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멍투성이’ 11살 초등생…학교에서 왜 몰랐나?

입력 2020.06.08 (20:06) 수정 2020.06.0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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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안에서 학대받던 어린이가 가방에 갇혀 있다 숨져 우리 사회에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안타까운 아동학대 사건이 또 전해졌습니다.

경남 창녕에서는 최근 11살 어린이가 손바닥 지문이 없을 정도로 화상을 입고 온몸이 멍투성이가 될 학대를 당하다가 주민의 신고로 구조됐습니다.

박기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주민이 여자 어린이 손을 잡고 편의점으로 급히 들어섭니다.

여자아이는 두 눈 주변이 시꺼멓게 멍이 들었고, 얼굴 전체가 퉁퉁 부은 채로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심하게 맞고 집에서 뛰쳐나온 11살 초등학생 A양, 손가락은 지문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심한 화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김현석/목격 주민 : "얼굴은 식별이 불가능할 정도였고, 덜덜 떨면서 여기저기 눈치 보는 상태였고, 걷는 것이 좀 불편했어요."]

A양 가족이 창녕으로 이사 온 것은 지난 1월.

이전에 3년 동안 다닌 학교 생활기록부에는 학대와 관련된 내용이 없고, 단 사흘만 결석할 정도로 학교도 잘 나왔습니다.

코로나 방역을 위해 학교 문이 닫혀 있던 지난 3달 동안 새 담임교사는 부모를 만나 인사를 하고 교과서와 어린이날 선물을 전하러 3차례 A양 집을 찾았지만 부모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A양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100일도 안 된 신생아가 있어 감염의 위험으로 대면하기가 힘들다고 거절당했습니다."]

이 초등학교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는 양방향 영상 수업이 진행되지 않아 A양 얼굴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경찰은 딸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의붓아버지와 친어머니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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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상·멍투성이’ 11살 초등생…학교에서 왜 몰랐나?
    • 입력 2020-06-08 19:24:08
    • 수정2020-06-09 09:05:37
    뉴스 7
[앵커]

천안에서 학대받던 어린이가 가방에 갇혀 있다 숨져 우리 사회에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안타까운 아동학대 사건이 또 전해졌습니다.

경남 창녕에서는 최근 11살 어린이가 손바닥 지문이 없을 정도로 화상을 입고 온몸이 멍투성이가 될 학대를 당하다가 주민의 신고로 구조됐습니다.

박기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주민이 여자 어린이 손을 잡고 편의점으로 급히 들어섭니다.

여자아이는 두 눈 주변이 시꺼멓게 멍이 들었고, 얼굴 전체가 퉁퉁 부은 채로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심하게 맞고 집에서 뛰쳐나온 11살 초등학생 A양, 손가락은 지문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심한 화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김현석/목격 주민 : "얼굴은 식별이 불가능할 정도였고, 덜덜 떨면서 여기저기 눈치 보는 상태였고, 걷는 것이 좀 불편했어요."]

A양 가족이 창녕으로 이사 온 것은 지난 1월.

이전에 3년 동안 다닌 학교 생활기록부에는 학대와 관련된 내용이 없고, 단 사흘만 결석할 정도로 학교도 잘 나왔습니다.

코로나 방역을 위해 학교 문이 닫혀 있던 지난 3달 동안 새 담임교사는 부모를 만나 인사를 하고 교과서와 어린이날 선물을 전하러 3차례 A양 집을 찾았지만 부모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A양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100일도 안 된 신생아가 있어 감염의 위험으로 대면하기가 힘들다고 거절당했습니다."]

이 초등학교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는 양방향 영상 수업이 진행되지 않아 A양 얼굴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경찰은 딸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의붓아버지와 친어머니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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