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경고대로 가는 北…다음 수순은?

입력 2020.06.17 (08:15) 수정 2020.06.1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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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6월 17일 수요일 <아침뉴스타임>에서 방송된 친절한 뉴스에서 "연락사무소 뿐 아니라 바로 옆 개성공단 지원센터 건물도 함께 무너져내렸습니다"는 일부 사실과 달라 해당 문장을 삭제합니다.

[앵커]

북한은 지난 9일 대북 전단을 이유로 통신선을 모두 끊었고, 연락사무소 건물 폭파에 군사 합의 파기를 시사하면서 남북 관계가 또 다시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북한은 대체 왜 이러는건지, 다음 수순은 뭐가 될 지 친절한 뉴스 이윤희 기자와 좀더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지금 북한은 예고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고있어요. 가장 우려되는게 군사적 도발 가능성인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이 역시 김여정의 말 속에 답이 있다고 봅니다.

나흘 전 김여정 제1부부장, “다음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지금 총참모부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총참모부 우리 군으로 치면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합니다.

북한의 모든 군사작전을 지휘하는 군령권을 행사합니다.

조금 전 금강산과 개성공단에 군 부대를 들여보내겠다는 소식 들으셨는데, 실제로 개성공단과 금강산에 다시 방사포나 전차 부대 등이 재배치 될 가능성 있어 보입니다.

이후에도 어떤 수위로든 군사적 도발이 이어질 거란 관측이 높은 상황인데요,

우선 서해 북방한계선, NLL에서 국지적 도발을 벌일 가능성입니다.

이 인근에서 대북 전단 살포 중지를 명분으로 삼아 군사 행동을 할 가능성, 우리 군 당국이 주시하고 있습니다.

판문점 경계를 서는 인원들 지금은 총기를 휴대하지 않고 비무장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총기를 다시 휴대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분간 긴장의 연속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남북 관계 어디로 가게 되는 걸까요? 3년 전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겁니까?

[기자]

최근 북한이 발표한 일련의 담화문들 행간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하는 말이 빈말이 아니다' 라는 것을 북한이 계속 강조하고 있고, 그걸 상당히 강력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라는 건 교류 협력에 필요한 것이지, 북한 표현처럼 '적'을 대할 때는 필요가 없는 공간이라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걸 보다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 건물 폭파, 그러니까 눈에 있던 것을 없애 버리는 자극적 방식을 택한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옵니다.

앞서 폭파 당시 영상 보셨습니다만, 우리 군이 열상감시장비, TOD로 촬영한 37초 분량 영상입니다.

개성연락사무소,

내부 4곳에서 화염이 뿜어져 나오더니 단 몇 초 만에 건물이 형체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이런 상징적 조치들로 남북관계는 3년 전 갈등 상황으로 다시 돌아가게 됐습니다.

아직 청와대가 확인한 사실은 아닙니다만, 북한이 남측 특사 파견마저 거절하고 이 사실을 대외적으로 공개함에 따라 남북 관계는 한동안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한층 커졌습니다.

[앵커]

북한 대체 왜 이렇는 겁니까?

[기자]

그만큼 북한이 절박하기 때문.

최악의 경제 상황 속에서 남한과 미국으로부터 받을 건 받겠다는 북한식 계산법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내부를 겨냥한 측면도 있습니다.

어제 북한이 폭파 영상을 조선중앙TV로 신속하게 보도하면서, 민심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북한의 격노한 민심을 이 폭파가 어느 정도 달래 줬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옥류관 주방장의 말까지 동원해서 북한이 우리 정부 비난에 나서고 있는 것, 북한 내부 민심의 동요를 막기 위한 의도적인 행위로 보여지는 그런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론 미국을 겨냥하고 있을 겁니다.

아시다시피 미국 대선이 5개월도 남지 않았습니다.

한때 북미 관계를 최대 치적으로 내세웠던 트럼프지만 이후 가시적 성과는 별로 없었고, 여기에 재선 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은 물론 우리 정부에서도 뭔가 구체적 행동이'보이지 않자 직접 무력 행사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모든 상황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 김여정 제1부부장이라는 점도 주목을 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기자]

물론 누군가 뒤에 있기는 하겠습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김여정이 총 연출자처럼 나선 그런 분위기지 않습니까.

사실 북한에서는 좀처럼 2인자를 허용하지 않아왔는데, 분명 이전과는 다른 양상입니다.

일단 대내적으로 김여정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하는 의도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 다음 2인자로, 김여정 제1부부장이 확고한 자리 매김을 했다는 데 달리 이론을 달 여지가 없어지게 된 것이죠.

이미 김여정의 계획은 정해져 있고 그걸 차례대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북한 김여정 부부장이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거"라고 경고한 지 딱 사흘 만에 연락사무소 폭파됐고요,

연락선 차단을 위협하더니 실제 모든 통신선이 끊긴 상황입니다.

김여정이 공언한대로 총참모부가 훈련 재개에 들어간다고 밝혔고요,

이제 김 제1부부장은 당, 정, 군에서 모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누구보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걱정 클 수 밖에 없을텐데요?

[기자]

어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소식 직후, 입주 기업들은 터질 게 터졌다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 했습니다.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이종덕/개성공단입주기업 : "북한은 한다고 공언한 것을 안해본 적이 없다…오늘 터졌네요."]

