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언론, 北 폭파에 “김여정 주목”…“2년 데탕트 끝나”

입력 2020.06.17 (00:15) 수정 2020.06.17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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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요 언론들은 16일(현지시각), 북한의 개성공단 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을 전하며, 폭파 배경 등을 분석 보도했습니다.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남북관계 긴장, 평양의 새로운 강인한 여성'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폭파 사실을 다루면서 김 제1부부장이 "오빠 김정은의 그늘에서 처음으로 벗어나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이번 행위는 미 행정부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며 긴장을 고조시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이와 함께 해외송출 공영방송인 도이체벨레는 미국 주도의 국제제재로 인해 남측이 북측과의 공동 경제협력 사업을 재개하지 못하는 데 대해 북측이 낙담해 있었다고 배경 설명을 했습니다.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16일(현지시간) 분석 기사에서 "긴장고조와 완화의 반복이 한반도에서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염두에 둬야 할 중요한 차이가 있다"면서 "북한은 이제 과거에는 없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최근의 일련의 행동이 "긴장 고조를 위해 정밀히 계산된 조치"라면서 "2년간의 데탕트 국면이 끝났다는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르몽드는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북한 문제는 미국의 대선 캠페인에서 주요 이슈가 되어 북한의 미국을 성가시게 하는 능력을 재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영국 언론들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전격 폭파한 것은 미국과의 협상 교착상태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추정했습니다.

BBC 방송은 최근 탈북자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로 인해 몇주 동안 북한과 남한 간 갈등이 고조돼 왔다고 전했습니다.

또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지만 관계 개선은 이뤄지지 못했고, 오히려 최근에는 분위기가 악화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번 연락사무소 폭파 역시 미국과의 핵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위기를 만들어 레버리지를 확대하기 위한 북한의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스카이 뉴스 아시아 특파원 톰 체셔는 대북 전단 자체가 북한에게 성가신 것이기는 하지만 이번 연락사무소 폭파는 경제 제재 완화에 대한 좌절을 남한과 미국에 표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미사일 실험이 더이상 미국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의를 끌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보인다고 추정했습니다.

이탈리아 대표 일간지인 라 레푸블리카는 '남북한 긴장 급고조'라는 제목의 중국 베이징 특파원발 기사를 통해 폭파된 건물이 2018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건립된 양국의 대사관 같은 곳이라고 소개하고 이번 일을 "몇차례의 구두 경고 이후 나온 첫 번째 구체적인 행동"이라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북한이 길고 까다로웠던 남북 화해의 길을 상징하는 건물을 순식간에 파괴해버렸다면서 특히 그 시점이 첫 남북정상회담 20주년이 되는 하루 뒤 이뤄졌다는 점이 상징적이라고 짚었습니다.

이어 최근 북한이 보여준 일련의 행태가 남한 및 미국과의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 대한 대응으로 매우 정교하게 기획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른 유력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도 베이징 특파원발 기사에서 북한이 남북 간 평화회담을 위한 희망의 상징을 제거했다면서 그 이면에는 한국 정부를 압박해 미국의 제재 완화를 끌어내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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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17 00:15:53
    • 수정2020-06-17 04: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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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요 언론들은 16일(현지시각), 북한의 개성공단 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을 전하며, 폭파 배경 등을 분석 보도했습니다.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남북관계 긴장, 평양의 새로운 강인한 여성'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폭파 사실을 다루면서 김 제1부부장이 "오빠 김정은의 그늘에서 처음으로 벗어나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이번 행위는 미 행정부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며 긴장을 고조시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이와 함께 해외송출 공영방송인 도이체벨레는 미국 주도의 국제제재로 인해 남측이 북측과의 공동 경제협력 사업을 재개하지 못하는 데 대해 북측이 낙담해 있었다고 배경 설명을 했습니다.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16일(현지시간) 분석 기사에서 "긴장고조와 완화의 반복이 한반도에서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염두에 둬야 할 중요한 차이가 있다"면서 "북한은 이제 과거에는 없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최근의 일련의 행동이 "긴장 고조를 위해 정밀히 계산된 조치"라면서 "2년간의 데탕트 국면이 끝났다는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르몽드는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북한 문제는 미국의 대선 캠페인에서 주요 이슈가 되어 북한의 미국을 성가시게 하는 능력을 재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영국 언론들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전격 폭파한 것은 미국과의 협상 교착상태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추정했습니다.

BBC 방송은 최근 탈북자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로 인해 몇주 동안 북한과 남한 간 갈등이 고조돼 왔다고 전했습니다.

또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지만 관계 개선은 이뤄지지 못했고, 오히려 최근에는 분위기가 악화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번 연락사무소 폭파 역시 미국과의 핵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위기를 만들어 레버리지를 확대하기 위한 북한의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스카이 뉴스 아시아 특파원 톰 체셔는 대북 전단 자체가 북한에게 성가신 것이기는 하지만 이번 연락사무소 폭파는 경제 제재 완화에 대한 좌절을 남한과 미국에 표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미사일 실험이 더이상 미국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의를 끌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보인다고 추정했습니다.

이탈리아 대표 일간지인 라 레푸블리카는 '남북한 긴장 급고조'라는 제목의 중국 베이징 특파원발 기사를 통해 폭파된 건물이 2018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건립된 양국의 대사관 같은 곳이라고 소개하고 이번 일을 "몇차례의 구두 경고 이후 나온 첫 번째 구체적인 행동"이라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북한이 길고 까다로웠던 남북 화해의 길을 상징하는 건물을 순식간에 파괴해버렸다면서 특히 그 시점이 첫 남북정상회담 20주년이 되는 하루 뒤 이뤄졌다는 점이 상징적이라고 짚었습니다.

이어 최근 북한이 보여준 일련의 행태가 남한 및 미국과의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 대한 대응으로 매우 정교하게 기획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른 유력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도 베이징 특파원발 기사에서 북한이 남북 간 평화회담을 위한 희망의 상징을 제거했다면서 그 이면에는 한국 정부를 압박해 미국의 제재 완화를 끌어내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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