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플로이드 딸 “아빠가 세상을 바꿨어요”…국방장관, 트럼프에 ‘반기’

입력 2020.06.04 (10:41) 수정 2020.06.0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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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평화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고 교회 앞에서 사진 찍기 행사한 것을 놓고 이게 미국적이냐? 민주주의 원칙을 어긴 것이라며 후폭풍이 사흘째 거셉니다.

미국 국방장관은 시위대 진압에 정규군 투입을 반대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현지에 있는 김웅규 KBS 워싱턴 특파원은 미국은 어제부터 평화 시위가 이어졌다고 전해왔습니다.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62288
[2020년 6월 4일 뉴스광장]


이틀 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바로 앞 교회로 걸어갔습니다.

교회 앞에서 성경을 이렇게 저렇게 들며 자세를 취한 뒤, 아무 말 없이 복귀했습니다.

이 사진 찍기 행사를 위해 백악관 앞 평화 시위대는 최루탄, 섬광탄, 곤봉에 기마 경찰의 말발굽 세례를 받아야 했습니다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시위할 권리,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겁니다.

대통령과 동행한 국방장관은 그런 행사인지 모르고 따라갔다고 합니다.

대통령 행차 전 시위대를 쓸어 버리라는 법무장관의 개별 지시가 있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FOX 뉴스에 자신은 시위대를 해산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찍기 행사가 있던 날, 군 정찰 헬기가 낮게 날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습니다.

워싱턴 DC 인근엔 정규군 헌병 부대 1,600명이 배치됐습니다.

'정규군 투입' 미 국방장관 반기…트럼프, 한발 물러서

'주지사들이 제대로 시위에 대응하지 않는다면'이란 단서를 달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규군 시위 진압 투입 계획은 미국 사회에 충격이었습니다.

정작 국방장관은 정규군의 시위 사태 개입을 반대한다며 대통령 뜻에 반발했습니다.


정규군 동원할 수 있다는 대통령 발언에 미국 시민이 적이냐는 안팎의 비난이 거센 시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임시킨 매티스 전 국방장관도 대통령이 미군들에게 헌법을 어길 것을 강요한다고 비판했고, 뎀프시 전 합참의장은 미국 시민이 미군의 적이냐고 일갈했습니다.

미국 민주주의의 원칙은 무엇인지, 그리고 군대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미국인들은 묻고 있습니다.

이 같은 반발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3일 보수성향 매체인 인터넷매체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법과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어느 도시에나 군을 보낼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것은 상황에 달려있다.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플로이드 목 누른 쇼빈 2급 살인 혐의 기소"

시위는 어제가 분기점이었습니다.

시위 8일째, 미 언론은 오늘 전국의 시위가 평화롭게 이어지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3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던 플로이드 씨 목을 누른 쇼빈은 2급 살인죄로, 동료 경찰 3명은 살인 방조죄로 기소됐습니다.

2급 살인죄는 최대 종신형까지 가능합니다.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플로이드 씨의 어린 딸은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지켜보며 듣고 있는 이들을 숙연케 합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과도한 공권력 집행이 굳어진 경찰에 대한 개혁을, 부시 전 대통령은 인종 차별 문제가 핵심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어떤 형태의 인종 차별에도 눈감아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美, 교민 피해 99건…인명 피해 없어

경찰의 과잉 진압에 숨진 흑인 남성의 사망 사건으로 미 전역에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인 상점들의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외교부와 주미 한국대사관 측은 지금까지 미국 내에서 99곳의 교포 상점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피해 신고가 가장 많은 곳은 필라델피아로, 여기서만 50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조지 플로이드 씨가 경찰 진입 과정에서 숨지면서 시위의 진원지가 됐던 미니애폴리스에서는 10건이 접수됐고,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와 워싱턴 D.C.에서도 피해 신고가 접수되고 있습니다.


교민들은 유리창 파손이나 물품 도난을 막기 위해 보호막을 설치하고, 비상대책협의회를 꾸려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금철영 KBS 워싱턴특파원은 전해왔습니다.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62325
[2020년 6월 4일 뉴스광장]

현재 시위가 격화된 대도시마다 주 방위군이 배치돼 있기는 하지만 도심 관공서를 중심으로 경계를 서고 있어 외곽 지역 상점들의 피해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시위가 격화되면서 치안 공백이 심한 곳에선 총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도 생기고 있습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전직 경찰서장 출신의 70대 흑인 남성이 자신의 전당포 가게를 지키다
약탈범의 총격으로 숨지기도 했습니다.

■ 미 '목 누르기' 체포 금지 요구 확산…샌디에이고 "즉각 중단"

현지시각 3일 NBC방송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전미 유색인종 지위 향상협회(NAACP)는 이날 플로이드 사건을 일으킨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에 대해 목 누르기 체포를 전면 금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먼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경찰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경동맥 구속'을 즉각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케빈 폴코너 샌디에이고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플로이드의 비극적인 사망 이후 샌디에이고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도록 새로운 조처를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목 조르기 체포를 금지하거나 엄격한 제한을 둔 곳은 이날 중단 방침을 밝힌 샌디에이고 경찰을 비롯해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LA) 경찰 등 소수에 불과하다고 USA투데이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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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돋보기] 플로이드 딸 “아빠가 세상을 바꿨어요”…국방장관, 트럼프에 ‘반기’
    • 입력 2020-06-04 10:41:56
    • 수정2020-06-04 13:50:30
    글로벌 돋보기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고 교회 앞에서 사진 찍기 행사한 것을 놓고 이게 미국적이냐? 민주주의 원칙을 어긴 것이라며 후폭풍이 사흘째 거셉니다.

