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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코로나19’ 팬데믹
뚝뚝 끊어지는 감염 경로…수도권 깜깜이 10%대
입력 2020.06.16 (08:13) 수정 2020.06.16 (09:59)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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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초롱 불빛에만 의지해 궁궐 안 구석구석을 누비는 창덕궁 '달빛 기행'입니다.

어둠이 깔린 고궁의 모습, 낮과는 다른 묘한 운치가 있죠.

지난 10년간 많은 이들을 시간 여행으로 이끌었던 이 프로그램은 올 봄 단 하루만 진행되고 멈춰섰습니다.

좀처럼 가라앉을 줄 모르는 수도권내 코로나 확산 때문입니다.

창덕궁을 포함한 4대 궁궐이 빗장을 걸었습니다.

언제까지일지 기약조차 없는, 무기한 전면 휴관입니다.

4대 고궁의 전면 관람 중단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인천의 센트럴파크'로 불리는 인천대공원도 출입이 막혔습니다.

지난 4월 말, 하루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떨어졌을 때만해도 조만간 마스크를 벗을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품기도 했죠.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을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완화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인구 절반이 밀집한 서울 경기 인천, 이 수도권에서 집단 감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태원 클럽을 시작으로 쿠팡 물류센터, 개척 교회, 방문판매업체를 거쳐 탁구장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번져가는 중입니다.

확진자 증가도 문제지만, 지금 방역당국을 가장 곤혹스럽게 하는 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들입니다.

평소 담담한 말투의 정은경 본부장조차 가장 싫어하는 말이 '깜깜이'라며 최근의 고충을 에둘러 내비쳤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지난 4일 : "보건당국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사실 깜깜이 감염입니다."]

'깜깜이 환자', 앞서 언급했듯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를 가리킵니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를 모르다 보니 감염 이후 접촉자를 어느 시점, 누구부터 확인해야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방역당국이 가장 싫어한다고 할만도 하죠.

최근 2주 동안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환자가 10.2%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이 비율은 지난달 초만 해도 4.7%였는데, 이제 10%를 넘어선 것이죠.

정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 기준으로 내세운 5% 선의 두 배를 넘긴 수준이기도 합니다.

방역 당국이 다시금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가야 할지 모르는 기로에 섰다고 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섭니다.

특히, 이들 깜깜이 환자의 80% 이상은 수도권에 몰려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로 살펴볼까요.

서울 관악구의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의 집단감염은 중국동포교회 쉼터와 명성하우징, 프린서플 어학원 등으로 마구 뻗어가며 이제 환자 수가 169명에 이릅니다.

1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수도권 개척교회, 19명으로 환자가 불어난 서울 성심데이케어센터.

이들 모두의 공통점은 바로 감염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아직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깜깜이 환자가 늘어나는 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조용한 전파자'들이 함께 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방역 당국이 많게는 50%까지로 추정하는 무증상 감염자들이 전파 경로의 곳곳에 끼어있어 추적이 아예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코로나19의 특성도 한 몫을 합니다.

정은경 본부장은 “코로나19 잠복기가 4일 정도로 짧고, 한 환자로부터 다른 환자가 발생하기까지의 기간이 3일 정도로 굉장히 짧다”며 “그 안에 확진자를 찾아 격리시키지 못하면 이미 2차, 3차 전파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시 말해, 추가 감염자를 찾기도 전에 2차·3차 전파가 이뤄지는 코로나19 특성으로 감염 연쇄 고리가 쉽게 끊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연결 고리를 끊지 못하면 한 달 뒤 대규모 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모란/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 : "수도권의 환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넘어갈 거고, 이게 점점 확산해서 규모가 커지면 의료기관의 부담도 굉장히 커질 거고요."]

당장 급한 건 수도권발 집단 감염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입니다.

이미 수도권에 '강화된 방역 조치 연장'이란 카드를 쓴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는 걸 제외하고, 쓸 수 있는 모든 대책을 검토 중입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 "신규 확진환자 발생 추이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때까지 현재의 강화된 수도권 방역 체계를 무기한 연장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가야 한다는 전문가들도, 기다려보자는 정부도, 한 목소리로 얘기하는 게 있습니다.

어디서 뭘 하든 일단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겁니다.

