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 기간제교사 채용 잇단 잡음…“투명성 강화해야”

입력 2020.06.12 (08:00) 수정 2020.06.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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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 채용 절차가 부적절하게 진행된 사실이 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사립학교 기간제 교사 선발은 관리 감독이 허술한 탓에 여러 차례 말썽을 빚어 왔는데, 절차를 투명하게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해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체 교사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기간제인 전남의 한 사립고등학교. 

지난 2월 기간제 교사 17명을 뽑았는데, 교육청 감사 결과 채용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공고문에 나온 전형별 배점은 서류가 30점, 수업실연과 면접이 70점입니다. 

하지만 실제 채용에서는 서류 배점이 24점, 면접이 76점으로 공고문과 다르게 적용됐습니다. 

서류전형 평가위원도 규정을 어기고 자의적으로 선정됐고, 면접관이 자리를 비웠는데도 면접 평가가 계속돼 형평성을 잃은 점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다만 고의적 조작이나 비리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육청은 교장에게 중징계를, 관련 교사 3명에게 경징계를 요구했습니다. 

학교 측은 기존 채용 규정을 올해 개선하는 과정에서 행정적·절차적 문제가 일어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사립학교의 기간제 교사 채용과 관련한 잡음은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일어납니다. 

광주 지역 사립고교에서도 이사장이 추전했다고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모호한 기준으로 점수를 주는 등의 문제가 잇따라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기간제 교사 비율은 사립이 공립보다 훨씬 높지만 채용 절차에 대한 감시와 관리 감독은 더 허술한 게 원인으로 꼽힙니다. 

[박고형준/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 "학교가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채용에 있어서의 불합리한 요소라든지 비위가 없도록 교육청이 지속적으로 지도 감독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청에 선발을 위탁하는 등 공정성 확보 노력이 이어지는 사립 정교사 선발에 비해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기간제 교사 채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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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립 기간제교사 채용 잇단 잡음…“투명성 강화해야”
    • 입력 2020-06-12 08:00:49
    • 수정2020-06-12 08:00:54
    뉴스광장(광주)
[앵커] 전남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 채용 절차가 부적절하게 진행된 사실이 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사립학교 기간제 교사 선발은 관리 감독이 허술한 탓에 여러 차례 말썽을 빚어 왔는데, 절차를 투명하게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해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체 교사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기간제인 전남의 한 사립고등학교.  지난 2월 기간제 교사 17명을 뽑았는데, 교육청 감사 결과 채용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공고문에 나온 전형별 배점은 서류가 30점, 수업실연과 면접이 70점입니다.  하지만 실제 채용에서는 서류 배점이 24점, 면접이 76점으로 공고문과 다르게 적용됐습니다.  서류전형 평가위원도 규정을 어기고 자의적으로 선정됐고, 면접관이 자리를 비웠는데도 면접 평가가 계속돼 형평성을 잃은 점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다만 고의적 조작이나 비리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육청은 교장에게 중징계를, 관련 교사 3명에게 경징계를 요구했습니다.  학교 측은 기존 채용 규정을 올해 개선하는 과정에서 행정적·절차적 문제가 일어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사립학교의 기간제 교사 채용과 관련한 잡음은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일어납니다.  광주 지역 사립고교에서도 이사장이 추전했다고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모호한 기준으로 점수를 주는 등의 문제가 잇따라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기간제 교사 비율은 사립이 공립보다 훨씬 높지만 채용 절차에 대한 감시와 관리 감독은 더 허술한 게 원인으로 꼽힙니다.  [박고형준/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 "학교가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채용에 있어서의 불합리한 요소라든지 비위가 없도록 교육청이 지속적으로 지도 감독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청에 선발을 위탁하는 등 공정성 확보 노력이 이어지는 사립 정교사 선발에 비해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기간제 교사 채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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