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방지 공사로 수해에 더 취약해진 하천변 주택들”

입력 2020.06.11 (07:36) 수정 2020.06.1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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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천 공사는 주로 집중호우나 장마철 수해 방지를 위해 진행됩니다.

그런데 이 하천공사로 인해 오히려 수해 위험이 더 커졌다고 걱정하는 주민들이 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장비를 동원해 하천변에 제방을 쌓는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폭 5미터의 하천을 10여 미터로 넓혀 집중호우나 장마 피해를 막기 위한 소하천 정비사업입니다.

그런데, 하천 옆 주택 4채는 공사 현장과의 거리가 1~2m 정도에 불과합니다.

주택을 직접 찾아가 살펴봤습니다.

주택의 시멘트 바닥은 손이 들어갈 정도로 틈이 벌어졌고, 건물 외벽에도 균열이 생겼습니다.

현관문이 틀어지면서 잘 닫히지 않아 수리한 흔적이 남아 있고, 땅속 정화조도 파손돼 악취가 진동합니다.

이곳 주민은 주택 바로 옆까지 하천을 확장하는 공사를 하면서 주택에 균열이 생겼고, 장마나 집중호우로 물이 불어날 경우 오히려 수해 위험이 커졌다고 말합니다.

[주은순/하천공사 피해 제보자 : "우리 주택이 너무 하천하고 가깝잖아요. 그러니까 주택이 위협적인 거에요. 하천이 혹시 우기철에 범람이나 하면…"]

공사를 추진한 음성군과 공사업체는 바닥 균열은 공사로 인한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공사 피해는 최소화하고 있다고 해명합니다.

[소하천 공사 관계자 : "가옥 내부에서 외부까지 안전 진단을 실시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민원인이 반발해서 동의를 얻지 못해서…."]

음성군은 특히 주민설명회 등 의견 수렴을 거쳐 하천 공사를 설계했다면서 공사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강태화/음성군 하천방재팀 : "주민설명회를 거쳐서 설계가 완료된 상황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점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해 예방 공사로 하천 인근 주택은 오히려 수해에 더 취약해졌다는 민원이 발생한 상황.

장마철이 다가올 수록 주민 불안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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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해 방지 공사로 수해에 더 취약해진 하천변 주택들”
    • 입력 2020-06-11 07:37:11
    • 수정2020-06-11 08: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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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천 공사는 주로 집중호우나 장마철 수해 방지를 위해 진행됩니다. 그런데 이 하천공사로 인해 오히려 수해 위험이 더 커졌다고 걱정하는 주민들이 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장비를 동원해 하천변에 제방을 쌓는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폭 5미터의 하천을 10여 미터로 넓혀 집중호우나 장마 피해를 막기 위한 소하천 정비사업입니다. 그런데, 하천 옆 주택 4채는 공사 현장과의 거리가 1~2m 정도에 불과합니다. 주택을 직접 찾아가 살펴봤습니다. 주택의 시멘트 바닥은 손이 들어갈 정도로 틈이 벌어졌고, 건물 외벽에도 균열이 생겼습니다. 현관문이 틀어지면서 잘 닫히지 않아 수리한 흔적이 남아 있고, 땅속 정화조도 파손돼 악취가 진동합니다. 이곳 주민은 주택 바로 옆까지 하천을 확장하는 공사를 하면서 주택에 균열이 생겼고, 장마나 집중호우로 물이 불어날 경우 오히려 수해 위험이 커졌다고 말합니다. [주은순/하천공사 피해 제보자 : "우리 주택이 너무 하천하고 가깝잖아요. 그러니까 주택이 위협적인 거에요. 하천이 혹시 우기철에 범람이나 하면…"] 공사를 추진한 음성군과 공사업체는 바닥 균열은 공사로 인한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공사 피해는 최소화하고 있다고 해명합니다. [소하천 공사 관계자 : "가옥 내부에서 외부까지 안전 진단을 실시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민원인이 반발해서 동의를 얻지 못해서…."] 음성군은 특히 주민설명회 등 의견 수렴을 거쳐 하천 공사를 설계했다면서 공사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강태화/음성군 하천방재팀 : "주민설명회를 거쳐서 설계가 완료된 상황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점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해 예방 공사로 하천 인근 주택은 오히려 수해에 더 취약해졌다는 민원이 발생한 상황. 장마철이 다가올 수록 주민 불안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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