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간소화’ 합의…日 “취소 막자” 안간힘

입력 2020.06.12 (12:43) 수정 2020.06.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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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반쪽 대회'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코로나19와 비용 부담 때문에 사실상 대회 축소가 결정됐는데 일본 안에선 아예 "개최권을 반납하자"는 논의도 공론화하는 분위기입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베 총리는 '완전한 형태'의 올림픽을 수차례 강조해 왔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3월 17일 : "(코로나19를) 이겨낸 증거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실현하겠습니다."]

하지만 연기 결정 두 달여 만에 사실상 '대회 축소'가 결정됐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와 대회 조직위원회가 도쿄올림픽을 간소하게 치르기로 합의한 겁니다.

코로나 사태가 내년까지 장기화할 수 있고, 우리 돈 3조 원 넘는 추가 비용도 줄여보겠다는 고육책입니다.

[모리 요시로/대회 조직위원장 : "과거처럼 화려하고, 축제로 떠들썩한 형태가 과연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앞으로 재검토될 항목은 200여 개.

선수를 제외한 대회 관계자의 축소를 요청하고, 관중 수도 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개·폐회식 때 국가별 입장 행진이 생략되거나 올림픽 관련 이벤트도 재검토됩니다.

최악의 시나리오인 '올림픽 취소'만큼은 어떻게든 피해 보겠다는 의도도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비관론은 갈수록 확산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도쿄도지사 선거에 나서는 한 야권 후보는 '개최권 반납'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우츠노미야/도쿄도지사 후보자/지난달 27일 : "가능한 빠른 단계에서 취소를 결정해야 합니다. 막대한 돈을 쓰는데 그 예산이면 도쿄 도민의 목숨을 구할 수 있습니다."]

IOC 내부에선 내년 3월쯤, 개최 여부를 최종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고, 이에 일본 정부는 '3월 결정'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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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올림픽 ‘간소화’ 합의…日 “취소 막자” 안간힘
    • 입력 2020-06-12 12:45:52
    • 수정2020-06-12 13:00:13
    뉴스 12
[앵커]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반쪽 대회'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코로나19와 비용 부담 때문에 사실상 대회 축소가 결정됐는데 일본 안에선 아예 "개최권을 반납하자"는 논의도 공론화하는 분위기입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베 총리는 '완전한 형태'의 올림픽을 수차례 강조해 왔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3월 17일 : "(코로나19를) 이겨낸 증거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실현하겠습니다."]

하지만 연기 결정 두 달여 만에 사실상 '대회 축소'가 결정됐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와 대회 조직위원회가 도쿄올림픽을 간소하게 치르기로 합의한 겁니다.

코로나 사태가 내년까지 장기화할 수 있고, 우리 돈 3조 원 넘는 추가 비용도 줄여보겠다는 고육책입니다.

[모리 요시로/대회 조직위원장 : "과거처럼 화려하고, 축제로 떠들썩한 형태가 과연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앞으로 재검토될 항목은 200여 개.

선수를 제외한 대회 관계자의 축소를 요청하고, 관중 수도 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개·폐회식 때 국가별 입장 행진이 생략되거나 올림픽 관련 이벤트도 재검토됩니다.

최악의 시나리오인 '올림픽 취소'만큼은 어떻게든 피해 보겠다는 의도도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비관론은 갈수록 확산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도쿄도지사 선거에 나서는 한 야권 후보는 '개최권 반납'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우츠노미야/도쿄도지사 후보자/지난달 27일 : "가능한 빠른 단계에서 취소를 결정해야 합니다. 막대한 돈을 쓰는데 그 예산이면 도쿄 도민의 목숨을 구할 수 있습니다."]

IOC 내부에선 내년 3월쯤, 개최 여부를 최종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고, 이에 일본 정부는 '3월 결정'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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