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언’ 아소 “일본 국민 수준 높아…한국과 같은 취급 말라”

입력 2020.06.10 (21:36) 수정 2020.06.1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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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망언 제조기'로 유명한 일본 아소 부총리가 이번엔 코로나19와 관련해 한일 두 나라를 비교했습니다.

"일본 국민 수준이 높다"고 주장한건데 근거로 제시한 숫자마저 엉터리였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국회에 나온 아소 부총리가 일본의 '민도', 즉 국민 수준이 높다고 칭찬합니다.

정부의 자숙 요청에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따른다는 주장인데, 뜬금없이 한국 얘기를 꺼냅니다.

[아소 다로/일본 부총리 : "일본은 강제력이 없어요. 강제력 있는 한국과 같은 취급하지 마세요. (한국은) 위반하면 바로 (벌금이) 얼마라는 얘기가 됩니다."]

아소 부총리의 우월주의적 발언은 이번뿐이 아닙니다.

지난주에는 선진국 가운데 일본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압도적으로 적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소/부총리/지난 4일 : '당신네와 일본은 국민의 민도(民度) 수준이 다르다'라고 하면 모두가 말을 잇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어요.]

하지만 당시 근거로 제시한 인구 100만 명당 국가별 사망자 수는 모두 엉터리였습니다.

미국은 훨씬 적었고, 영국과 프랑스는 더 많았습니다.

주변국과 비교해 보면 그의 주장은 설득력이 더 떨어집니다.

일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인구 100만 명당 7명.

한국과 중국, 타이완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주요국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사쿠라이 슈/일본 입헌민주당 의원 : "동아시아에서 중국, 한국, 타이완과 비교하면 일본의 상황이 더 나빠요. 아소 부총리 논리대로라면 일본의 민도는 동아시아에서 최악이 돼 버립니다."]

앞서 일본 정부는 검사를 덜 하니 확진자도 적게 나왔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이번엔 사망자 수를 앞세워 코로나19 대응 실패 책임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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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언’ 아소 “일본 국민 수준 높아…한국과 같은 취급 말라”
    • 입력 2020-06-10 21:39:30
    • 수정2020-06-11 08:28:27
    뉴스 9
[앵커] '망언 제조기'로 유명한 일본 아소 부총리가 이번엔 코로나19와 관련해 한일 두 나라를 비교했습니다. "일본 국민 수준이 높다"고 주장한건데 근거로 제시한 숫자마저 엉터리였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국회에 나온 아소 부총리가 일본의 '민도', 즉 국민 수준이 높다고 칭찬합니다. 정부의 자숙 요청에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따른다는 주장인데, 뜬금없이 한국 얘기를 꺼냅니다. [아소 다로/일본 부총리 : "일본은 강제력이 없어요. 강제력 있는 한국과 같은 취급하지 마세요. (한국은) 위반하면 바로 (벌금이) 얼마라는 얘기가 됩니다."] 아소 부총리의 우월주의적 발언은 이번뿐이 아닙니다. 지난주에는 선진국 가운데 일본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압도적으로 적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소/부총리/지난 4일 : '당신네와 일본은 국민의 민도(民度) 수준이 다르다'라고 하면 모두가 말을 잇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어요.] 하지만 당시 근거로 제시한 인구 100만 명당 국가별 사망자 수는 모두 엉터리였습니다. 미국은 훨씬 적었고, 영국과 프랑스는 더 많았습니다. 주변국과 비교해 보면 그의 주장은 설득력이 더 떨어집니다. 일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인구 100만 명당 7명. 한국과 중국, 타이완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주요국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사쿠라이 슈/일본 입헌민주당 의원 : "동아시아에서 중국, 한국, 타이완과 비교하면 일본의 상황이 더 나빠요. 아소 부총리 논리대로라면 일본의 민도는 동아시아에서 최악이 돼 버립니다."] 앞서 일본 정부는 검사를 덜 하니 확진자도 적게 나왔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이번엔 사망자 수를 앞세워 코로나19 대응 실패 책임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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