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이남 야산에서 지뢰 잇따라 발견

입력 2020.06.16 (07:38) 수정 2020.06.1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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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에는 100만 발 가까운 지뢰가 매설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매설 장소도 수량도 불확실하다보니 지뢰 제거 작업은 더디기만 한데요.

이런 상황 속에서 강원도의 야산에서 지뢰 5발이 잇따라 발견돼 주민들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음료수 캔과 쇠막대기를 동그란 철판에 붙여 놓은 듯한 쇳덩이가 땅에 반쯤 묻혀 있습니다.

인명 살상용으로 만들어진 대인 지뢰입니다.

폭약통은 길이 20센티미터, 지름 10센터미터 정도 크깁니다.

[김기호/한국지뢰제거연구소장 : "사방 100m 안에 있는 사람을 살상하는 대인 지뢰인데, 30m 안에 있는 사람은 무조건 다 죽고."]

이 지뢰가 발견된 곳은 강원도 양구의 한 야산입니다.

제보자와 경찰관, 전문가와 함께 발견 지점을 찾아가 봤습니다.

한 시간 남짓 산을 오르자, 금속탐지기가 요란하게 울려댑니다.

녹슨 조명용 지뢰 1발이 발견됩니다.

이어, 2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대인지뢰 2발과 조명용 지뢰 2발을 추가로 찾아냈습니다.

폭탄의 상태로 봤을 때 모두 한국전쟁 때 썼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가운데 4발은 이미 터진 지뢰의 잔해거나 불발탄으로 보이지만, 대인지뢰 1발은 상태가 비교적 양호해 살상력을 갖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판단입니다.

지뢰가 발견된 곳입니다. 야산이지만, 민간인이 드나들 수 있는 곳입니다.

게다가 지뢰매설지대라는 표식도 없습니다.

지뢰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약초를 캐러 왔던 민간인입니다.

[유병서/약초꾼 : "미확인 지뢰지대 표시가 돼있지 않은 곳에 들어가서 발견한 지뢰여서 사실 굉장히 좀 부담스럽죠."]

군 부대는 이번에 발견된 지뢰를 모두 안전하게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접경지역 어디에 얼마나 많은 지뢰가 묻혀 있는지 알 수 없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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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통선 이남 야산에서 지뢰 잇따라 발견
    • 입력 2020-06-16 07:42:42
    • 수정2020-06-16 08: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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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에는 100만 발 가까운 지뢰가 매설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매설 장소도 수량도 불확실하다보니 지뢰 제거 작업은 더디기만 한데요. 이런 상황 속에서 강원도의 야산에서 지뢰 5발이 잇따라 발견돼 주민들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음료수 캔과 쇠막대기를 동그란 철판에 붙여 놓은 듯한 쇳덩이가 땅에 반쯤 묻혀 있습니다. 인명 살상용으로 만들어진 대인 지뢰입니다. 폭약통은 길이 20센티미터, 지름 10센터미터 정도 크깁니다. [김기호/한국지뢰제거연구소장 : "사방 100m 안에 있는 사람을 살상하는 대인 지뢰인데, 30m 안에 있는 사람은 무조건 다 죽고."] 이 지뢰가 발견된 곳은 강원도 양구의 한 야산입니다. 제보자와 경찰관, 전문가와 함께 발견 지점을 찾아가 봤습니다. 한 시간 남짓 산을 오르자, 금속탐지기가 요란하게 울려댑니다. 녹슨 조명용 지뢰 1발이 발견됩니다. 이어, 2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대인지뢰 2발과 조명용 지뢰 2발을 추가로 찾아냈습니다. 폭탄의 상태로 봤을 때 모두 한국전쟁 때 썼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가운데 4발은 이미 터진 지뢰의 잔해거나 불발탄으로 보이지만, 대인지뢰 1발은 상태가 비교적 양호해 살상력을 갖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판단입니다. 지뢰가 발견된 곳입니다. 야산이지만, 민간인이 드나들 수 있는 곳입니다. 게다가 지뢰매설지대라는 표식도 없습니다. 지뢰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약초를 캐러 왔던 민간인입니다. [유병서/약초꾼 : "미확인 지뢰지대 표시가 돼있지 않은 곳에 들어가서 발견한 지뢰여서 사실 굉장히 좀 부담스럽죠."] 군 부대는 이번에 발견된 지뢰를 모두 안전하게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접경지역 어디에 얼마나 많은 지뢰가 묻혀 있는지 알 수 없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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