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급 과밀에 장애유아는 갈 곳 없어

입력 2020.06.05 (22:03) 수정 2020.06.0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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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제주도교육청에서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통합교육 여건 조성 등을 위해 제정한 '제주장애학생의 날'인데요.

올해로 26년째를 맞이했지만, 장애학생들이 설 자리는 여전히 비좁기만 합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내 한 고등학교의 특수학급입니다.

모두 3개 학급에 학생은 43명.

특수교육법에 명시된 학급당 정원은 7명인데, 무려 22명이나 초과 운영하는 겁니다.

도내 초·중·고등학교에 설치된 특수학급 수는 137곳으로, 이 가운데 30%인 42곳이 이처럼 과밀학급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발달장애 청소년 학부모 : "최소한의 아이들이 학습권이라도 가질 수 있는 환경은 조성은 해주셔야죠. 과밀을 하게 되면 선생님도 역량이 미치지 않을 것이고."]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달리 만 3살부터 의무교육 대상이지만, 특수교육을 받을 수 있는 유아 인프라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도내 101개 병설유치원 가운데 특수학급이 있는 곳은 단 8곳으로, 만 3살 유아가 갈 수 있는 특수학급은 아예 없습니다.

결국 전담 특수교육을 받을 수 없는 사립유치원이나 어린이집으로 향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이현진/발달장애아동 학부모/음성변조 : "보낼 곳이 없으니까 일반학급에 가 있어서 아이가 받을 수 있는 특수교육을 못 받는 거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 문제들이 솔직히 많아요."]

제주도교육청은 국공립뿐만 아니라 사립학교에도 지속적인 요청을 통해 특수학급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창현/제주도교육청 학교교육과 장학사 : "그런 문제점들을 계속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에 특수학급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라든지 여건이 되진 않는지 지속적으로 현장 방문을 하면서 확인을 하고."]

장애학생들이 정당한 교육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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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수학급 과밀에 장애유아는 갈 곳 없어
    • 입력 2020-06-05 22:03:40
    • 수정2020-06-05 22:13:56
    뉴스9(제주)
[앵커] 오늘은 제주도교육청에서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통합교육 여건 조성 등을 위해 제정한 '제주장애학생의 날'인데요. 올해로 26년째를 맞이했지만, 장애학생들이 설 자리는 여전히 비좁기만 합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내 한 고등학교의 특수학급입니다. 모두 3개 학급에 학생은 43명. 특수교육법에 명시된 학급당 정원은 7명인데, 무려 22명이나 초과 운영하는 겁니다. 도내 초·중·고등학교에 설치된 특수학급 수는 137곳으로, 이 가운데 30%인 42곳이 이처럼 과밀학급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발달장애 청소년 학부모 : "최소한의 아이들이 학습권이라도 가질 수 있는 환경은 조성은 해주셔야죠. 과밀을 하게 되면 선생님도 역량이 미치지 않을 것이고."]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달리 만 3살부터 의무교육 대상이지만, 특수교육을 받을 수 있는 유아 인프라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도내 101개 병설유치원 가운데 특수학급이 있는 곳은 단 8곳으로, 만 3살 유아가 갈 수 있는 특수학급은 아예 없습니다. 결국 전담 특수교육을 받을 수 없는 사립유치원이나 어린이집으로 향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이현진/발달장애아동 학부모/음성변조 : "보낼 곳이 없으니까 일반학급에 가 있어서 아이가 받을 수 있는 특수교육을 못 받는 거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 문제들이 솔직히 많아요."] 제주도교육청은 국공립뿐만 아니라 사립학교에도 지속적인 요청을 통해 특수학급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창현/제주도교육청 학교교육과 장학사 : "그런 문제점들을 계속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에 특수학급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라든지 여건이 되진 않는지 지속적으로 현장 방문을 하면서 확인을 하고."] 장애학생들이 정당한 교육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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