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K] 포스트 코로나19 대비…출구전략 ‘절실’

입력 2020.06.16 (19:44) 수정 2020.06.1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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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전북 경제의 심장부죠.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데, 감염병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한숨이 더 깊어지는 곳, 아마 군산일 겁니다. 

큰 공장이 몰려 있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지역 경제의 현주소 짚어보겠습니다. 

제 옆에 보이는 지도는 5년 전, 군산 국가산단의 모습입니다. 

왼쪽에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오른쪽에는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새만금 산단으로 내려가 볼까요? 

1공구에 OCI가 들어와 있고, 일본의 첨단소재기업인 도레이사와 벨기에 화학기업인 솔베이가 막 공장을 짓기 전 모습입니다. 

도레이와 솔베이, 두 기업은 이듬해인 2천 16년,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이 때만 해도, 군산은 자동차와 조선 등 기간 산업과 제조업에 활기가 돌았습니다. 

그러다 지난 2천 17년 7월이었죠.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생산을 멈추면서 군산은 물론 전북에 큰 타격을 줬는데요. 

재가동하겠다는 약속은 3년이 다 되어가도록 아직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철수설'을 끝까지 부인하던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2천 18년 5월, 완전히 문을 닫았습니다. 

최근 상황, 살펴볼까요? 

한국지엠 군산공장 터는 전기차 생산업체 명신이 인수했죠. 

내년쯤이나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고요. 

도크에서 떨어져 있는 현대중공업 땅엔 건설 장비를 만드는 현대건설기계가 들어설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경기 불황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가동을 멈추는 공장들도 늘고 있는데요. 

특수강 제조업체인 세아베스틸은 생산량을 절반 이상 줄이는 탄력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두산인프라코어 군산공장도 재고량을 조절한다며, 지난달 27일부터 여드레 동안 일시적으로 조업을 중단했습니다. 

OCI는 중국의 저가 공세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하고, 적자 폭이 늘자, 공장 가동을 멈추고, 급기야 희망 퇴직을 받는 인력 구조 조정에 나섰는데요. 

전북 경제를 떠받쳐온 대기업 공장들의 현주소입니다. 

기업들은 대외내적인 영향에 따라 부침을 겪기 마련이죠. 

때론 공장을 늘릴 수 있도 있고, 가동을 멈추거나 아예 문을 닫을 수도 있습니다. 

대기업 공장들의 잇단 가동 중단과 폐쇄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려면, 대체 산업을 키우거나, 꾸준히 기업을 끌어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산업 체질을 바꾸고 재편해야 하는 엄중한 과제와 도전이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제조업 중심의 전북 경제 구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를 위한 대비,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취재기자와 점검해봅니다. 

조선우 기자, 전북 경제의 현재를 진단하려면, 코로나19 영향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었습니까? 

[기자]

일단 전북지역은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2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전국 자치단체를 확진자 수로 비교해보면 세 번째로 적은 건데요,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경기는 위축은 심화됐지만 지역 내 감염 확산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영향을 덜 받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다만 전북은 지역 내 총생산 가운데 민간 소비 비중이 56.3퍼센트로 과반을 차지합니다. 

또 자영업자 비중도 26.3퍼센트로 다른 지역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이렇게 소비 비중이 높고 자영업 위주인 고용 구조다 보니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따라 부진이 이어질 수 있는 불확실성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다른 지역보다는 덜 받았다고 하더라도 전북 내에서 느끼는 충격은 컸는데요,

항목별로 살펴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먼저 소비 부문을 보면요, 

지난 2월부터 석 달 동안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이 전북에 와서 쓰는 카드 소비가 1년 전보다 19퍼센트나 줄었습니다. 

관광객과 같은 다른 지역 유입 인구가 코로나19로 줄어든 탓으로 분석됩니다. 

업종별로는 음식이나 숙박, 여행 등 서비스 업종에서의 소비가 15.5퍼센트 줄었고, 반면 온라인 소비는 53.8퍼센트 큰 폭 늘었습니다. 

서비스업은 조금씩 회복되겠지만 국내 확진자 발생이 계속돼 관광 수요가 되살아나지 않으면 회복에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다음으로 생산 부문을 살펴보죠. 

자동차나 화학 등 제조업이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거나 수요가 떨어지면서 전체적으로 부진했는데요, 

당분간 수출 감소가 지속되면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리하자면 앞서 지도로 확인한 것처럼 전북 경제를 떠받쳤던 제조업 쇠락은 코로나19 사태로 가속되고 있고, 일시적으로 위축된 소비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면 조금씩 완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전북은 확진자가 늘고 있지 않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여전히 진행중인데요,

그렇다면 전북 경제는 어떤 대비가 필요한 겁니까? 

[기자]

코로나19 사태는 전북의 경제 구조와 그 취약점을 여실히 드러냈죠.  

앞서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전북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제언을 남겼는데요.

단기적으로는 소비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장기적으로는 제조업 부진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비 회복으로는 관광객을 끌어들일 관광 기반과 즐길 거리를 늘리거나 국제 컨퍼런스 같은 대규모 행사가 전북에서 치러지도록 MICE 산업을 키우는 방법을 모색해봐야 하고요. 

제조업 부진에 따른 구조조정에 대비해 인력을 재교육하거나 대체 일자리 정책을 마련하는 것. 

또 탄소, 전기차와 같은 대안 산업을 키우는데 속도를 내는 것도 필요합니다. 

전라북도는 이미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디지털 경제로 전환한다고 한 차례 밝혔습니다. 

