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 타이어 살 때 ‘생산일자’ 확인하세요!

[앵커]

새 타이어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해 이월 타이어 구매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개중에는 안전성이 떨어지는 노후 타이어가 유통되기도 합니다.

구입 시 주의점을 한솔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대전의 한 타이어 판매점을 찾은 이형익 씨.

새 제품의 반값도 안 된다는 말에 30만 원을 주고 이월 타이어 네 개를 샀습니다.

그러나 석 달 만에 타이어가 갈라지기 시작했고, 이 씨는 2013년 9월 생산된 만 6년이 지난 제품인 걸 뒤늦게 알게 됐다고 말합니다.

[이형익/대전시 어은동 : "1~2년이면 저는 이해하겠는데, 어떻게 6년 된 타이어를 이월 타이어라고 하고 그럽니까. 소비자를 기만한 거죠. 사실."]

하지만 판매처는 저렴한 제품을 찾던 이 씨가 6년 넘은 제품이라는 걸 알면서도 샀다는 상반된 입장.

[○○ 타이어전문점 점장/음성변조 : "폐기를 하려고 했는데 고객님이 요구를 계속 하셨던 거예요."]

국내 타이어 제조사들은 내부 기준에 타이어 유통기한을 보통 3년 정도로 보고 있지만, 실제 판매처에는 최대 6년 한도 내에서 파는 것도 사실상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래된 타이어는 내부 구조물이 변형되거나 고무가 굳어 안전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5년이 지나면 연성이나 고무의 탄성이나 이런 것들이 모든 필요한 성능이 절반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이월 타이어를 고를 땐 반드시 생산 일자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타이어 옆부분에 적힌 제조 일자를 뒤에서부터 읽으면 되는데, '1920'이면 2020년 19번째 주에 만들어졌다는 뜻입니다.

[김해인/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국 대전지원 : "맨 뒷자리에 표기된 네 자리가 제조 일자니까 그걸 꼭 확인하셔서 구매하시고 마모 상의 하자가 없는 지 그런 점을 꼭 확인하셔서."]

최근 3년간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타이어 관련 상담만 3천2백여 건. 

안전과 직결된 타이어에 대한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