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텐트에 알박기까지…얌체 캠핑족

입력 2020.06.11 (07:38) 수정 2020.06.1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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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해변에서 캠핑하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텐트를 장기간 설치해 놓는 얌체족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텐트 알박기 실태를 남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 북구의 한 해변.

평일 낮 시간인데도 형형색색의 텐트들이 즐비합니다.

텐트 안을 살펴보니 이불과 옷가지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다른 텐트에는 불판과 냄비 등 갖가지 캠핑용품들과 폭발 위험이 있는 가스통도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텐트 바로 옆에는 내다 버린 소주병과 주방 세제 그리고 아이스박스가 있는데요.

이 아이스박스 안을 살펴봤더니 각종 반찬 통과 야채, 물 등 먹을거리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피서객들이 몰리는 주말에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장기간 텐트를 쳐놓은 이른바 '알박기'를 한 것입니다.

엄연한 공유수면관리법 위반행위로,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양정호/인근 상인 : "며칠 됐어. 내가 알기로는. 관광지 아닙니까. 외부에서 많이 오니까. 너무 한자리에 오래 쳐놓으면 안 되거든."]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텐트 주변에 가재도구를 미리 갖다 놓기도 하고, 텐트를 모래주머니나 쇠사슬로 단단히 고정시켜 놓기도 합니다.

[장현민 /울산 중구 반구동 : "(텐트가) 쳐져 있는 데가 좋은 자리이다 보니까 딴 사람들이 그 자리에 하고 싶은데 자기들끼리만 쓸려고 하고, 오래되면 보기도 흉물스러워지거든요."]

상황이 이런데도 단속 권한이 있는 지자체는 권고에만 그치고 있습니다.

[울산 북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공유수면 관리법 위반으로 강제 철거를 할 수 있다.. 원상회복을 하라고 안내문도 붙이고..."]

얌체 캠핑족들의 불법 행위를 막기 위한 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남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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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텐트에 알박기까지…얌체 캠핑족
    • 입력 2020-06-11 07:38:55
    • 수정2020-06-11 07: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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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해변에서 캠핑하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텐트를 장기간 설치해 놓는 얌체족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텐트 알박기 실태를 남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 북구의 한 해변.

평일 낮 시간인데도 형형색색의 텐트들이 즐비합니다.

텐트 안을 살펴보니 이불과 옷가지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다른 텐트에는 불판과 냄비 등 갖가지 캠핑용품들과 폭발 위험이 있는 가스통도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텐트 바로 옆에는 내다 버린 소주병과 주방 세제 그리고 아이스박스가 있는데요.

이 아이스박스 안을 살펴봤더니 각종 반찬 통과 야채, 물 등 먹을거리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피서객들이 몰리는 주말에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장기간 텐트를 쳐놓은 이른바 '알박기'를 한 것입니다.

엄연한 공유수면관리법 위반행위로,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양정호/인근 상인 : "며칠 됐어. 내가 알기로는. 관광지 아닙니까. 외부에서 많이 오니까. 너무 한자리에 오래 쳐놓으면 안 되거든."]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텐트 주변에 가재도구를 미리 갖다 놓기도 하고, 텐트를 모래주머니나 쇠사슬로 단단히 고정시켜 놓기도 합니다.

[장현민 /울산 중구 반구동 : "(텐트가) 쳐져 있는 데가 좋은 자리이다 보니까 딴 사람들이 그 자리에 하고 싶은데 자기들끼리만 쓸려고 하고, 오래되면 보기도 흉물스러워지거든요."]

상황이 이런데도 단속 권한이 있는 지자체는 권고에만 그치고 있습니다.

[울산 북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공유수면 관리법 위반으로 강제 철거를 할 수 있다.. 원상회복을 하라고 안내문도 붙이고..."]

얌체 캠핑족들의 불법 행위를 막기 위한 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남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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