손씻기, 마스크 쓰기, 거리 두기.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긴장이 풀렸다면 다시 고삐를 조여야 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 뚝뚝 끊어지는 감염 경로…수도권 깜깜이 10%대
    • 입력 2020-06-16 08:14:25
    • 수정2020-06-16 09:59:34
    아침뉴스타임
청사초롱 불빛에만 의지해 궁궐 안 구석구석을 누비는 창덕궁 '달빛 기행'입니다.

어둠이 깔린 고궁의 모습, 낮과는 다른 묘한 운치가 있죠.

지난 10년간 많은 이들을 시간 여행으로 이끌었던 이 프로그램은 올 봄 단 하루만 진행되고 멈춰섰습니다.

좀처럼 가라앉을 줄 모르는 수도권내 코로나 확산 때문입니다.

창덕궁을 포함한 4대 궁궐이 빗장을 걸었습니다.

언제까지일지 기약조차 없는, 무기한 전면 휴관입니다.

4대 고궁의 전면 관람 중단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인천의 센트럴파크'로 불리는 인천대공원도 출입이 막혔습니다.

지난 4월 말, 하루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떨어졌을 때만해도 조만간 마스크를 벗을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품기도 했죠.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을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완화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인구 절반이 밀집한 서울 경기 인천, 이 수도권에서 집단 감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태원 클럽을 시작으로 쿠팡 물류센터, 개척 교회, 방문판매업체를 거쳐 탁구장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번져가는 중입니다.

확진자 증가도 문제지만, 지금 방역당국을 가장 곤혹스럽게 하는 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들입니다.

평소 담담한 말투의 정은경 본부장조차 가장 싫어하는 말이 '깜깜이'라며 최근의 고충을 에둘러 내비쳤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지난 4일 : "보건당국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사실 깜깜이 감염입니다."]

'깜깜이 환자', 앞서 언급했듯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를 가리킵니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를 모르다 보니 감염 이후 접촉자를 어느 시점, 누구부터 확인해야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방역당국이 가장 싫어한다고 할만도 하죠.

최근 2주 동안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환자가 10.2%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이 비율은 지난달 초만 해도 4.7%였는데, 이제 10%를 넘어선 것이죠.

정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 기준으로 내세운 5% 선의 두 배를 넘긴 수준이기도 합니다.

방역 당국이 다시금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가야 할지 모르는 기로에 섰다고 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섭니다.

특히, 이들 깜깜이 환자의 80% 이상은 수도권에 몰려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로 살펴볼까요.

서울 관악구의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의 집단감염은 중국동포교회 쉼터와 명성하우징, 프린서플 어학원 등으로 마구 뻗어가며 이제 환자 수가 169명에 이릅니다.

1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수도권 개척교회, 19명으로 환자가 불어난 서울 성심데이케어센터.

이들 모두의 공통점은 바로 감염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아직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깜깜이 환자가 늘어나는 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조용한 전파자'들이 함께 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방역 당국이 많게는 50%까지로 추정하는 무증상 감염자들이 전파 경로의 곳곳에 끼어있어 추적이 아예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코로나19의 특성도 한 몫을 합니다.

정은경 본부장은 “코로나19 잠복기가 4일 정도로 짧고, 한 환자로부터 다른 환자가 발생하기까지의 기간이 3일 정도로 굉장히 짧다”며 “그 안에 확진자를 찾아 격리시키지 못하면 이미 2차, 3차 전파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시 말해, 추가 감염자를 찾기도 전에 2차·3차 전파가 이뤄지는 코로나19 특성으로 감염 연쇄 고리가 쉽게 끊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연결 고리를 끊지 못하면 한 달 뒤 대규모 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모란/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 : "수도권의 환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넘어갈 거고, 이게 점점 확산해서 규모가 커지면 의료기관의 부담도 굉장히 커질 거고요."]

당장 급한 건 수도권발 집단 감염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입니다.

이미 수도권에 '강화된 방역 조치 연장'이란 카드를 쓴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는 걸 제외하고, 쓸 수 있는 모든 대책을 검토 중입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 "신규 확진환자 발생 추이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때까지 현재의 강화된 수도권 방역 체계를 무기한 연장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가야 한다는 전문가들도, 기다려보자는 정부도, 한 목소리로 얘기하는 게 있습니다.

어디서 뭘 하든 일단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겁니다.

손씻기, 마스크 쓰기, 거리 두기.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긴장이 풀렸다면 다시 고삐를 조여야 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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