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 써 맞아 죽었다?”…‘멕시코판 플로이드’ 사건에 거리 시위

입력 2020.06.05 (19:18) 수정 2020.06.0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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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흑인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에서도 경찰의 가혹 행위로 체포된 시민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유족에 따르면 마스크를 안 썼다고 체포돼 경찰서로 끌려간 한 남성이 다음 날 주검이 되어 가족에게 돌아왔다고 합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성난 시위대가 경찰차를 부수고 불태웁니다.

관공서 문도 부수고 주 청사 앞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입니다.

바로 이 영상 때문입니다.

멕시코 경찰이 한 30대 남성을 거칠게 제압한 뒤 경찰차로 태워 갑니다.

["(no esta haciendo nada no esta haciendo nada Porque no trae el cubrebocas."]

지난달 4일,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인근에서 경찰에 붙잡혀 간 사람은 건설 노동자 조바니 로페스 씨, 하지만 로페스는 이튿날 싸늘한 주검이 되어 가족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인은 구타로 인한 외상성 뇌 손상이었습니다.

최근 유족이 공개한 영상을 통해 그의 죽음이 알려졌고, 시민들은 '멕시코판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라며 분노했습니다.

온라인에선 "고작 마스크를 안 썼다고 경찰에 맞아 죽었다"는 분노가 거세게 일었고, 격렬한 거리 시위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책임을 지고 징계를 받거나 기소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경찰과 지역 시장이 유족에게 돈을 줄 테니 영상을 공개하지 말라고 회유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할리스코주 검찰은 로페스의 죽음과 관련해 경찰관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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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안 써 맞아 죽었다?”…‘멕시코판 플로이드’ 사건에 거리 시위
    • 입력 2020-06-05 19:20:54
    • 수정2020-06-05 19: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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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흑인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에서도 경찰의 가혹 행위로 체포된 시민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유족에 따르면 마스크를 안 썼다고 체포돼 경찰서로 끌려간 한 남성이 다음 날 주검이 되어 가족에게 돌아왔다고 합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성난 시위대가 경찰차를 부수고 불태웁니다.

관공서 문도 부수고 주 청사 앞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입니다.

바로 이 영상 때문입니다.

멕시코 경찰이 한 30대 남성을 거칠게 제압한 뒤 경찰차로 태워 갑니다.

["(no esta haciendo nada no esta haciendo nada Porque no trae el cubrebocas."]

지난달 4일,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인근에서 경찰에 붙잡혀 간 사람은 건설 노동자 조바니 로페스 씨, 하지만 로페스는 이튿날 싸늘한 주검이 되어 가족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인은 구타로 인한 외상성 뇌 손상이었습니다.

최근 유족이 공개한 영상을 통해 그의 죽음이 알려졌고, 시민들은 '멕시코판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라며 분노했습니다.

온라인에선 "고작 마스크를 안 썼다고 경찰에 맞아 죽었다"는 분노가 거세게 일었고, 격렬한 거리 시위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책임을 지고 징계를 받거나 기소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경찰과 지역 시장이 유족에게 돈을 줄 테니 영상을 공개하지 말라고 회유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할리스코주 검찰은 로페스의 죽음과 관련해 경찰관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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