 페달 등을 분석해서…."] 사실상 주차장으로 쓰이는 이 공터 주변에는 안전 펜스 하나 없어 항시 추락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유족들은 가파른 낭떠러지와 호수가 접해 위험천만하지만, 사고를 막을 안전시설이 미비했다고 거세게 항의합니다. [유족/음성변조 : "(여기에 안전 펜스가 어디까지 있죠?) 없어요. 없어요. 내려가서 봤거든요. 펜스는 없어요."] 취재 결과, 이 공터는 환경부 소유로, 대청호 유역을 관할하는 수자원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상황. 수자원공사는 공터가 '도로 구역'이라면서, 안전 관리 주체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국토관리청은, 자신들은 부지 소유주가 아니라면서 안전 펜스 등의 장치는 환경부가 설치해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최근 6년 동안 이번 사고 현장 근처에서 난 차량 추락 인명 피해 사고는 확인된 것만 모두 4건. 지난밤에도 3명이 한꺼번에 물에 빠져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지만, 안전을 책임져야 할 공공 기관은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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