미국 국방장관은 시위대 진압에 정규군 투입을 반대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현지에 있는 김웅규 KBS 워싱턴 특파원은 미국은 어제부터 평화 시위가 이어졌다고 전해왔습니다.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62288
[2020년 6월 4일 뉴스광장]


이틀 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바로 앞 교회로 걸어갔습니다.

교회 앞에서 성경을 이렇게 저렇게 들며 자세를 취한 뒤, 아무 말 없이 복귀했습니다.

이 사진 찍기 행사를 위해 백악관 앞 평화 시위대는 최루탄, 섬광탄, 곤봉에 기마 경찰의 말발굽 세례를 받아야 했습니다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시위할 권리,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겁니다.

대통령과 동행한 국방장관은 그런 행사인지 모르고 따라갔다고 합니다.

대통령 행차 전 시위대를 쓸어 버리라는 법무장관의 개별 지시가 있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FOX 뉴스에 자신은 시위대를 해산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찍기 행사가 있던 날, 군 정찰 헬기가 낮게 날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습니다.

워싱턴 DC 인근엔 정규군 헌병 부대 1,600명이 배치됐습니다.

'정규군 투입' 미 국방장관 반기…트럼프, 한발 물러서

'주지사들이 제대로 시위에 대응하지 않는다면'이란 단서를 달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규군 시위 진압 투입 계획은 미국 사회에 충격이었습니다.

정작 국방장관은 정규군의 시위 사태 개입을 반대한다며 대통령 뜻에 반발했습니다.


정규군 동원할 수 있다는 대통령 발언에 미국 시민이 적이냐는 안팎의 비난이 거센 시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임시킨 매티스 전 국방장관도 대통령이 미군들에게 헌법을 어길 것을 강요한다고 비판했고, 뎀프시 전 합참의장은 미국 시민이 미군의 적이냐고 일갈했습니다.

미국 민주주의의 원칙은 무엇인지, 그리고 군대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미국인들은 묻고 있습니다.

이 같은 반발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3일 보수성향 매체인 인터넷매체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법과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어느 도시에나 군을 보낼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것은 상황에 달려있다.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플로이드 목 누른 쇼빈 2급 살인 혐의 기소"

시위는 어제가 분기점이었습니다.

시위 8일째, 미 언론은 오늘 전국의 시위가 평화롭게 이어지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3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던 플로이드 씨 목을 누른 쇼빈은 2급 살인죄로, 동료 경찰 3명은 살인 방조죄로 기소됐습니다.

2급 살인죄는 최대 종신형까지 가능합니다.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플로이드 씨의 어린 딸은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지켜보며 듣고 있는 이들을 숙연케 합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과도한 공권력 집행이 굳어진 경찰에 대한 개혁을, 부시 전 대통령은 인종 차별 문제가 핵심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어떤 형태의 인종 차별에도 눈감아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美, 교민 피해 99건…인명 피해 없어

경찰의 과잉 진압에 숨진 흑인 남성의 사망 사건으로 미 전역에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인 상점들의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외교부와 주미 한국대사관 측은 지금까지 미국 내에서 99곳의 교포 상점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피해 신고가 가장 많은 곳은 필라델피아로, 여기서만 50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조지 플로이드 씨가 경찰 진입 과정에서 숨지면서 시위의 진원지가 됐던 미니애폴리스에서는 10건이 접수됐고,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와 워싱턴 D.C.에서도 피해 신고가 접수되고 있습니다.


교민들은 유리창 파손이나 물품 도난을 막기 위해 보호막을 설치하고, 비상대책협의회를 꾸려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금철영 KBS 워싱턴특파원은 전해왔습니다.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62325
[2020년 6월 4일 뉴스광장]

현재 시위가 격화된 대도시마다 주 방위군이 배치돼 있기는 하지만 도심 관공서를 중심으로 경계를 서고 있어 외곽 지역 상점들의 피해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시위가 격화되면서 치안 공백이 심한 곳에선 총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도 생기고 있습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전직 경찰서장 출신의 70대 흑인 남성이 자신의 전당포 가게를 지키다
약탈범의 총격으로 숨지기도 했습니다.

■ 미 '목 누르기' 체포 금지 요구 확산…샌디에이고 "즉각 중단"

현지시각 3일 NBC방송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전미 유색인종 지위 향상협회(NAACP)는 이날 플로이드 사건을 일으킨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에 대해 목 누르기 체포를 전면 금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먼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경찰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경동맥 구속'을 즉각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케빈 폴코너 샌디에이고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플로이드의 비극적인 사망 이후 샌디에이고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도록 새로운 조처를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목 조르기 체포를 금지하거나 엄격한 제한을 둔 곳은 이날 중단 방침을 밝힌 샌디에이고 경찰을 비롯해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LA) 경찰 등 소수에 불과하다고 USA투데이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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