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 노출될까’…외국인근로자 14%만 코로나19 검사

입력 2020.06.05 (19:56) 수정 2020.06.0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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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시가 고위험군에 대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대대적으로 하고 있지만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검사 실적은 미미합니다.

정부가 불법 체류자들은 신고 유예를 해주겠다고 하지만 여전히 신분 노출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이하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에서 외국인근로자가 가장 많은 달서구, 보건소에서 선별 진료가 한창이지만, 외국인 근로자는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김흥준/대구 달서구보건소 감염예방팀장 : "확진자가 나오면 공단이라든가 여러가지 문제점이 많기 때문에 우리가 찾아가서 이동 검진이라든가 (할 계획입니다.) 호응은 없습니다. 호응은 별로 없습니다."]

대구시가 지난 4월, 코로나19 전수검사 대상으로 지정한 고위험군은 외국인 근로자와 노인일자리사업 대상자, 학원 강사 등 모두 6개, 상당 부분 검사가 완료된 다른 군과 달리 외국인 근로자 검사율은 1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언어적 한계 등으로 홍보가 되지 않은 탓인데, 특히 전체의 20%에 가까운 불법 체류자들은 신분 노출의 부담이 무엇보다 큽니다.

검사시 직장명이나 여권 번호 등을 확인하지 않는다 해도, 연락처와 국적은 써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외국인근로자 근무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불법체류자가) 잡혀 가버리면 당장 대체할 인력이 없잖아요. (감염)걱정을 하면서도 신원 노출 때문에 잘 안 하죠. 안 아픈데 (검사)가지 마라 하는거지, 열이라도 좀 나고 하면 가봐라 할건데."]

싱가포르의 경우 학교 개학과 동시에 외국인근로자 수천 명이 집단 숙소에서 확진된 바 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의 신분 노출을 최소화할 장치를 마련하고, 찾아가는 검체 검사 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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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분 노출될까’…외국인근로자 14%만 코로나19 검사
    • 입력 2020-06-05 19:56:56
    • 수정2020-06-05 20:08:04
    뉴스7(대구)
[앵커] 대구시가 고위험군에 대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대대적으로 하고 있지만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검사 실적은 미미합니다. 정부가 불법 체류자들은 신고 유예를 해주겠다고 하지만 여전히 신분 노출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이하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에서 외국인근로자가 가장 많은 달서구, 보건소에서 선별 진료가 한창이지만, 외국인 근로자는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김흥준/대구 달서구보건소 감염예방팀장 : "확진자가 나오면 공단이라든가 여러가지 문제점이 많기 때문에 우리가 찾아가서 이동 검진이라든가 (할 계획입니다.) 호응은 없습니다. 호응은 별로 없습니다."] 대구시가 지난 4월, 코로나19 전수검사 대상으로 지정한 고위험군은 외국인 근로자와 노인일자리사업 대상자, 학원 강사 등 모두 6개, 상당 부분 검사가 완료된 다른 군과 달리 외국인 근로자 검사율은 1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언어적 한계 등으로 홍보가 되지 않은 탓인데, 특히 전체의 20%에 가까운 불법 체류자들은 신분 노출의 부담이 무엇보다 큽니다. 검사시 직장명이나 여권 번호 등을 확인하지 않는다 해도, 연락처와 국적은 써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외국인근로자 근무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불법체류자가) 잡혀 가버리면 당장 대체할 인력이 없잖아요. (감염)걱정을 하면서도 신원 노출 때문에 잘 안 하죠. 안 아픈데 (검사)가지 마라 하는거지, 열이라도 좀 나고 하면 가봐라 할건데."] 싱가포르의 경우 학교 개학과 동시에 외국인근로자 수천 명이 집단 숙소에서 확진된 바 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의 신분 노출을 최소화할 장치를 마련하고, 찾아가는 검체 검사 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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