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명 생명 구하고…‘8년 맹활약’ 인명 구조견 ‘늘찬’ 은퇴

입력 2020.06.05 (09:29) 수정 2020.06.0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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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서 발생한 산악 사고 현장에는 인명 구조견이 대신 투입됩니다.

최근 8년 동안 산세가 험한 지리산 자락에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역할을 해온 산청소방서 소속 인명 구조견 '늘찬'이가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하는데요,

윤현서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인명 구조견입니다. 개가 가더라도 놀라지 마시고 그 자리에 계십시오."]

생후 132개월, 숫컷인 인명 구조견, '늘찬'이가 금빛 털을 휘달리며 힘차게 달립니다.

지난 2013년 산청소방서에 배치된 '늘찬'이는 실종자를 찾아 크게 짖으며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것이 가장 큰 역할입니다.

지난 8년 동안 건물 붕괴 현장 수색에서부터 산악 조난자 구조까지 모두 130여 차례 출동해 15명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5년 전에는 진주 명석면 인근 야산에서 실종됐던 80대 치매노인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3년 세계 인명 구조견 경진대회 참가권을 얻을 정도로 인명 구조견으로서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박용윤/산청소방서 산악구조대 소방위 : "늘찬이 같은 경우는 활동성이 뛰어나고 체력이 아주 강합니다. 후각 능력도 좋고, 그런 능력을 이용해서 인명구조견 활동을 해왔습니다."]

구조견들은 사람보다 최소 만 배 이상 뛰어난 후각과 40배 이상의 청각 능력을 지니고 있어 구조대원 30여 명의 수색능력에 견줄 정돕니다.

이렇게 아직도 잘 달리고 체력도 좋지만 늘찬이 나이는 만 11살, 사람 나이로 80대가 되면서 은퇴하게 됐습니다.

어떤 사고 현장에서든 맹활약을 해온 늘찬이에게 대원들은 고마움을 담아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김도한/산청소방서 산악구조대 소방장 : "늘찬아, 8년 동안 산악 구조 출동 및 인명 구조 출동한다고 고생했고, 앞으로 새 주인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살아, 안녕."]

8년 동안 구조 활동을 마치고 은퇴하는 늘찬이는 이제 일반 가정에 분양돼 반려견으로 남은 생을 보내게 됩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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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명 생명 구하고…‘8년 맹활약’ 인명 구조견 ‘늘찬’ 은퇴
    • 입력 2020-06-05 09:29:29
    • 수정2020-06-05 09:29:31
    뉴스광장(창원)
[앵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서 발생한 산악 사고 현장에는 인명 구조견이 대신 투입됩니다. 최근 8년 동안 산세가 험한 지리산 자락에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역할을 해온 산청소방서 소속 인명 구조견 '늘찬'이가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하는데요, 윤현서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인명 구조견입니다. 개가 가더라도 놀라지 마시고 그 자리에 계십시오."] 생후 132개월, 숫컷인 인명 구조견, '늘찬'이가 금빛 털을 휘달리며 힘차게 달립니다. 지난 2013년 산청소방서에 배치된 '늘찬'이는 실종자를 찾아 크게 짖으며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것이 가장 큰 역할입니다. 지난 8년 동안 건물 붕괴 현장 수색에서부터 산악 조난자 구조까지 모두 130여 차례 출동해 15명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5년 전에는 진주 명석면 인근 야산에서 실종됐던 80대 치매노인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3년 세계 인명 구조견 경진대회 참가권을 얻을 정도로 인명 구조견으로서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박용윤/산청소방서 산악구조대 소방위 : "늘찬이 같은 경우는 활동성이 뛰어나고 체력이 아주 강합니다. 후각 능력도 좋고, 그런 능력을 이용해서 인명구조견 활동을 해왔습니다."] 구조견들은 사람보다 최소 만 배 이상 뛰어난 후각과 40배 이상의 청각 능력을 지니고 있어 구조대원 30여 명의 수색능력에 견줄 정돕니다. 이렇게 아직도 잘 달리고 체력도 좋지만 늘찬이 나이는 만 11살, 사람 나이로 80대가 되면서 은퇴하게 됐습니다. 어떤 사고 현장에서든 맹활약을 해온 늘찬이에게 대원들은 고마움을 담아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김도한/산청소방서 산악구조대 소방장 : "늘찬아, 8년 동안 산악 구조 출동 및 인명 구조 출동한다고 고생했고, 앞으로 새 주인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살아, 안녕."] 8년 동안 구조 활동을 마치고 은퇴하는 늘찬이는 이제 일반 가정에 분양돼 반려견으로 남은 생을 보내게 됩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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