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경남 첫 ‘폭염특보’…방역·수확 ‘이중고’

입력 2020.06.05 (09:30) 수정 2020.06.0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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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지역에 올해 첫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때 이른 더위가 찾아왔습니다.

방역복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방역 현장과 코로나19로 일손 구하기 힘든 수확철 농촌 마을은 34도 안팎의 폭염에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박기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요금소 앞, 공무원이 마스크와 방역복을 착용한 채 열이 나는지 일일이 확인합니다.

아스팔트 온도를 쟀더니 50도 가까이 치솟습니다.

선풍기로 더위를 쫓아보지만, 연신 땀이 흘러내립니다.

[박홍영/진주시 공무원 : "날씨가 덥기 때문에 방제복을 입고 근무하기 어려워서 선풍기를 가동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방역복과 마스크에다 때 이른 폭염까지 찾아와 천막 속 선별진료소도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정계량/진주제일병원 간호국장 : "여름이 되면서 날이 자꾸 더워지고 장마도 올 것이고 해서 그런 것에 대한 대비를 하려고 합니다."]

같은 시각, 마늘 수확이 한창입니다.

모자를 쓰고, 수건으로 얼굴을 가려봐도 더위를 피하기 어렵습니다.

[나미심/창녕군 부곡면 : "오전부터 나왔는데 너무 더워요. 제일 더운 것 같아요. 올해 들어서."]

코로나19로 일손 구하기가 힘든 데다 갑작스런 무더위에 마늘의 상품성이 떨어질세라 폭염에도 수확을 늦출 수 없습니다.

[김천수/창녕군 부곡면 마늘 농가 : "30도 이상 올라가면 스페인산 (마늘)은 껍질이 얇아서 이틀 정도 더운 날씨가 되면 익을 수 있습니다."]

창녕과 산청, 합천지역에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폭염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기온이 35도를 넘어섰는데요.

잠시만 서 있어도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햇빛이 강합니다. 

경남은 밀양 34.4도, 합천 34.3도, 창녕 34.2도 등 34도를 웃돌았고, 나머지 지역도 30도 가까운 초여름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올여름 경남은 지난해보다 평균 기온이 최고 1도 정도 높고, 폭염 일수도 열흘 정도 많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본격적인 무더위까지, 방역과 농촌 수확 현장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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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속 경남 첫 ‘폭염특보’…방역·수확 ‘이중고’
    • 입력 2020-06-05 09:30:09
    • 수정2020-06-05 09:30:11
    뉴스광장(창원)
[앵커] 경남지역에 올해 첫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때 이른 더위가 찾아왔습니다. 방역복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방역 현장과 코로나19로 일손 구하기 힘든 수확철 농촌 마을은 34도 안팎의 폭염에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박기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요금소 앞, 공무원이 마스크와 방역복을 착용한 채 열이 나는지 일일이 확인합니다. 아스팔트 온도를 쟀더니 50도 가까이 치솟습니다. 선풍기로 더위를 쫓아보지만, 연신 땀이 흘러내립니다. [박홍영/진주시 공무원 : "날씨가 덥기 때문에 방제복을 입고 근무하기 어려워서 선풍기를 가동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방역복과 마스크에다 때 이른 폭염까지 찾아와 천막 속 선별진료소도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정계량/진주제일병원 간호국장 : "여름이 되면서 날이 자꾸 더워지고 장마도 올 것이고 해서 그런 것에 대한 대비를 하려고 합니다."] 같은 시각, 마늘 수확이 한창입니다. 모자를 쓰고, 수건으로 얼굴을 가려봐도 더위를 피하기 어렵습니다. [나미심/창녕군 부곡면 : "오전부터 나왔는데 너무 더워요. 제일 더운 것 같아요. 올해 들어서."] 코로나19로 일손 구하기가 힘든 데다 갑작스런 무더위에 마늘의 상품성이 떨어질세라 폭염에도 수확을 늦출 수 없습니다. [김천수/창녕군 부곡면 마늘 농가 : "30도 이상 올라가면 스페인산 (마늘)은 껍질이 얇아서 이틀 정도 더운 날씨가 되면 익을 수 있습니다."] 창녕과 산청, 합천지역에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폭염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기온이 35도를 넘어섰는데요. 잠시만 서 있어도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햇빛이 강합니다.  경남은 밀양 34.4도, 합천 34.3도, 창녕 34.2도 등 34도를 웃돌았고, 나머지 지역도 30도 가까운 초여름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올여름 경남은 지난해보다 평균 기온이 최고 1도 정도 높고, 폭염 일수도 열흘 정도 많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본격적인 무더위까지, 방역과 농촌 수확 현장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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