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갈등 “살려야” vs “이웃 피해”…공생의 길은?
입력 2020.06.15 (20:08)
수정 2020.06.1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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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물 복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졌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고양이를 둘러싼 주민 갈등은 여전합니다.
민원을 해소하고자 광주시도 중성화 사업과 고양이 급식소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반감도 적지 않아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미 고양이가 풀숲에 놓인 밥그릇에 다가오자, 새끼 두 마리가 나와 먹이를 먹습니다.
["나비야, 이리와 여기"]
자생하기 힘든 길고양이들을 위해, '캣맘' 김진영 씨는 3년째 밥 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김진영/캣맘 : "사료나 물을 공급해주지 않으면 애들이 죽어요. 정말 자생할 수가 없어요…. 제가 이 밥을 안 주면 애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서…."]
일부 주민들은 캣맘들의 돌봄 행위가 길고양이들을 더 끌어들인다며 반발하기도 합니다.
주민 간 갈등이 심해지자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는 입주자회의를 통해 길고양이 먹이 주는 행위를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역 주민 : "고양이 밥을 주려면 자기 집에 데려가서 키워야 되는데... 동네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면 안 되지."]
소음과 쓰레기를 헤집어놓는 행위 등 광주에서 발생하는 길고양이 관련 민원은 매달 300여 건.
중성화 수술을 통해 개체 수를 줄이는 게 가장 현실적인 대책이지만 녹록지 않습니다.
포획해 수술하려면 급식소 설치를 통해 길고양이를 관리해야 하는데 반대하는 주민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 강동구에만 60개가 설치된 길고양이 급식소는 광주엔 10곳에 그치고 있습니다.
[김정남/광주시 생명농업과 동물복지담당 : 먹이를 줌으로 인해서 관리가 되잖아요. 먹이 준 애들 중에서 권역별로 캣맘에서 중성화가 가능하죠. 언제든지 애들을 잡을 수 있으니까."]
한 시민모임에서는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주민들에게 길고양이 습성과 중성화 절차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육수진/시민모임 ‘쓰담쓰담’ 대표 : "밥을 주다가 좀 다툼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고 마을 안에 그런 갈등들을 경험했을 때 이걸 개인 차원에서 풀어낼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대부분 집에서 키워지다 버려져 떠돌이 신세가 된 '길고양이'들은 전국적으로 백만 마리가량.
길고양이와의 공생의 길은 없는지 고민해볼 때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동물 복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졌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고양이를 둘러싼 주민 갈등은 여전합니다.
민원을 해소하고자 광주시도 중성화 사업과 고양이 급식소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반감도 적지 않아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미 고양이가 풀숲에 놓인 밥그릇에 다가오자, 새끼 두 마리가 나와 먹이를 먹습니다.
["나비야, 이리와 여기"]
자생하기 힘든 길고양이들을 위해, '캣맘' 김진영 씨는 3년째 밥 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김진영/캣맘 : "사료나 물을 공급해주지 않으면 애들이 죽어요. 정말 자생할 수가 없어요…. 제가 이 밥을 안 주면 애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서…."]
일부 주민들은 캣맘들의 돌봄 행위가 길고양이들을 더 끌어들인다며 반발하기도 합니다.
주민 간 갈등이 심해지자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는 입주자회의를 통해 길고양이 먹이 주는 행위를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역 주민 : "고양이 밥을 주려면 자기 집에 데려가서 키워야 되는데... 동네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면 안 되지."]
소음과 쓰레기를 헤집어놓는 행위 등 광주에서 발생하는 길고양이 관련 민원은 매달 300여 건.
중성화 수술을 통해 개체 수를 줄이는 게 가장 현실적인 대책이지만 녹록지 않습니다.
포획해 수술하려면 급식소 설치를 통해 길고양이를 관리해야 하는데 반대하는 주민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 강동구에만 60개가 설치된 길고양이 급식소는 광주엔 10곳에 그치고 있습니다.
[김정남/광주시 생명농업과 동물복지담당 : 먹이를 줌으로 인해서 관리가 되잖아요. 먹이 준 애들 중에서 권역별로 캣맘에서 중성화가 가능하죠. 언제든지 애들을 잡을 수 있으니까."]
한 시민모임에서는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주민들에게 길고양이 습성과 중성화 절차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육수진/시민모임 ‘쓰담쓰담’ 대표 : "밥을 주다가 좀 다툼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고 마을 안에 그런 갈등들을 경험했을 때 이걸 개인 차원에서 풀어낼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대부분 집에서 키워지다 버려져 떠돌이 신세가 된 '길고양이'들은 전국적으로 백만 마리가량.
길고양이와의 공생의 길은 없는지 고민해볼 때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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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고양이’ 갈등 “살려야” vs “이웃 피해”…공생의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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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6-15 20:08:58
- 수정2020-06-15 20:19:59
[앵커]
동물 복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졌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고양이를 둘러싼 주민 갈등은 여전합니다.
민원을 해소하고자 광주시도 중성화 사업과 고양이 급식소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반감도 적지 않아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미 고양이가 풀숲에 놓인 밥그릇에 다가오자, 새끼 두 마리가 나와 먹이를 먹습니다.
["나비야, 이리와 여기"]
자생하기 힘든 길고양이들을 위해, '캣맘' 김진영 씨는 3년째 밥 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김진영/캣맘 : "사료나 물을 공급해주지 않으면 애들이 죽어요. 정말 자생할 수가 없어요…. 제가 이 밥을 안 주면 애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서…."]
일부 주민들은 캣맘들의 돌봄 행위가 길고양이들을 더 끌어들인다며 반발하기도 합니다.
주민 간 갈등이 심해지자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는 입주자회의를 통해 길고양이 먹이 주는 행위를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역 주민 : "고양이 밥을 주려면 자기 집에 데려가서 키워야 되는데... 동네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면 안 되지."]
소음과 쓰레기를 헤집어놓는 행위 등 광주에서 발생하는 길고양이 관련 민원은 매달 300여 건.
중성화 수술을 통해 개체 수를 줄이는 게 가장 현실적인 대책이지만 녹록지 않습니다.
포획해 수술하려면 급식소 설치를 통해 길고양이를 관리해야 하는데 반대하는 주민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 강동구에만 60개가 설치된 길고양이 급식소는 광주엔 10곳에 그치고 있습니다.
[김정남/광주시 생명농업과 동물복지담당 : 먹이를 줌으로 인해서 관리가 되잖아요. 먹이 준 애들 중에서 권역별로 캣맘에서 중성화가 가능하죠. 언제든지 애들을 잡을 수 있으니까."]
한 시민모임에서는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주민들에게 길고양이 습성과 중성화 절차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육수진/시민모임 ‘쓰담쓰담’ 대표 : "밥을 주다가 좀 다툼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고 마을 안에 그런 갈등들을 경험했을 때 이걸 개인 차원에서 풀어낼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대부분 집에서 키워지다 버려져 떠돌이 신세가 된 '길고양이'들은 전국적으로 백만 마리가량.
길고양이와의 공생의 길은 없는지 고민해볼 때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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