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단독] 넉 달 전에도 지반 침하…“삼정 굴착 공사 탓”
입력 2020.06.05 (21:51) 수정 2020.06.05 (21:54) 뉴스9(부산)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지난 3일 부산 강서구의 한 2층짜리 건물이 지반 침하로 기울어졌는데요,

불과 넉 달 전에도 인근 도로가 내려앉은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모두 삼정이 짓고 있는 오피스텔 공사 때 지하수 유출을 제대로 막지 못했기 때문인데, 관리 감독도 부실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삼정이 짓고 있는 오피스텔 공사장 인근의 2층짜리 건물.

지반이 내려앉아 한쪽으로 기울어졌습니다.

바로 옆 주차장 바닥도 움푹 파였습니다.

여기서 채 스무 걸음도 떨어지지 않은 도로입니다.

이곳에서 넉 달 전인 지난 2월에도 지반 침하가 발생했고, 당시에도 강서구청은 공사중지명령을 내렸습니다.

당시 지반 침하의 원인을 조사한 용역 보고서를 KBS가 확보했습니다.

굴착 공사 과정에서 지하수가 유출됐고, 또 시공 장비도 지반 조건에 맞지 않아 땅이 내려앉은 걸로 판단했습니다.

강서구청은 공사 재개 조건으로 시공사에 지하수 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이길근/부산 강서구청 건축과장 : "지난 2월에 지하 차수벽 공사 중에 지하수 유출이 되어서 인근 공원과 도로가 침하됐습니다. 향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공사에) 대책까지 수립해서 제출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애초 오피스텔 설계 전, 대한토목학회에서 제시한 대책은 지하 굴착 공사 때 물막이 벽, 이른바 차수벽을 설치하는 겁니다.

시공사인 삼정은 굴착 공사를 하는 지하 공간이 좁아 차수벽을 설치할 수 없다며, 기존 공법을 바꾸는 방식으로 공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지하수 유출을 막는다며 도입한 대체 공법은 이번에 지반이 내려앉은 구간에는 아직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넉 달 전 지반 침하로 이어진 문제의 공법 그대로 지하 공사를 강행하다, 추가 사고로 이어진 겁니다.

이에 대해 삼정 측은 "지반 침하를 막기 위해 바꾼 공법은 소음과 진동이 심해 주변 건물에 피해가 갈 수 있어 사전에 협의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밝혔습니다.

지하수 유출을 막을 보강 대책을 지시했던 강서구청은 지난 4월 현장 점검도 한 차례에 실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반 조사를 충분히 하지 않은 채 굴착 공사를 시작한 게 근본 원인이라며, 추가로 땅이 내려앉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 [단독] 넉 달 전에도 지반 침하…“삼정 굴착 공사 탓”
    • 입력 2020-06-05 21:51:40
    • 수정2020-06-05 21:54:15
    뉴스9(부산)
[앵커]

지난 3일 부산 강서구의 한 2층짜리 건물이 지반 침하로 기울어졌는데요,

불과 넉 달 전에도 인근 도로가 내려앉은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모두 삼정이 짓고 있는 오피스텔 공사 때 지하수 유출을 제대로 막지 못했기 때문인데, 관리 감독도 부실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삼정이 짓고 있는 오피스텔 공사장 인근의 2층짜리 건물.

지반이 내려앉아 한쪽으로 기울어졌습니다.

바로 옆 주차장 바닥도 움푹 파였습니다.

여기서 채 스무 걸음도 떨어지지 않은 도로입니다.

이곳에서 넉 달 전인 지난 2월에도 지반 침하가 발생했고, 당시에도 강서구청은 공사중지명령을 내렸습니다.

당시 지반 침하의 원인을 조사한 용역 보고서를 KBS가 확보했습니다.

굴착 공사 과정에서 지하수가 유출됐고, 또 시공 장비도 지반 조건에 맞지 않아 땅이 내려앉은 걸로 판단했습니다.

강서구청은 공사 재개 조건으로 시공사에 지하수 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이길근/부산 강서구청 건축과장 : "지난 2월에 지하 차수벽 공사 중에 지하수 유출이 되어서 인근 공원과 도로가 침하됐습니다. 향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공사에) 대책까지 수립해서 제출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애초 오피스텔 설계 전, 대한토목학회에서 제시한 대책은 지하 굴착 공사 때 물막이 벽, 이른바 차수벽을 설치하는 겁니다.

시공사인 삼정은 굴착 공사를 하는 지하 공간이 좁아 차수벽을 설치할 수 없다며, 기존 공법을 바꾸는 방식으로 공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지하수 유출을 막는다며 도입한 대체 공법은 이번에 지반이 내려앉은 구간에는 아직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넉 달 전 지반 침하로 이어진 문제의 공법 그대로 지하 공사를 강행하다, 추가 사고로 이어진 겁니다.

이에 대해 삼정 측은 "지반 침하를 막기 위해 바꾼 공법은 소음과 진동이 심해 주변 건물에 피해가 갈 수 있어 사전에 협의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밝혔습니다.

지하수 유출을 막을 보강 대책을 지시했던 강서구청은 지난 4월 현장 점검도 한 차례에 실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반 조사를 충분히 하지 않은 채 굴착 공사를 시작한 게 근본 원인이라며, 추가로 땅이 내려앉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