전북만의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가면서 기존 온라인 시장에서 지역 재화를 어떻게 팔 수 있을지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앵커]

네, 조선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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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K] 포스트 코로나19 대비…출구전략 ‘절실’
    • 입력 2020-06-16 19:44:33
    • 수정2020-06-16 20:22:27
    뉴스7(전주)
[기자] 전북 경제의 심장부죠.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데, 감염병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한숨이 더 깊어지는 곳, 아마 군산일 겁니다.  큰 공장이 몰려 있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지역 경제의 현주소 짚어보겠습니다.  제 옆에 보이는 지도는 5년 전, 군산 국가산단의 모습입니다.  왼쪽에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오른쪽에는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새만금 산단으로 내려가 볼까요?  1공구에 OCI가 들어와 있고, 일본의 첨단소재기업인 도레이사와 벨기에 화학기업인 솔베이가 막 공장을 짓기 전 모습입니다.  도레이와 솔베이, 두 기업은 이듬해인 2천 16년,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이 때만 해도, 군산은 자동차와 조선 등 기간 산업과 제조업에 활기가 돌았습니다.  그러다 지난 2천 17년 7월이었죠.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생산을 멈추면서 군산은 물론 전북에 큰 타격을 줬는데요.  재가동하겠다는 약속은 3년이 다 되어가도록 아직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철수설'을 끝까지 부인하던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2천 18년 5월, 완전히 문을 닫았습니다.  최근 상황, 살펴볼까요?  한국지엠 군산공장 터는 전기차 생산업체 명신이 인수했죠.  내년쯤이나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고요.  도크에서 떨어져 있는 현대중공업 땅엔 건설 장비를 만드는 현대건설기계가 들어설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경기 불황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가동을 멈추는 공장들도 늘고 있는데요.  특수강 제조업체인 세아베스틸은 생산량을 절반 이상 줄이는 탄력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두산인프라코어 군산공장도 재고량을 조절한다며, 지난달 27일부터 여드레 동안 일시적으로 조업을 중단했습니다.  OCI는 중국의 저가 공세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하고, 적자 폭이 늘자, 공장 가동을 멈추고, 급기야 희망 퇴직을 받는 인력 구조 조정에 나섰는데요.  전북 경제를 떠받쳐온 대기업 공장들의 현주소입니다.  기업들은 대외내적인 영향에 따라 부침을 겪기 마련이죠.  때론 공장을 늘릴 수 있도 있고, 가동을 멈추거나 아예 문을 닫을 수도 있습니다.  대기업 공장들의 잇단 가동 중단과 폐쇄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려면, 대체 산업을 키우거나, 꾸준히 기업을 끌어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산업 체질을 바꾸고 재편해야 하는 엄중한 과제와 도전이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제조업 중심의 전북 경제 구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를 위한 대비,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취재기자와 점검해봅니다.  조선우 기자, 전북 경제의 현재를 진단하려면, 코로나19 영향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었습니까?  [기자] 일단 전북지역은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2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전국 자치단체를 확진자 수로 비교해보면 세 번째로 적은 건데요,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경기는 위축은 심화됐지만 지역 내 감염 확산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영향을 덜 받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다만 전북은 지역 내 총생산 가운데 민간 소비 비중이 56.3퍼센트로 과반을 차지합니다.  또 자영업자 비중도 26.3퍼센트로 다른 지역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이렇게 소비 비중이 높고 자영업 위주인 고용 구조다 보니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따라 부진이 이어질 수 있는 불확실성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다른 지역보다는 덜 받았다고 하더라도 전북 내에서 느끼는 충격은 컸는데요, 항목별로 살펴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먼저 소비 부문을 보면요,  지난 2월부터 석 달 동안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이 전북에 와서 쓰는 카드 소비가 1년 전보다 19퍼센트나 줄었습니다.  관광객과 같은 다른 지역 유입 인구가 코로나19로 줄어든 탓으로 분석됩니다.  업종별로는 음식이나 숙박, 여행 등 서비스 업종에서의 소비가 15.5퍼센트 줄었고, 반면 온라인 소비는 53.8퍼센트 큰 폭 늘었습니다.  서비스업은 조금씩 회복되겠지만 국내 확진자 발생이 계속돼 관광 수요가 되살아나지 않으면 회복에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다음으로 생산 부문을 살펴보죠.  자동차나 화학 등 제조업이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거나 수요가 떨어지면서 전체적으로 부진했는데요,  당분간 수출 감소가 지속되면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리하자면 앞서 지도로 확인한 것처럼 전북 경제를 떠받쳤던 제조업 쇠락은 코로나19 사태로 가속되고 있고, 일시적으로 위축된 소비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면 조금씩 완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전북은 확진자가 늘고 있지 않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여전히 진행중인데요, 그렇다면 전북 경제는 어떤 대비가 필요한 겁니까?  [기자] 코로나19 사태는 전북의 경제 구조와 그 취약점을 여실히 드러냈죠.   앞서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전북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제언을 남겼는데요. 단기적으로는 소비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장기적으로는 제조업 부진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비 회복으로는 관광객을 끌어들일 관광 기반과 즐길 거리를 늘리거나 국제 컨퍼런스 같은 대규모 행사가 전북에서 치러지도록 MICE 산업을 키우는 방법을 모색해봐야 하고요.  제조업 부진에 따른 구조조정에 대비해 인력을 재교육하거나 대체 일자리 정책을 마련하는 것.  또 탄소, 전기차와 같은 대안 산업을 키우는데 속도를 내는 것도 필요합니다.  전라북도는 이미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디지털 경제로 전환한다고 한 차례 밝혔습니다.  전북만의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가면서 기존 온라인 시장에서 지역 재화를 어떻게 팔 수 있을지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앵커] 네, 조선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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