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담보’ 수상한 70억 대출…회계 공개도 차일피일

입력 2020.06.16 (22:21) 수정 2020.06.1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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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택시산업노조의 자산 관리 의혹에 대해 연속 보도하고 있는데요. 

노조가 부동산 소유권을 넘긴 병원이 부동산을 담보로 70억 원이 넘는 대출을 받았는데 쓰임새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회계공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국산업택시노조가 조합원 반발을 무릅쓰고 소유권과 운영권을 넘긴 요양병원입니다. 

이 병원 법인은 노조 소유였던 부동산을 담보로 수십억 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병원의 등기부 등본입니다. 

부동산을 담보로 모두 세 차례에 걸쳐 대출을 받았는데 대출금 총액이 72억여 원에 이릅니다.

병원 측은 대출금 용도가 병원 증축용 공사비라고 해명했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당연히 이사회를 해서, (대출을 받았고) 건축비로 쓴 겁니다."]

하지만 건설업체와 맺은 계약서의 총 공사비는 42억 원.

게다가 공사업체에 29억여 원만 지급하고 13억 원 가량은 지불하지 않아 소송중입니다.

[건설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공사할 때 (대금을) 공정별로 주겠다고 하더니, 대출이 안 되니 갖가지 핑계를 대고 은행장이 바뀌어야 한다(며 주지 않고 있습니다.)"]

나머지 대출금 43억 원가량을 어디에 썼는지, 지난주 회계 공개를 요구했지만 병원 측은 아직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병원 측 관계자/음성변조 : "왜 저한테 달라고 합니까? KBS가 저희에게 요청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세금 환급으로 지은 노조 건물을 담보로 수십억 원 대출을 받아 쓰고도 사용처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의혹만 키우고 있습니다.

한편, 경찰은 최근 전 노조 간부인 병원 관계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해당 병원의 운영 비리와 관련한 수사를 벌였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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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양병원 담보’ 수상한 70억 대출…회계 공개도 차일피일
    • 입력 2020-06-16 22:21:27
    • 수정2020-06-16 22:28:19
    뉴스9(부산)
[앵커] 전국택시산업노조의 자산 관리 의혹에 대해 연속 보도하고 있는데요.  노조가 부동산 소유권을 넘긴 병원이 부동산을 담보로 70억 원이 넘는 대출을 받았는데 쓰임새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회계공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국산업택시노조가 조합원 반발을 무릅쓰고 소유권과 운영권을 넘긴 요양병원입니다.  이 병원 법인은 노조 소유였던 부동산을 담보로 수십억 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병원의 등기부 등본입니다.  부동산을 담보로 모두 세 차례에 걸쳐 대출을 받았는데 대출금 총액이 72억여 원에 이릅니다. 병원 측은 대출금 용도가 병원 증축용 공사비라고 해명했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당연히 이사회를 해서, (대출을 받았고) 건축비로 쓴 겁니다."] 하지만 건설업체와 맺은 계약서의 총 공사비는 42억 원. 게다가 공사업체에 29억여 원만 지급하고 13억 원 가량은 지불하지 않아 소송중입니다. [건설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공사할 때 (대금을) 공정별로 주겠다고 하더니, 대출이 안 되니 갖가지 핑계를 대고 은행장이 바뀌어야 한다(며 주지 않고 있습니다.)"] 나머지 대출금 43억 원가량을 어디에 썼는지, 지난주 회계 공개를 요구했지만 병원 측은 아직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병원 측 관계자/음성변조 : "왜 저한테 달라고 합니까? KBS가 저희에게 요청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세금 환급으로 지은 노조 건물을 담보로 수십억 원 대출을 받아 쓰고도 사용처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의혹만 키우고 있습니다. 한편, 경찰은 최근 전 노조 간부인 병원 관계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해당 병원의 운영 비리와 관련한 수사를 벌였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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