[박용만/개성공단 입주기업 : "4년 5개월 쯤 됐죠? 지옥같은 생활들을 하고 있거든요. 근근히 지금 버텨가면서 언제 다시한번 기회가 올까…"]

2016년 개성공단 전면 가동중단 이후, 재가동의 날만 기다리며 겨우 버텨왔던 상황. 120여개 입주기업들로 구성된 개성공단 기업협회는 오늘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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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여정 경고대로 가는 北…다음 수순은?
    • 입력 2020-06-17 08:17:09
    • 수정2020-06-18 16:17:04
    아침뉴스타임
[알립니다] 6월 17일 수요일 <아침뉴스타임>에서 방송된 친절한 뉴스에서 "연락사무소 뿐 아니라 바로 옆 개성공단 지원센터 건물도 함께 무너져내렸습니다"는 일부 사실과 달라 해당 문장을 삭제합니다. [앵커] 북한은 지난 9일 대북 전단을 이유로 통신선을 모두 끊었고, 연락사무소 건물 폭파에 군사 합의 파기를 시사하면서 남북 관계가 또 다시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북한은 대체 왜 이러는건지, 다음 수순은 뭐가 될 지 친절한 뉴스 이윤희 기자와 좀더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지금 북한은 예고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고있어요. 가장 우려되는게 군사적 도발 가능성인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이 역시 김여정의 말 속에 답이 있다고 봅니다. 나흘 전 김여정 제1부부장, “다음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지금 총참모부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총참모부 우리 군으로 치면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합니다. 북한의 모든 군사작전을 지휘하는 군령권을 행사합니다. 조금 전 금강산과 개성공단에 군 부대를 들여보내겠다는 소식 들으셨는데, 실제로 개성공단과 금강산에 다시 방사포나 전차 부대 등이 재배치 될 가능성 있어 보입니다. 이후에도 어떤 수위로든 군사적 도발이 이어질 거란 관측이 높은 상황인데요, 우선 서해 북방한계선, NLL에서 국지적 도발을 벌일 가능성입니다. 이 인근에서 대북 전단 살포 중지를 명분으로 삼아 군사 행동을 할 가능성, 우리 군 당국이 주시하고 있습니다. 판문점 경계를 서는 인원들 지금은 총기를 휴대하지 않고 비무장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총기를 다시 휴대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분간 긴장의 연속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남북 관계 어디로 가게 되는 걸까요? 3년 전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겁니까? [기자] 최근 북한이 발표한 일련의 담화문들 행간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하는 말이 빈말이 아니다' 라는 것을 북한이 계속 강조하고 있고, 그걸 상당히 강력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라는 건 교류 협력에 필요한 것이지, 북한 표현처럼 '적'을 대할 때는 필요가 없는 공간이라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걸 보다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 건물 폭파, 그러니까 눈에 있던 것을 없애 버리는 자극적 방식을 택한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옵니다. 앞서 폭파 당시 영상 보셨습니다만, 우리 군이 열상감시장비, TOD로 촬영한 37초 분량 영상입니다. 개성연락사무소, 내부 4곳에서 화염이 뿜어져 나오더니 단 몇 초 만에 건물이 형체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이런 상징적 조치들로 남북관계는 3년 전 갈등 상황으로 다시 돌아가게 됐습니다. 아직 청와대가 확인한 사실은 아닙니다만, 북한이 남측 특사 파견마저 거절하고 이 사실을 대외적으로 공개함에 따라 남북 관계는 한동안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한층 커졌습니다. [앵커] 북한 대체 왜 이렇는 겁니까? [기자] 그만큼 북한이 절박하기 때문. 최악의 경제 상황 속에서 남한과 미국으로부터 받을 건 받겠다는 북한식 계산법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내부를 겨냥한 측면도 있습니다. 어제 북한이 폭파 영상을 조선중앙TV로 신속하게 보도하면서, 민심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북한의 격노한 민심을 이 폭파가 어느 정도 달래 줬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옥류관 주방장의 말까지 동원해서 북한이 우리 정부 비난에 나서고 있는 것, 북한 내부 민심의 동요를 막기 위한 의도적인 행위로 보여지는 그런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론 미국을 겨냥하고 있을 겁니다. 아시다시피 미국 대선이 5개월도 남지 않았습니다. 한때 북미 관계를 최대 치적으로 내세웠던 트럼프지만 이후 가시적 성과는 별로 없었고, 여기에 재선 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은 물론 우리 정부에서도 뭔가 구체적 행동이'보이지 않자 직접 무력 행사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모든 상황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 김여정 제1부부장이라는 점도 주목을 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기자] 물론 누군가 뒤에 있기는 하겠습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김여정이 총 연출자처럼 나선 그런 분위기지 않습니까. 사실 북한에서는 좀처럼 2인자를 허용하지 않아왔는데, 분명 이전과는 다른 양상입니다. 일단 대내적으로 김여정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하는 의도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 다음 2인자로, 김여정 제1부부장이 확고한 자리 매김을 했다는 데 달리 이론을 달 여지가 없어지게 된 것이죠. 이미 김여정의 계획은 정해져 있고 그걸 차례대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북한 김여정 부부장이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거"라고 경고한 지 딱 사흘 만에 연락사무소 폭파됐고요, 연락선 차단을 위협하더니 실제 모든 통신선이 끊긴 상황입니다. 김여정이 공언한대로 총참모부가 훈련 재개에 들어간다고 밝혔고요, 이제 김 제1부부장은 당, 정, 군에서 모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누구보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걱정 클 수 밖에 없을텐데요? [기자] 어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소식 직후, 입주 기업들은 터질 게 터졌다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 했습니다.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이종덕/개성공단입주기업 : "북한은 한다고 공언한 것을 안해본 적이 없다…오늘 터졌네요."] [박용만/개성공단 입주기업 : "4년 5개월 쯤 됐죠? 지옥같은 생활들을 하고 있거든요. 근근히 지금 버텨가면서 언제 다시한번 기회가 올까…"] 2016년 개성공단 전면 가동중단 이후, 재가동의 날만 기다리며 겨우 버텨왔던 상황. 120여개 입주기업들로 구성된 개성공단 기업협회는 오늘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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