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무더위 쉼터…취약계층 어쩌나?

입력 2020.06.16 (22:04) 수정 2020.06.1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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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벌써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등 올여름 더위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노인 등 취약계층은 이런 폭염을 이겨내기가 더 버겁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무더위 쉼터 상당수가 문을 닫아 더위를 피하기도 여의치 않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산비탈을 따라 들어선 마을.

노인 홀로 사는 집을 찾아가 봤습니다.

한낮에 내리쬐는 햇볕에 방안까지 열기가 느껴집니다.

아직 6월 중순이지만 가만히 있어도 이마에 땀이 흐를 정도로 매우 더운데요. 

실내 온도를 재봤더니 무려 30도에 육박합니다.

집안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건 선풍기뿐입니다.

예년 같으면 마을 경로당을 찾아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지만, 올해는 그럴 수도 없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며, 무더위 쉼터 역할을 하는 경로당이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곽영근/부산시 사하구 : "집에서 더우면 경로당 와 있는 사람이 많거든. 상황이 이러니 어떻게 해. 할 수 없잖아."]

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이 여름을 날 수 있게 부산에 마련된 무더위 쉼터는 천2백여 곳.

하지만 올해는 70%가 넘는 930곳이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무더위 쉼터를 대체할 실내 공간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송철우/부산시 재난대응과 방재전문관 : "정자나 쌈지공원 같은 열린 공간들을 추가로 무더위 쉼터로 제공을 해드리려고 합니다. 그런 부분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안하면서 폭염을 피할 수 있는…."]

정부는 노인들의 경우 집에서 여름나기가 힘겨운 만큼 무더위 쉼터 다시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쉼터에서 지켜야 할 강화된 방역 수칙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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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닫은 무더위 쉼터…취약계층 어쩌나?
    • 입력 2020-06-16 22:04:58
    • 수정2020-06-16 22:08:10
    뉴스9(부산)
[앵커] 벌써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등 올여름 더위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노인 등 취약계층은 이런 폭염을 이겨내기가 더 버겁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무더위 쉼터 상당수가 문을 닫아 더위를 피하기도 여의치 않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산비탈을 따라 들어선 마을. 노인 홀로 사는 집을 찾아가 봤습니다. 한낮에 내리쬐는 햇볕에 방안까지 열기가 느껴집니다. 아직 6월 중순이지만 가만히 있어도 이마에 땀이 흐를 정도로 매우 더운데요.  실내 온도를 재봤더니 무려 30도에 육박합니다. 집안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건 선풍기뿐입니다. 예년 같으면 마을 경로당을 찾아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지만, 올해는 그럴 수도 없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며, 무더위 쉼터 역할을 하는 경로당이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곽영근/부산시 사하구 : "집에서 더우면 경로당 와 있는 사람이 많거든. 상황이 이러니 어떻게 해. 할 수 없잖아."] 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이 여름을 날 수 있게 부산에 마련된 무더위 쉼터는 천2백여 곳. 하지만 올해는 70%가 넘는 930곳이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무더위 쉼터를 대체할 실내 공간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송철우/부산시 재난대응과 방재전문관 : "정자나 쌈지공원 같은 열린 공간들을 추가로 무더위 쉼터로 제공을 해드리려고 합니다. 그런 부분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안하면서 폭염을 피할 수 있는…."] 정부는 노인들의 경우 집에서 여름나기가 힘겨운 만큼 무더위 쉼터 다시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쉼터에서 지켜야 할 강화된 방역 수칙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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