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미술 역사, 지금도 사라지는 중”

입력 2020.06.05 (12:13) 수정 2020.06.0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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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미술의 역사와 가치가 시립미술관의 작가와 작품 발굴 등을 통해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고한 작가는 물론 생존 작가의 작품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상당수가 사라지는 등 부산 미술의 가치와 중요성 복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도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레코드판과 놋그릇, 잡지 등 일상의 물건을 이용한 팝아트 계열의 작품입니다. 

캔버스라는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 일상의 물건을 소재로 자유롭게 실험하고 표현한 6-70년대 부산 작가의 작품들입니다.

한국미술사에서 그림이 아닌, 사물로 재료 고유의 특성을 두드러지게 한 실험미술의 대표작입니다. 

당시 흔하지 않았던 표현기법을 부산의 작가, 김원 선생이 일찍이 도전한 겁니다.

최근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경향인 단색화의 선구자 김홍석의 작품은 부산 미술의 선진성을 확인시킵니다. 

[기혜경/부산시립미술관 관장 : "김홍석 선생님의 70년대 작업은 정말 누가 뭐라고 하지 못할 정도로 굉장히 조형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탁월한 작품이라고 보여지기 때문에 (전시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가 열리는데는 미술관 학예사들의 끈질긴 노력이 있어야 했습니다. 

기록과 관리의 부재로 작품 하나 찾는데도 엄청난 시간과 공을 들여야 했기 때문입니다. 

[조은정/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관 : "저희가 국공립 미술관이라든지 이런 곳에 성백주 선생님 작품이 있는지를 조사했는데 찾을 수가 없는데 그 와중에 개인 소장자가 선생님 작품을 가지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저희가 어렵게..."]

생존 작가의 작품 관리도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은 마찬가집니다. 

부산현대미술에 크게 기여한 김청정 선생. 

작품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지만 다수의 작품이 전문적인 관리를 받지 못한 채 빛이 바래지고 있었습니다. 

[김청정/81/작가 : "5t 트럭이 와가지고 트럭 두어 개 정도 들어냈거든요. 그 정도로 작업이 많았습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시립미술관이 찾아낸 34명의 작가 중 절반 이상인 18명의 작가가 이미 작고한 상황.

부산 미술의 역사와 가치 복원을 위한 작품 관리를 서둘러야 하는 이윱니다.

KBS 뉴스 이도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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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미술 역사, 지금도 사라지는 중”
    • 입력 2020-06-05 12:13:49
    • 수정2020-06-05 12:13:51
    부산
[앵커] 부산 미술의 역사와 가치가 시립미술관의 작가와 작품 발굴 등을 통해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고한 작가는 물론 생존 작가의 작품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상당수가 사라지는 등 부산 미술의 가치와 중요성 복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도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레코드판과 놋그릇, 잡지 등 일상의 물건을 이용한 팝아트 계열의 작품입니다.  캔버스라는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 일상의 물건을 소재로 자유롭게 실험하고 표현한 6-70년대 부산 작가의 작품들입니다. 한국미술사에서 그림이 아닌, 사물로 재료 고유의 특성을 두드러지게 한 실험미술의 대표작입니다.  당시 흔하지 않았던 표현기법을 부산의 작가, 김원 선생이 일찍이 도전한 겁니다. 최근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경향인 단색화의 선구자 김홍석의 작품은 부산 미술의 선진성을 확인시킵니다.  [기혜경/부산시립미술관 관장 : "김홍석 선생님의 70년대 작업은 정말 누가 뭐라고 하지 못할 정도로 굉장히 조형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탁월한 작품이라고 보여지기 때문에 (전시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가 열리는데는 미술관 학예사들의 끈질긴 노력이 있어야 했습니다.  기록과 관리의 부재로 작품 하나 찾는데도 엄청난 시간과 공을 들여야 했기 때문입니다.  [조은정/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관 : "저희가 국공립 미술관이라든지 이런 곳에 성백주 선생님 작품이 있는지를 조사했는데 찾을 수가 없는데 그 와중에 개인 소장자가 선생님 작품을 가지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저희가 어렵게..."] 생존 작가의 작품 관리도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은 마찬가집니다.  부산현대미술에 크게 기여한 김청정 선생.  작품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지만 다수의 작품이 전문적인 관리를 받지 못한 채 빛이 바래지고 있었습니다.  [김청정/81/작가 : "5t 트럭이 와가지고 트럭 두어 개 정도 들어냈거든요. 그 정도로 작업이 많았습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시립미술관이 찾아낸 34명의 작가 중 절반 이상인 18명의 작가가 이미 작고한 상황. 부산 미술의 역사와 가치 복원을 위한 작품 관리를 서둘러야 하는 이윱니다. KBS 뉴스 이도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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